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방위산업의 역사는 화력사업과 함께했다고 해도 무방하다.
지상전에서 보병을 지원하는 포병 화력무기와 적의 대량살상 무기로부터 아군을 보호하는 화생방 무기는 과거와 현재를 막론하고 핵심적인 무기체계다.
화력사업부는 이런 무기체계를 담당하며 육군의 전투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담금질을 해오고 있다.
인물편
방위사업의 대들보 같은
화력사업부
화력과 화생방 무기체계는 전쟁에서의 생존에 필수적입니다. 화력사업부는 명품 무기들이 계속해서 탄생하도록 군과 함께 고민하고, 국민과 소통하며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화력총괄계약팀 임선경 중령
포병사업팀은 국민이 자랑스러워할 명품 무기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세계 자주포 시장에서 K-방산의 명성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포병사업팀 전일국 중령
군의 생존성과 전투력을 보장하는 방호 무기체계의 양산에 큰 자부심과 책임감을 품고 방독면-Ⅱ 양산사업이 차질 없이 2030년까지 전력화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화생방사업팀 박정훈 주무관
“전장에서 용사는 음식 없이는 30일, 물 없이는 3일, 공기 없이는 3분을 견딜 수 있지만 탄약 없이는 단 1초도 생존할 수 없다.” 이 말처럼 중요한 탄약을 기반으로 국내 일자리 창출 및 수출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기여하겠습니다.
탄약사업팀 윤동한 사무관
2024년 3월에 전력화된 대포병탐지레이더-Ⅱ는 국외 장비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장비라고 자부합니다. 앞으로도 꾸준한 성능개량과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세계를 선도하는 장비로 자리 잡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대화력사업팀 김성수 주무관
다섯 개의 파트, 조화를 이루다
81mm 박격포, 120mm 자주박격포, K55A1 자주포, K9 자주포, K10 탄약운반장갑차, 대포병탐지레이더-Ⅱ, 230mm급 다련장, 제독차, 화생방정찰차, 방독면, 76mm 철갑고폭탄···. 이런 다양한
무기체계를 총괄하는 화력사업부의 업무 범위는 화력무기를 넘어 생화학분야까지 넓다. 화력총괄계약팀의 임선경 중령은 화력사업부에 대해 “자주포, 다련장로켓 등 화력분야, 생화학과 핵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화생방분야의
방위력개선 사업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적 화력과 화생방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탐지 자산부터 강력한 타격 체계와 탄약까지 전방위적인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화력사업부는 화력총괄계약팀, 포병사업팀, 대화력사업팀, 탄약사업팀, 화생방사업팀 등 다섯 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약 50명의 구성원이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각 사업팀은 팀명에서 예측할 수 있는 무기체계, 그와
관련된 시설공사를 전담하고 있다.
우선 화력총괄계약팀은 사업과 관련한 모든 총괄 업무를 수행하며 대외기관과의 협력, 제도 개선, 주요 행사 등을 계획한다. 포병사업팀은 포병이 운용하는 K9 자주포, 천무, 탄약운반장갑차, 다련장로켓 등의 주요 화력
무기체계의 개발과 성능개량을 담당하고 있다. 포병사업팀의 전일국 중령은 “포병 무기체계는 탐지, 결심, 타격, 지원 순서로 운용됩니다. UAV와 대포병탐지레이더가 타격 대상을 탐지하고, 지휘관의 결심에 따라 K9
자주포와 천무로 타격하는 형태로 움직입니다. 포병사업팀은 이러한 무기체계의 개발과 양산에 대한 사업관리 업무를 주로 수행하며, 수출지원 업무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대화력사업팀은 보병이 운용하는 120mm 자주박격포, 81mm 박격포 사업을 관리하면서 적의 포탄 발사 위치를 역추적해 탐지하는 대포병탐지레이더 사업과 경량·소형화된 사단급대포병탐지레이더 체계개발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 탄약사업팀은 탄약이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 탄약이 들어가는 모든 무기체계의 탄약사업을 관리한다. 대상이 육·해·공군, 해병대까지 모든 소요군이기에 사업 범위도 넓다. 탄도수정신관, 기동저지탄을 비롯해
155mm 사거리연장탄, 적외선차폐연막통 등 신규 탄약 연구개발 및 양산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탄약사업팀 윤동한 사무관은 전투예비탄약 사업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 사업이라고 덧붙였다. “전투예비탄약 사업은
육·해·공군 및 해병대의 비축탄과 교육용 탄약을 구매하는 사업입니다. 매년 약 1조 원 규모로 청 집행률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고 있으며, 전시 대비 비축 목표 부족 탄약과 교육용 탄약 300여 종을 매년 구매해
소요군에 전력화하고 있습니다.”
화생방사업팀은 적의 화학·생물학·방사능 공격에 대한 방호와 관련된 사업을 맡고 있다. 구형 K1 방독면을 대체하는 K5 방독면과 원거리에서도 화생방 탐지를 통해 신속한 경보전파가 가능한 화생방정찰차-Ⅱ(차량형)
양산을 책임진다. 이뿐만 아니라 제독차-Ⅱ 경미한 성능개량과 화생방위험예측분석체계의 체계개발, 화학탐지경보장비의 탐색개발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화력사업부는 자주포, 다련장로켓 등 화력분야, 생화학과 핵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화생방분야의 방위력개선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화력사업, 안정적 방어를 위한 노력
우리나라 육군은 기술력을 갖춘 최신 무기 덕분에 세계적으로 높은 전력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매년 화력증강 계획에 대한 투자가 다른 무기체계보다 높다고 알려졌다. 이러한 배경에는 북한의 지속적인 군사 위협이 있다.
북한은 경제난 속에서도 핵과 미사일, 장사정포, 전차 등을 꾸준히 증강시키고 있으며, 최근에는 북-러 군사협력 강화와 무인기, 오물풍선 도발 등으로 안보 위협이 더욱 커졌다. 북한의 전쟁 및 무력도발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국방력 강화가 필수적이기에 화력사업의 증강에 힘쓸 수밖에 없다.
전일국 중령은 “북한은 170mm 자주포와 122mm~300mm 방사포에 이르기까지 1,200여 문 이상의 장사정포를 휴전선 근처에 배치해 우리나라를 항시 위협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이러한 북한의 장사정포에
대응하기 위해 성능이 향상된 자주포와 다련장로켓을 추가로 확보해야 합니다. 장기적인 전쟁 상황을 대비하려면 충분한 탄약도 지속해서 확보할 필요가 있어 화력증강 계획이 타 무기체계보다 클 수밖에 없습니다”라고
화력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덧붙여 윤동한 사무관은 “아무리 최신 기술을 적용한 무기체계도 탄약이 없다면 그 전력 발휘는 제한적입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탄약 부족 문제가 부각된 것을 보면, 탄약
확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습니다. 탄약 확보는 필수입니다”라고 탄약사업의 필요성을 힘주어 말했다.
이에 따라 화력사업부는 다양한 화력·화생방 무기의 국산화율을 높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현재 대다수 무기체계가 80% 이상의 국산화율을 보이는 것도 노력의 결과다.
내일을 지키기 위한 노력
올해 3월, 대포병탐지레이더-Ⅱ 전력화가 완료됐다. 그동안 대포병탐지레이더는 미국의 TPQ-36·37과 스웨덴의 ARTHUR를 기술협력생산으로 배치해 왔기에 국산화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2010년 소요가 결정된
이후 사업 초기에는 우리의 기술 수준이 선진국 대비 낮아 자체 개발에서 국산화율이 높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결국 97.6%의 국산화율 달성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대화력사업팀 김성수 주무관은 이 순간의
뿌듯함을 잊지 못한다. “국내 최초로 개발하는 장비인 만큼 기술 확보와 제작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수많은 관계기관의 노력으로 무사히 전력화됐습니다. 해외 장비와 견줘도 손색없는 우수한 장비의 마지막 호기 출고식을
함께하며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김성수 주무관처럼 전일국 중령도 잊을 수 없는 순간이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올해 2월 핀란드에서 열린 K9유저클럽 행사를 꼽으면서 “K9 자주포를 운용하는 각국 군인들이 운용하면서 축적된 노하우와 정비, 교육훈련
체계 등에 대해 상호 토의하며 교류하는 시간을 가지며, K9 자주포가 유럽국가 군인들에게 만족스럽게 평가받는 모습을 보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큰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올해 타 부처에서 화생방사업팀으로 전입한 박정훈
주무관은 방독면-Ⅱ의 8차 양산 계획이 방위사업기획·관리분과위원회에서 의결된 순간을 손꼽았다. 그는 “전입 후 5개월 만에 진행된 방위사업기획·관리분과위원회를 보며 양질의 군수품이 적기에 전력화되기 위해 수많은
절차와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을 체감했습니다. 당시 청 업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황이었는데 팀원들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에 위원회를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임선경 중령은 지난 6월 혁신기술소개회에서 보람을 느꼈다. 소개회 준비를 위해 팀별로 기술 보유업체를 찾아 사전 회의를 열고, 진행 중인 사업에 적용할 발전방안을 논의했다. 소요군 참석자들이 민간분야의 발전된 기술을
직접 듣고 실질적인 방안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며, 자기 일이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큰 자부심을 느꼈다고 한다. 윤동한 사무관은 어찌 보면 평범한 하루였던 탄약사업팀만의 특별한 시무식을 떠올렸다. 그는
“시무식에서 팀원들과 ‘술술술팍팍팍’이라는 팀 구호를 외치며 즐겁게 2024년을 맞이하자고 다짐했어요. 그 기운을 이어받아 155mm 사거리연장탄, 76mm 철갑고폭탄, 적외선차폐연막통, 기동저지탄 개발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라며 멋쩍게 웃었다.
화력사업부는 지금까지 쉬지 않고 달려왔지만, 여전히 미래를 위해 해결해야 할 일이 많다고 한다. 대포병탐지레이더는 산과 빌딩, 철새 등에서 반사되는 클러터를 구별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탄약은
정밀유도 기술을 탑재해 사거리와 정밀도를 높이면서 환경과 인체에 무해한 제품으로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주포와 다련장은 사거리와 파괴력을 증대하기 위해 주요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구경이 큰 박격포는
차량 탑재 방식으로 변화해 가고 있다. 미래 전장을 위해 세계적 추세에 맞춰 전력 강화를 추진하는 화력사업부는 개선된 일들이 미래를 바꿀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육군의 화력 강화가 곧 우리 국방의 강화임을 깊이
이해하는 화력사업부는 앞으로도 더 단단한 걸음을 내디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