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무장헬기(LAH)용 공대지 유도탄 ‘천검’이 지난해 12월 최초의 국산 공대지미사일로
전투용적합판정을 받아 체계개발에 성공했다.
천검은 2015년 1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7년 2개월간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소형무장헬기용 공대지유도탄을 개발하는 사업으로 진행되었으며,
체계개발 성공에 따라 소형무장헬기의 주무장으로 운용될 예정이다.
글. 헬기사업부 소형무장헬기체계팀
‘하늘의 검(天劍)’이라는 뜻의 천검(Tank Snipers, TAipers)은 항공타격작전 간에 적의 기갑 및 기계화부대를 무력화시키는 임무를 수행하게 되며 ‘발사 후 망각(Fire & Forget) 방식’ 또는 ‘발사 후 재지정(Fire & Update) 방식’으로 운용할 수 있다. 발사 후 망각방식은 운용자가 표적을 지정한 후 유도탄을 발사하면 탐색기가 표적을 자동으로 추적해 명중하는 방식이다. 반면, 발사 후 재지정방식은 발사 후에 운용자가 유선데이터링크를 통해 표적을 재지정하는 방식으로 운용할 수 있으며, 표적 재지정 이후에는 탐색기가 표적을 자동으로 추적해 명중하게 된다. 천검은 이러한 운용방식을 통해 표적이 보이는 가시선 뿐만 아니라 표적이 보이지 않는 비가시선에서도 발사와 명중이 가능한 뛰어난 성능의 대전차유도무기다.
천검은 국내 최초로 플랫폼인 소형무장헬기(LAH)와 탑재무장인 공대지유도탄(천검)을 동시에 개발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했다. 두 사업의 일정, 비용, 성능을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를 통해 오히려 개발업무를 최적화하고 사업 비용은 최소화하면서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다. 소형무장헬기의 개발 성공과 함께 주 무장인 공대지유도탄도 국산화율 96% 이상의 순수 국내기술로 확보하게 됨으로써,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공대지유도탄을 국내 고유모델인 천검으로 대체할 수 있게 되었다.
전투용적합판정 획득으로 명중률, 사거리, 관통력 등 천검의 주요 성능이 해외유사무기체계 대비 동등 이상임이 확인되었다. 이중모드탐색기(가시광·적외선영상)의 탑재와 유선데이터링크를 활용한 발사 후 운용자 개입이 가능해 헬파이어-Ⅱ보다 월등히 뛰어난 유도 능력을 확보했고 이를 통한 명중률을 보장할 수 있게 되었다. 관통력은 개발 목표인 주요작전성능(ROC)보다 초과해 헬파이어-Ⅱ 수준에 도달했으며, 사거리 또한 유사무기체계 대비 동등이상의 성능을 확보했음이 입증되었다.
천검은 해외유사무기체계에는 없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최초로 탑재했다. 인공지능 알고리즘은 개발 착수 당시 요구도에 없었지만 4차 산업혁명시대에 부합하는 무기체계를 만들고자 하는 연구원들의 선도적인 노력으로 개발한 기술이다. 80만 프레임 이상의 표적영상 데이터를 확보했고, 딥러닝을 통해 표적을 자동으로 인지하고 포착할 수 있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완성했다. 이를 통해 유사시 운용자의 개입 없이 유도탄 스스로 표적을 포착할 수 있게 되었으며, 명중률과 운용자 생존성은 높이고 운용시간은 단축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 체계개발 성과에 이어 앞으로 천검은 다양한 파생형 모델로 개발될 전망이다. 국내연구개발로 추진 중인 상륙공격헬기에도 장착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며, 공대지유도탄을 지대지유도탄으로 개조해 전차, 장갑차, 전술차량 등 지상형 플랫폼에 장착해 대전차유도미사일(Anti Tank Guided Missile, ATGM)로 운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또한 다양한 전장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사거리연장, 탄두다변화, 무선데이터링크 적용, 인공지능 고도화 등 다양한 파생형 모델로의 진화를 기대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