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아람

VOL 117

2022 FEBRUARY
홈 아이콘 DAPA 연구록 DAPA 연구록 ①

‘매일경제TV 특집 대담’ 뉴 스페이스 시대 항공우주 강국을 위하여

성큼 다가온 항공우주 시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지난해 10월 21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발사되어 모사체 분리에 성공했다. 위성의 궤도 진입이라는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항공우주강국으로 진입에 한 발짝 다가간 순간이었다. 항공우주 시대,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지 관련 관계자들이 매일경제TV 특집에 참석해 대담을 나눴다. 이지형 방위사업청 위성사업팀장, 강왕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무인이동체 원천기술개발사업단장, 오현웅 조선대 스마트이동체융합시스템공학부 교수, 유태삼 제노코 대표이사가 조동연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의 진행 아래 나눈 대담 중 우주사업에 대한 내용을 정리했다.

DAPA 연구록 ① 01

이지형 팀장
방위사업청
위성사업팀

DAPA 연구록 ① 02

강왕구 단장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무인이동체원천기술개발사업단

DAPA 연구록 ① 03

오현웅 교수
조선대
스마트이동체융합시스템공학부

DAPA 연구록 ① 04

유태삼 대표
제노코

DAPA 연구록 ① 05

MC 조동연 교수
서경대
군사학과

DAPA 연구록 ① 06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키워드  우주산업
Q. 지금의 우주산업은 과거와 어떤 점이 달라졌나요?

이지형 팀장 과거의 우주산업은 국가 이익을 위해 정부가 주도적으로 개발했지만 현재는 민간 개발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국가 주관으로 위성사업을 개발할 때는 대형 위성을 한두 개를 올려 통신, 인공위성 관련한 일을 처리했습니다. 요즘 트렌드는 군집위성입니다. 저궤도에 1,000개 이상의 소형 위성이 군집해 운용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위성통신도 마찬가지입니다.


오현웅 교수 우주기술과 군사기술의 관계는 동전의 양면 같아 우주에 투자하면 경제, 국가 안보를 한번에 챙길 수 있습니다. 현재 각국에 있는 산업체들이 항공우주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다가올 4차 산업의 핵심 키워드는 ‘초연결’입니다. 지상과 우주를 연결하면 자율주행차 등 4차 산업의 기술을 선점할 수 있습니다. 고부가가치 산업인 거죠.

[우리나라 항공우주산업 변천]

DAPA 연구록 ① 07 DAPA 연구록 ① 07

키워드  뉴 스페이스 시대
Q. 올드 스페이스에서 뉴 스페이스로 전환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오현웅 교수 올드 스페이스가 있기에 뉴 스페이스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둘을 적절하게 조합하면 개발 방식이 혁신적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민간 주도의 뉴 스페이스 시대는 수익 창출이 가장 큰 키워드가 될 것입니다. 민간 기업인 스페이스X는 재회수 로켓 기술, 우주 인터넷 통신 기술, 초소형 위성 기술 등과 같이 기술의 대혁신이 이뤄졌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민간 주도의 우주 비즈니스가 전에 없던 블루오션으로 열리라 판단됩니다.


강왕구 단장 변화의 배경은 우주에서 과학기술이나 군사분야를 넘어 수익이 창출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산업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우주를 배경으로 우주관광과 화물수송이란 비즈니스 모델이 창출되고 있습니다. 우주관광은 100~200km 이상 상공으로 올라가 지구의 모습을 보거나 우주 체험을 원하는 수요층들이 있어 적극적으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이 점이 우주 산업화 시대를 여는 배경이 됐습니다. 또한 정부, 군, 정부연구기관들만이 지녔던 우주 관련 핵심 기술들을 민간기업들이 적극적으로 개발·확보하고 있는 것도 변화의 이유입니다.


Q. 뉴 스페이스 시대에 방위사업청은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요?

이지형 팀장 국방분야에서는 2021년부터 다양한 방안의 우주 개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축적한 기술을 민간업체에 이전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현재 우주부품을 시험평가할 때 필요한 인프라가 아직 부족합니다. 앞으로 관련 인프라를 구축해 업체가 개발한 부품들을 우주환경에 맞춰 인증시험을 할 수 있도록 예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주부품 등과 관련된 핵심부품을 국방부 예산으로 배정해서 핵심부품 개발 자체를 민간업체가 주도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이런 일들이 잘 이루어진다면 기업도 역량을 갖춘 상태에서 우주 개발에 더 진취적이고 도전적으로 진행하리라 생각합니다.


Q. 군에서 출발한 기술이 우리 생활에 영향을 미친 것들은 무엇이 있나요?

이지형 팀장 대표적인 예는 GPS가 있습니다. GPS는 지구에서 움직이는 물체의 위치를 판단합니다. 적의 전차나 적의 무기체계의 움직임을 감시하기 위해,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GPS 기능을 이용합니다. 이 기술이 바로 차량의 길을 안내할 때 쓰이는 내비게이션이 됐습니다. 두 번째는 인터넷입니다. 인터넷은 미 국방부에서 개발했습니다. 핵전쟁이 일어났을 때 네트워크를 어떻게 연결할 건가에 대해서 고민한 결과로 인터넷이 개발됐습니다. 세 번째는 레이더입니다. 군에서는 적의 방공 영역 침범 등을 레이더로 발견합니다. 레이더 기술은 현재 어류 탐지기, 기상 관측, 항공관제 등에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순간접착제도 군에서 개발됐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투명한 플라스틱을 개발 중에 만들어졌습니다. 순간접착제는 현재 물체를 붙이는 데도 쓰고 있지만 지문 채취 등 여러 가지로 응용되고 있습니다.

키워드  우주군
Q. 우주군이 활동하고 있나요?

이지형 팀장 미국은 2018년 6월 트럼프 정권 시기에 미합중국 공군에서 미합중국 우주군을 별도로 분리·독립시켰습니다. 러시아는 1967년에 창설해서 1997년에 해체했지만 2001년에 재창설해 운영 중입니다. 중국은 2016년 인민해방국 산하 전략지원부대가 우주군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일본도 2020년에 우주작전대를 창설해서 우주군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합중국 우주군이 한국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우리 군하고 함께 미합중국 우주군은 오산 공군기지 내에서 항공 우주 작전 등을 공동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우리 군도 국방부와 각 군에 우주 관련 부서를 신설해서 운영 중입니다.


Q. 점점 정부의 역할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지형 팀장 정부의 역할이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외교, 안보, 산업적 측면에서 많이 퍼지고 있고 위성의 활용성도 아주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과기부에만 한정되지 않고 해상의 안전을 보기 위한 해경청, 국방부 등 여러 가지 수요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주 개발 자체의 참여 부처도 많아지고 있고요. 그런 면에서 볼 때 우주 개발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우주청의 개발이 거버넌스 쪽에서 고려가 필요합니다.

키워드  우주관광
Q. 우주관광으로 기대되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오현웅 교수 제가 주목하는 건 기술적 측면에서의 우주관광입니다. 우주관광은 사람의 생명을 담보로 하기에 더욱더 높은 신뢰도의 발사체 기술이 필요합니다. 그러다 보면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이동체 기술이 등장할 것입니다. 그러면 대륙 간의 이동에서도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이동체를 이용해 빠른 시간에 대륙과 대륙을 횡단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우주관광은 단순 콘텐츠가 아니라 그로부터 파급된 이동수단의 기술로 인류의 미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교통수단의 발전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Q. 우주관광의 시장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요?

유태삼 대표 우주관광 시장 규모는 2030년도에 약 40억 달러 정도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4조 6,000억 원 정도입니다. 늘어나는 예산처럼 우주관광에 대한 사업도 성장할 것입니다.


Q. 현재 우주관광 진행 상황은 어떠한지요?

오현웅 교수 우주관광에 적극적인 기업은 현재 버진갤럭틱, 블루오리진, 스페이스X입니다. 처음으로 우주관광을 시도한 회사는 버진갤럭틱입니다. 데이터에 따르면 85km까지 올라 20분간 비행했다고 합니다. 몇 달 뒤 스페이스X의 우주선을 580km 상공까지 올랐습니다. 여행 기간은 3일 정도이며 탑승자는 100% 일반인이었고 유도 조정으로 지구 귀환까지 이뤄졌다고 합니다. 여기에서 주목할 부분은 단기간에 많은 기술 진보가 있었다는 점입니다. 앞으로는 승객의 안전 보장에 더욱 높은 신뢰도를 지닌 발사체 기술을 기반으로 우주관광이 활성화됨과 동시에 미래 이동체 산업에서도 일대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 생각합니다.


Q. 왜 선진국은 우주사업에 뛰어드나요?

이지형 팀장 우주 선진국인 미국, 러시아 등은 인류의 생존, 태양계의 변화 등의 과학적인 연구에서 우주사업을 처음 시작했습니다. 요즘은 행성 영토화에 관심이 높은 것 같습니다. 달, 화성의 연구를 통해 지구에서 채취할 수 없는 광물 채취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는 결국 국가 경쟁력에 큰 영향을 주는 분야이기에 세계 여러 나라가 우주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키워드  7대 우주강국
Q. 우리나라가 7대 우주강국이 되려면?

강왕구 단장 2021년에 발사한 누리호로 한국은 자체 우주 발사체를 지니게 됐으며 인공위성분야에서는 이미 자체적으로 개발한 위성들이 우주에 있습니다. 관측위성인 아리랑 위성, 통신위성, 최근에는 군사위성까지도 국산화로 발사되고 있거나 계획되어 있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우리나라가 기술에서는 충분히 우주 선진국으로 가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어떻게 산업화로 연결시킬 수 있느냐가 중요한 과제가 아닐까요? 아울러 산업에서 중요한 것은 혁신적인 플레이어들의 발굴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주 전문 기업들도 많이 육성되어야 합니다. 또한 많은 플레이어가 시장에 들어왔을 때 정부나 공공기관들이 새로운 플레이어들에게 어떻게 먹거리를 마련해 줄 것이냐도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런 분야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먹거리 마련이 앞으로 추진되어야 할 과제입니다.

오현웅 교수 우리 위성분야는 ‘위성 불패’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개발됐습니다. 이제 발사체 기술까지 확보했고 앞으로는 고체 발사체 기술을 활용할 수가 있기에 우주기술강국으로의 도약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우주기술강국의 브랜드화는 국가 이미지와 국가 산업의 기술 경쟁력 제고에 있어서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주기술은 4차 산업을 비롯한 국방기술과도 굉장히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이를 기반으로 우리의 경제가 활성화되리라 믿습니다.

이지형 팀장 우리나라의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개발이 완료됐으며 추진하는 고체 발사체도 개발도 완료됐습니다. 수행 중인 각종 민군 위성의 독자개발 능력은 2020년대 후반에는 확보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때쯤이면 우리도 7대 우주강국에 진입하리라 봅니다. 이제 우주는 더 이상 과학과 탐구의 대상만이 아닙니다. 각국의 안보와 민간 시장의 영역으로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방위사업청은 국방우주 전략으로 국가 생존을 담보할 수 있는 우주 안보를 준비하고, 우주기술의 산업화로 우주 경제가 국가 경제 및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주 강국의 위성 운용 현황 (2020년 기준)]

DAPA 연구록 ① 08


매일경제TV 특집 대담 ‘뉴 스페이스 시대 항공우주 강국을 위하여’ 방송  바로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