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공진지의 가장 강력한 대공무기라고 할 수 있는 휴대용지대공유도무기(신궁)이 총 6차례 양산을 거쳐
전력화 완료되었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PSAM(Portable Surface to Air Missiles)의 활약으로
다시 한번 그 가치를 입증하고 있는 신궁.
한국형 PSAM 신궁의 발자취와 우수성을 소개한다.
글. 유도무기사업부 방공유도무기사업팀
제트기의 등장으로 음속을 넘나들게 된 공중 전장 환경의 변화는 방공무기체계의 변화를 가져왔다. 기존의 대공포는 화망을 형성해 적 비행체의 자유로운 비행을 방해하는 방식으로 운용되어 이에 대한 대응 및 효과가 제한적이었다. 따라서 고속의 3차원 기동이 가능한 헬기나 제트기 등 적 공군전력을 격추시키기 위해서 비행체를 직접 탐색·추적하는 유도 미사일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한편 북한이 1970~80년대 AN-2, MI-8헬기 등을 도입해 공중침투 및 강습 수단을 확보하자, 한국군은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를 수입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1980~90년대에 걸쳐 보병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인 프랑스산 미스트랄과 러시아산 이글라를 다량 수입해 운용했다. 대규모의 외산 PSAM 전력을 갖췄지만 군수 지원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 결과 한국군은 한국형 PSAM을 국내 연구·개발하기로 결정하고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10여 년의 개발기간을 거쳐 한국형 휴대용 지대 공유도무기 신궁이 탄생하게 된다. 연구개발 당시에는 적 항공기의 플레어와 같은 적외선 기만체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부품인 러시아 LOMO의 9E410 3세대 2색 적외선 탐색기를 탑재했으나, 2011년부터 4년간 LIG넥스원에서 주관해 한국형 적외선 탐색기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고 2015년 이후 양산물량에 국산 탐색기를 탑재하면서 무기체계 국산화율을 95%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
‘새로운 활’이라는 뜻으로 명명된 ‘신궁(新弓, Chiron)’은 세계 각국이 보유한 PSAM 중에서도 우월한 성능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앞서 언급한 2색 적외선 탐색기를 장착해 목표 식별 능력이 뛰어나며, 미사일 기수에 쐐기형 항력감쇄기를 장착해 비행속도 상승, 사거리 증대, 적외선 탐색기의 추적능력 극대화 효과를 얻었다. 비행속도는 최고 마하 2.5, 유효사거리 5km며, 유도탄 중량(발사관 포함)을 19.5kg까지 감량해 신궁과 마찬가지로 2인 1조 운용 거치식 PSAM인 미스트랄(25.8kg) 대비 휴대성 및 운용성에서 우위를 점했다. 또한 MODE-5 피아식별기를 장착해 LINK-16의 IFF 진화에 대응, 한미연합군의 연합작전능력에 부응할 수 있도록 개량했다. 유사 무기체계 대비 최근에 개발된 무기체계인 만큼 여러 최신 기술이 도입되었다. 비례항법기술을 적용해 미사일이 목표물의 뒤를 쫓지 않고 비행경로를 예측해 예상 명중점으로 바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높은 명중률과 파괴력을 확보했으며, 목표물 타격 전 선회해 항공기의 동체를 직접 타격하도록 한 표적유도 기능을 탑재했다. 근접신관 방식을 채택해 2.5kg의 텅스텐 파편탄두가 목표물에 닿기 직전 작동해 720개의 파편을 생성하도록 해 파괴력을 더욱 높였다. 이러한 타 무기체계 대비 우월한 성능을 바탕으로 2015년 최초 수출 실적을 올렸고, 향후 K-방산을 견인할 가능성이 있는 한국의 대표 무기체계로 평가받고 있다. 앞으로 한국군의 저고도 방공을 책임질 신궁은 2022년 12월을 마지막으로 전력화가 완료되었지만, 지속적인 관심과 성능개량 고민을 통해 무인항공기 시대의 도래 등 앞으로의 전장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새로운 활’이라는 뜻으로 명명된 ‘신궁’은 세계 각국이 보유한 PSAM 중에서도 우월한 성능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