아침부터 한껏 불편한 표정으로 출근한 상사에게

눈치 보기는 이제 그만,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자. “과장님 무슨 안 좋은 일 있으세요?” 불똥이 튀지 않을까 두려워 이런 질문이 가당키나 한지 의문이 들 것이다. 하지만 도리어 ‘기분을 나쁘게 한 원인’과 지금의 상황을 명확하게 구분 짓는 역할을 하는 것이 이러한 ‘질문’이라고 김경일 심리학 교수는 말한다.

일종의 ‘심리적 경계선’을 그어주는 것이다. 감정은 전염되기가 쉬워서 다른 데에서 영향을 받아 형성된 기분이 후에 벌어지는 일들까지 지배한다. 기분이 좋을 때에야 무리가 없겠지만, 기분이 상한 경우에는 그 흐름을 차단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우리는 단 하나의 질문만으로 상사의 기분을 180° 바꿀 수 있다. 상사가 어두운 아우라를 뿜으며 출근했다? 그럼 피하지 말고 쫓아가 물어보자. 오늘 하루 사무실의 기운이 달라진다.

단번에 ‘YES’라고 대답하는 법이 없는 후배에게

명령하지 말고 이해를 시켜주자. 사실 소위 ‘요즘 세대’라고 하는 20~30대 초반의 후배들은 합리적이라고 판단했을 때 업무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것이 특징이다. 상사들의 말이 고리타분하다고 느껴서 되묻는 것이 아니라, 불분명한 것을 피함으로써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하려는 것이다. 최근「80년생 김 팀장, 90년생 이 대리가 웃으며 일하는 법」을 펴낸 김범준 작가는 90년생들이 선배들의 ‘풍부한 경험, 조직을 향한 헌신, 책임감’ 등을 배우고 싶어 한다고 말한다. 지금의 젊은 후배들은 자신들의 부족한 점과 선배들이 채워줄 수 있는 부분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때로는 불명확한 업무 지시, 성과주의 등으로 막연해 할 수 있다. 차근차근 설명해주며 이끌어주자. 진정성 있는 대화를 청한다면 이들은 귀담아들을 준비가 되어 있다.

내 아이의 말문이 닫혔다면

일방적으로 캐묻지 말고 기다려주자. 아이는 아이대로 말하고 싶은 타이밍이 있다. 물론 부모는 내 아이가 오늘 하루 어떻게 보냈는지, 선생님과 친구들과의 관계 등 궁금한 것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부모의 성급한 마음을 아이의 속도로 따라오기는 너무나 버겁다.「말 쫌 통하는 엄마」의 저자는 어른과 달리 아이의 시간은 천천히 흘러간다고 말한다. 그러니 아이가 말할 때까지, 그리고 말을 하는 와중에도 스스로 끝맺을 때까지 기다려주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아이는 부모가 온전히 본인에게 신경을 집중해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 마음을 열고 입을 연다. 질문도, 입을 뗀 아이의 말에 결론을 서두르는 것도 걱정하는 부모의 마음이 투영된 것이지 아이의 입장을 배려한 행동이 아니라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다툼이 잦은 부모 슬하에서 자라는 아이에게

자식으로서 부모를 미워하는 마음을 갖지 않도록 노력하자. 사람이 오랫동안 뒤엉켜 살면 의견의 불일치와 갈등과 서운함 등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러한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수많은 다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함께 나아가려고 한다면, 자식들에게는 아낌없는 애정을 주고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공연히 부모의 다툼을 말리다가 귀 기울여주지 않는 부모에 실망하고 도리어 내 마음에 미움이 쌓이게 되면 가족관계 전체가 나빠질 수 있다고 법륜스님은 말한다. 그러니 자식으로서의 도리만 하고 부모의 다툼에 너무 마음 쓰지 말라고. 그리고 하나 더. 아빠도 엄마도 부모가 처음이라 많은 부분에서 평생 서툴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