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감시체계가 드디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이번 항만감시체계는 잠수함의 저소음을 감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선체로부터 형성되는 자기(磁氣) 성질과 소음까지 복합적으로 탐지할 수 있다.
수중 침투를 대비해 24시간 쉬지 않고 깨어있는 항만감시체계.
항만의 안전을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작동하는 기술을 살펴본다.
Writer_ 연명훈 사무관(해상지휘통제체계사업팀)
항만은 물류와 교통의 중심으로 경제 및 군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국가 경제적으로 물량의 출입을 통한 경제 통로이며, 군사적으로 정비와 보급, 병력과 군수 물자의 양륙이 가능한 중요 군사요충지이다. 따라서 우리군은 항만을 보호하고, 항 주변으로 접근하는 수중물체 탐지를 위해 항만감시체계를 오랜 기간 동안 설치하여 운용해왔다.
하지만 최근 과학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잠수함의 저소음 및 정숙화가 가속되고, 국가 경제 발전에 기인한 선박과 항만교통량 증가로 수중 이동 물체에 대한 효과적 감시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이와 같은 기존 항만감시체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2015년부터 항만감시체계 연구개발을 시작했다. 그리고 2020년, 순수 국내 기술로 완성한 항만 감시체계가 등장했다.
이번에 개발된 항만감시체계는 최신 기술을 적용하여 잠수함의 저소음도 감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선체로부터 형성되는 자기(磁氣) 성질과 소음을 복합적으로 탐지할 수 있다. 탐지된 표적 정보들은 해군전술 C4I체계, 해상감시레이더 등 해군의 주요 지휘통신, 감시체계와도 연동된다. 항만으로 접근하는 수중물체의 모든 감시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어 향후 수중이동물체의 탐지·경보 전력으로써 주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가 크다.
오랜 기간 운용되었던 기존 항만감시체계를 대체할 새로운 항만감시체계는 해군의 운용 경험이 설계에 대폭 반영된 점에서 해군의 운용 효율성을 크게 높일 것이다. 기존 항만감시체계에서는 주요 부품과 장비들이 국외로부터 일부 도입되어 고장 발생 시 수리 및 재사용에 많은 시간이 소모되었다. 하지만 이번 항만감시체계에서는 주요 부품과 장비들의 국산화 성공으로 효율적이면서 안정적인 군수지원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방위사업청은 “이번 항만감시체계 개발은 주요 핵심 부품 및 구성 장비를 국산화함으로써 국내 기술의 우수성을 입증한 결과물”이라면서 “이를 통해 수중 이동 물체에 대한 군의 감시 능력을 향상하고 향후 해외 수출 가능성을 확보하여 방위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기술의 항만감시체계, 우리 군의 눈과 귀가 되어 조기경보 수행 능력을 강화할 것이다. 아울러 뛰어난 기술력을 앞세워 방위산업 경쟁력 향상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중 침투를 비롯해 항만의 모든 안전을 대비하는 24시간 깨어있는 체계. 대한민국 해역 방위의 중요한 방패가 될 것으로 기대해본다.
항만감시체계 개발 성공(방위사업청 유튜브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