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방, 미래로
이세돌과 알파고의 격돌로 세간의 이목이 인공지능(AI)에 집중되면서 그 발전 추이가 기대된다는 놀랍지만 다소 막연함이 섞인 전망이 나온 지 불과 7년이 지났다. 이후 우리의 삶은 미래기술로 여겨졌던 기술의 상용화가 아주 가까이 앞당겨졌고, 제품화된 첨단기술의 이용은 더 이상 막연하지 않게 됐다. 국방 분야 또한 이러한 변화를 수용하고 활용하기 위해 방위사업청에서는 미래전력사업본부에 속한 첨단기술사업단에 임무를 부여하고 전력을 획득하고 있다.
글. 미래전력사업지원부 미래전력사업총괄팀
오늘날의 우리는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AI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대중에 유료서비스가 시작된 생성형 GPT를 활용해 데이터 수집과 번역, 업무는 이제 이미지 편집 기술과
결합해 더욱 다양한 창작물을 만들어낸다. 드론 영상 촬영은 1인 영상 제작자들도 사용하는 촬영방식이 된 지 오래다. 이동수단에서는 정부가 일정 조건에서 운전자의 조작 없이도
운전이 가능한 ‘자율주행 레벨4’ 차량의 보험제도 마련에 착수한 만큼 미래기술로 여겨졌던 기술의 상용화는 우리에게 아주 가까이 와있다.
방위사업청 또한 무기체계에서의 미래기술을 적용하고 있는 가운데 지상에서의 무인 수색차량, 수상·수중에서의 전투·정찰용 무인 수상정 및 잠수정, 수중자율 기뢰탐색체 등의
획득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사업으로 현재 시험평가 등이 성공적으로 수행되고 있다.
위험한 임무의 안전하고 효과적인 수행을 위해 소형 정찰로봇, 폭발물 탐지·제거 로봇과 특수임무여단의 내부소탕작전에 활용될 특수작전용 정찰로봇 전력 획득 사업이 추진 중이다.
우리 군은 독자적인 감시·정찰 능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중고도정찰용무인기의 체계개발을 완료해 현재 양산을 준비 중이다. 고도, 크기와 같은 운용 환경과 타격,
정찰과 같은 임무 유형에 따라 다르게 운용하기 위해 특수작전정찰용무인기 및 자폭형무인기를 해외에서 구매해 전력화하는 등 다양한 무인기의 획득 사업도 이뤄지고 있다. 또한
레이더탐지, 전파차단과 같은 안티드론체계 사업, 방공체계와 연동한 무인기 대응체계도 개발된다.
소요가 결정되지 않거나 예정되지 않은 무기체계라 하더라도 미래체계 대응을 위한 준비에도 나서고 있다. 적용을 목적으로 하는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국방과학기술에는 역량을 더욱
집중한다.
‘미래도전 국방기술’에 대한 군의 수요와 정책적 중요성 등을 고려하여 하향식으로 과제를 기획하거나, 산학연 주관 제안서 공모 또는 개발부서로부터 상향식으로 과제를 기획해
‘군집 무인수상정 운용기술 개발’, ‘광통신 기반 위성 간 초고속통신시스템 개발’과 같은 연구를 수행하며, 미래에 무인체계·위성과 같은 복합체계를 활용한 감시정찰체계의
구축과 같은 청사진을 제시한다.
전장에서 전투력 손실 없이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실전과 훈련에서 전투원에게 효과적인 정보전달과 효율적인 화력 투사를 가능하게 하는 과학화 사업도 추진된다.
적진에서 개인이 은폐·엄폐한 상태로 사격할 수 있도록 전장상황 정보를 획득하고 스마트폰 등으로 상황을 공유할 수 있게 하는 ‘개인전장가시화체계’가 있다. 시뮬레이터와 연동해
효과적으로 기동훈련을 할 수 있게 하는 ‘합성전장훈련체계’ 사업 등을 수행하고, AI기능을 적용한 과학화경계시스템 성능개량도 이뤄진다.
민간의 신기술 적용 제품을 시범 운용 후 신속히 전력화하는 ‘신속시범획득’ 제도를 통해 첨단기술의 조기 전력화를 추진하고 있다. 해안정찰용 무인항공기와 다목적 무인차량은
신속획득사업 이후 군사적 활용성이 인정되어 2025년까지 전력화될 예정이다. 이로써 사업추진 기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되었으며 이 밖에도 수소동력 경전술차량, 차세대 초고속정,
AI열상조준경, 양자암호체계 등의 군사적 활용성을 확인해 적기에 전력화 한다.
시대가 변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방위사업 또한 그 흐름을 놓치지 않고 누구보다 가장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강력한 기술력과 우수한 품질을 보장하는 우리나라의 방위산업은
국민의 관심과 격려 속에서 추동력을 얻는다. 첨단 기술에 대한 국민의 높은 호기심과 수용력이 미래전장에서 우리를 지켜줄 현재의 토양이 되고 있다. 그 중심에서,
첨단기술사업단은 첨단 무기체계의 적기 획득을 통하여 한반도의 평화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