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 역사를 바꾼 중요한 사건은 제트 엔진의 개발이다. 제2차 세계대전까지 대다수 전투기는 피스톤(왕복) 엔진으로 프로펠러를 돌려 비행했다.
그러던 중 제트 엔진을 장착하고 공중전에 처음 등장한 독일 전투기는 연합군을 큰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었다. 제트 전투기는 전투기 양상을 완전히 변화시켰고,
이후 전투기에는 제트 엔진이 표준으로 자리 잡게 됐다.
vs
왕복 엔진 지고
제트 엔진 뜨다
Me 262 / FA-50
세계 최초로 실용화된 제트 전투기
Me 262
제트 전투기의 제1세대를 연 Me 262는 독일 항공기 제조사인 메서슈미트(Messerschmitt)에서 제작 항공기로, 1944년부터 실전에 투입됐다. 슈발베(Schwalbe, 제비)로 불린 Me 262의 큰 성과는 항공기에 제트 엔진을 장착해 피스톤 엔진보다 훨씬 빠른 추진력을 지니게 했다는 점과 최초의 후퇴익을 채택했다는 점이다. 후퇴익은 주날개 끝이 뒤로 향하는 디자인으로, 마하 속도에 가까운 비행에서 공기 저항을 줄여주어 기존 직선익보다 빠르게 비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러나 Me 262 제트 엔진의 공기 흡입력이 부족했던 탓에 원하는 속도를 내는 데 시간이 걸렸고, 후퇴익은 저속에서 안정성이 떨어져 연합군의 표적이 됐다. 전장에서 아쉬운 점도 많았지만 제트 엔진과 후퇴익은 후대에 많은 영향을 끼친 점은 명백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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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높이: 10.58m×3.5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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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속도: 마하 0.7(870k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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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융커스 유모 004 터보제트 엔진 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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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원: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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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 30mm 기관포, 55mm R4M 로켓탄 등
한국형 초음속 경공격기
FA-50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제트 엔진을 장착한 전투기는 KF-5 제공호다. 다만, 미국의 F-5A/B를 개량한 버전이라 완벽하게 우리 손으로 제작했다고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제공호를 통해 얻은 기술로 제작한 첫 제트 전투기는 FA-50이다. FA-50에 앞서 T-50을 알아야 한다. 전 세계에서 12번째자체 기술로 개발한 T-50은 다목적 항공기로 개발됐다. 이를 토대로 개발한 전투기가 바로 FA-50이다. FA-50은 T-50 플랫폼에 전술데이터링크, 정밀유도폭탄·미사일, 자체 보호 장비, 야간 작전 능력 등을 추가해 2013년부터 작전 배치돼 운용되고 있다. FA-50은 지난해까지 10만 시간 무사고 비행 기록을 세웠으며, 노후화된 전투기를 대체해 우리 하늘을 지키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국외까지 수출되는 중요한 무기체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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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높이: 13.1m×4.8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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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속도: 마하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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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터보팬 단발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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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원: 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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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 20mm 기관포, 공대공·공대지유도탄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