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 VOL.126

진화하는
K9자주포

K9 Self-propelled Artillery

K9자주포는 우수한 성능과 신뢰성을 지닌 화력체계다.
최근 폴란드로 수출이 확정되어 지난 10월 19일 초도물량을 출하하는 행사가 진행됐다.
이미 8개국에 수출된 저력을 지닌 무기체계인 K9자주포는 높은 시장 점유율을 자랑한다.

글. 화력사업부 포병사업팀

자주포의 출현

화약의 힘으로 포탄을 발사하는 화포는 박격포, 야포, 다련장 등이 있다. 여기서 야포(Field Artillery)는 다시 견인포와 자주포로 나뉜다. 견인포와 자주포는 스스로 기동하는 것으로 구별된다. 견인포는 혼자서는 움직일 수 없고 차량이 끌어 줘야 하며 자주포(Self-propelled Artillery, 自走砲)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차량에 탑재되어 스스로 움직일 수 있다.

최초의 자주포는 제1차 세계대전에 등장했던 영국의 MK1자주포다. 세계 최초의 전차인 MK전차의 차량을 활용해 스스로 이동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당시 혁신적인 무기체계로 평가받았다. MK1자주포가 개발되기 이전에는 트럭이나 말이 포를 끌었으며 병사들이 직접 사격할 준비를 하고 탄약을 장전한 후 사격해 포탄 발포까지 너무 긴 시간이 필요했다. 이를 혁신한 자주포는 이후 제2차 세계대전부터 본격적으로 다양하게 생산되었다.

당시 형태는 주로 오픈포탑을 차량에 고정해 포신의 고각만 조절하는 형태였다.

우리나라 최초의 자주포는 1970년대에 미국으로부터 도입한 M110 8인치 자주포다. 이후 1980년대에 미국의 M109A2자주포를 면허 생산해 K55자주포를 전력화했다. 하지만 자주국방을 달성하기 위해 국내에서 독자개발한 자주포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었다.

2019년 해외 자주포
기술발전추세에 부합하는
자주포로 성능개량하기 위해
K9자주포 2차 성능개량에 대한
소요가 결정되었다.

K9자주포의 탄생

K9 155mm 자주포는 1990년대에 국방과학연구소를 비롯한 100여 산학연이 참여해 혼신을 다해 개발한 국산 무기체계다. 이 시기에 세계 주요 선진국들은 사거리 40Km급 증대, 명중도 향상, 높은 발사속도, 기동성과 생존성 향상, 포탄 효력 증대, 사격통제의 자동화 6개 요소에 중점을 두고 화포 성능의 혁신적 향상을 꾀하고 있었다.

국방과학연구소가 견인곡사포를 성공적으로 개발한 성과를 바탕으로 이보다 성능이 한층 뛰어난 화포 개발을 위한 노력이 이어졌다. 1980년대 초 ‘발사속도 향상’과 ‘화포 자동화’에 관한 연구를 한 후 1989년 ‘신형 155mm 자주포 개념 형성 연구’라는 새로운 자주포 연구를 시작했다. 이것이 세계적인 신형 자주포 개발 추세에 부응하는 K9자주포 연구개발의 출발점이 된다.

K9자주포 개발은 1989년부터 3년간의 개념연구를 거쳐 1992년 탐색개발을 시작해 연구개발이 본궤도에 올랐다. 그러나 1992년부터 1998년까지 체계개발을 진행하면서 유기압 현수장치의 설계를 다섯 번 변경하는 등 많은 부분에서 부딪힌 기술적 한계를 극복해야 했다.

그리고 자동포탄이송 시스템과 탄약의 항력감소장치 등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외국 협력사의 기술료 인상 요구로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수많은 난관을 극복했고 1998년 10월, 합동참모본부의 ‘전투사용가’ 판정이 났으며 1999년부터 육군 및 해병대 야전부대에 배치되었다.

K9자주포 제원

지속적인 성능개량

K9자주포의 양산이 진행되는 과정에 2011년에 K9자주포 1차 성능개량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그 결과 2014년부터 2017년까지 K9자주포에 보조동력장치와 조종수 열영상 야간잠망경을 신규로 장착하고, 자동사격통제장치와 위치확인장치를 성능개량하기 위한 체계개발을 완료했다.

2018년부터는 기존의 K9자주포를 성능개량한 K9A1 자주포가 전력화되어 야전에 배치되고 있다.

2019년 해외 자주포 기술 발전 추세에 부합하는 자주포로 성능개량하기 위해 K9자주포 2차 성능개량에 대한 소요가 결정되었다. 올해 7월 사업추진기본전략에 대한 위원회 승인을 마친 상황이다. K9자주포 2차 성능개량은 진화적 개발전략 적용을 위해 Block-Ⅰ과 Block-Ⅱ로 구분해 성능개량을 진행할 예정이다.

K9자주포는 동일한 궤도형 자주포 중 수출시장에서 경쟁관계에 있는 미국의 M109A7자주포, 독일의 PZH2000자주포, 러시아의 2S35자주포 등과 비교된다. 이와 비교해도 기동 성능뿐만 아니라 발사속도, 정확도, 운용 및 정비 편의성 등 궤도형 자주포가 갖추어야 할 모든 요구조건 면에서 현존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과 신뢰성을 확보한 자주포다. 이런 자리를 지키기 위해 K9자주포는 끊임없이 성능개량로 진화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혀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