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정은 엔진, 미사일, 포, 지휘·통제 장비 등 다양한 부품과 장비들이 결합된 복합무기체계다.
대규모로 진행되는 우리의 함정사업은 세계 최고의 조선 능력과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일찍이 수출을 통해 전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인물편
함정의 하나부터 열까지 꿰뚫는
함정사업부
함정사업은 계약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철저한 준비를 통해 함정사업의 첫발을 촘촘히 준비하겠습니다. 또한 세계 최고의 조선기술을 바탕으로 건조한 함정을 해외에 수출해 국위를 선양하고 국가경제에 기여하겠습니다.
함정총괄계약팀 김정하 소령
주력 사업인 검독수리는
해군이 최전방에서 북한 함정과
교전할 수 있는 함정입니다.
저희 팀은 긴급 상황에서
안전하고 우수한 성능으로
해양을 지키는 함정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무인수상함사업팀 전우철 사무관
정조대왕께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수원 화성을 축성한 것처럼,
정조대왕함을 건조해
대한민국을 보호하는
굳건한 성벽을 계속해서
쌓아 나가겠습니다.
구축함사업팀 장상훈 소령
군함은 해외에서 자국 영토로 간주됩니다. 함정사업부는 국민의 영토를 만드는 자부심으로 사업을 추진하며, 대한민국의 능력을 보여줄 멋진 함정을 해군에 인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상륙함사업팀 이민우 소령
전투체계는 함정의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 시스템입니다. 그동안 해외 기술에 의존해왔던 전투체계를 국내 기술로 개발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반드시 성공을 이룰 것입니다.
한국형구축함사업팀 설동명 전문관
해양 방어의 중추, 함정
함정은 크게 수상함과 잠수함으로 구분된다. 이중 수상함을 함정사업부가 관리한다. 수상함에는 구축함, 호위함, 고속함, 기뢰전함, 상륙함, 군수지원함 등이 있다. 각 함정이 수행하는 임무와 특성에 따라 설계 및 건조
과정에서 필요한 전문 분야와 협조 대상 기관이 달라진다. 이에 따라 효율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함정총괄계약팀, 호위함사업팀, 구축함사업팀, 무인수상함사업팀, 상륙함사업팀, 전투지원함사업팀, 소해함사업팀,
한국형구축함사업팀 등 총 8개 팀이 각각의 함정사업을 나눠 진행하고 있다.
각 팀은 함정의 선체 건조뿐만 아니라 탑재되는 전투체계, 사격통제장비, 피아식별장비, 항법장비, 소해장비, 구명장비 등 해상전투지원장비와 수상·수중무인체계, 함수품 등 해군에서 사용하는 모든 탑재체계, 지원장비 등에
대한 사업을 관리하고 있다. 함정총괄계약팀의 김정하 소령은 ‘함정 건조 과정은 하나의 부대창설 과정과 같다’고 말했다. “함정은 무기체계이자 수백 명이 거주하는 주거 설비이며 행정 조직의 기능을 갖춘 단위
부대입니다. 이런 부대가 탑승할 함정이기에 저희의 책임감은 더 무겁습니다.”
함정 건조는 다른 무기체계와 확연히 구분된다. 함정의 크기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많은 무기체계가 탑재되기 때문에 획득 기간이 길고, 소량 주문으로 진행되므로 글로벌 규격화와 표준화가 어렵다. 이로 인해 생산 과정도
다른 무기체계와 다르다. 함정의 생산과 운용 과정은 군의 전반적인 함정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설계된 복잡한 절차로 구성되어 있다. 함정 무기체계는 일반 무기체계의 ‘탐색개발’에서 ‘체계개발’로 이어지는 과정 대신
‘기본설계’와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절차를 따른다. 상륙함사업팀 이민우 소령은 “이런 절차는 함정의 시제품인 선도함이 전력화 대상에 포함되고, 생산 기간이 길어 후속함 건조 사업도 선도함 건조 중에 착수해
군의 요구 시기에 맞춰 진행되는 특성을 반영했기 때문입니다”라고 설명했다.
대한민국의 함정사업은 우리 손으로
담당하는 함정이 많기 때문에 각 팀의 업무 역시 특화되어 있다. 함정총괄계약팀은 이름처럼 함정 계약에 대한 모든 부분을 총괄하며, 미국,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등 여러 국가와의 교류 협력과 함정 수출 지원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김정하 소령은 “저는 수출 지원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2월부터 청은 국방부, 합참, 기품원, 국과연과 관련 업체들이 모여 팀십(Team Ship)이라는 수출지원협의체를 구성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최근 미 해군성 장관이 우리 업체를 방문해 함정 건조 역량을 호평하며 협력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와 같은 수출 관련 업무도 함정총괄계약팀이 맡고 있습니다”라고 팀에서 하는 일을 소개했다.
구축함사업팀은 현재 우리나라의 광개토-Ⅲ Batch-Ⅱ급 이지스 구축함인 정조대왕함의 사업관리와 시험평가를 담당하고 있다. 구축함사업팀 장상훈 소령은 “지난 2022년 선도함인 정조대왕함의 진수식과 올해 초 시험평가
중 백발백중 사격 능력을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11월 이후에는 한국형수직발사체계와 통합소나체계를 탑재해 해군에 인도될 예정입니다”라고 진행 중인 업무에 대해 덧붙였다.
제2연평해전에서 활약한 참수리급 고속정(PKM) 노후에 따라 대체전력으로 획득 중인 검독수리-B Batch-Ⅱ(PKMR) 고속정은 무인
수상함사업팀에서 관리하고 있다. 무인수상함사업팀 전우철 사무관은 “저희 팀 업무는 무인수상함과 차기 고속정 두 가지 분야로 나뉘어 있습니다. 현재 무인수상함은 개념설계 진행 중에 있습니다”라고 팀을 소개했다.
상륙함사업팀에서 담당하는 함정들은 초대형 함정과 장기간소요되는 전력이 많으며, 전시 및 유사시에 그 역할과 중요성이 더욱 도드라지는 전력이다. 해당 팀의 이민우 소령은 “사단급 상륙작전 구현의 핵심 요소인
대형수송함, 고속상륙정, 신형 상륙함(LST-Ⅲ) 사업과 유사시 위험에 처한 우리 함정의 승조원을 안전하게 구조하는 수상함구조함, 잠수함구조함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대규모 해상 군수지원에 필요한
군수지원함 사업을 착수했습니다”라고 전했다.
한국형구축함사업팀은 미 해군의 이지스급 구축함을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하는 구축함(KDDX)과 KDDX에 탑재될 전투체계와 소나체계를 개발하고 있으며, 운용 중인 KDX-Ⅰ·Ⅱ의 성능개량을 수행하고 있다.
한국형구축함사업팀 설동명 전문관은 “KDDX의 핵심체계인 전투체계 개발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KDDX 전투체계는 아라미르 B/L(Base Line) 4.0으로 최신 IT 기술인 고성능 컴퓨터와 가상화 기술을 적용해
세계 최고 수준인 이지스 전투체계와 유사한 성능으로 개발할 예정입니다”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호위함사업팀은 대잠작전을 주로 하는 상륙부대,
해상보급부대를 호위하는 수상전투함을 담당한다. 현재 울산급 Batch-Ⅲ·Ⅳ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소해함사업팀은 적군이 수중에 설치한 기뢰를 제거해 다른 함정의 안전한 이동을 확보하는 소해함을 담당한다. 기뢰를
부설하는 함정인 기뢰부설함-Ⅲ에 대한 소요가 결정되면 해당 사업도 소해함사업팀에서 맡을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전투지원함사업팀은 유사시 도서지역 신속증원 등을 위한 고속전투주정, 해상기지 및 함정에 유류·청수를
공급하는 유조정 등을 담당한다. 전·평시 후속 군수지원 및 해상 전진기지로 활용되는 체계인 합동해안양륙군수지원(JLOTS)체계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체계의 핵심인 셀·모듈을 연결하는 선체 연결 기술을
국내 기술로 개발 중이며, 앞으로 이 체계가 완성되면 우리 군 군수지원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함정사업부는 해군에서 사용되는
수상함과 전투근무지원정에
대한 연구개발,
선체와 탑재무기체계를
연동·체계통합하는
사업을 담당한다.
해군력 강화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
현재 우리나라는 저출생으로 인한 인구절벽 현상으로 효율적인 병력 및 전력구조 변화가 불가피하다. 이런 상황에서 함정사업부는 함정사업에 대해서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을까?
김정하 소령은 “무인 전력을 통해 인력 부족을 해결하고, AI 기반의 통합 운용이 필수적”이라며, 다양한 무인체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생존성과 치명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군집 임무 수행으로의 발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민우 소령은 북한과 주변국의 해군력 증강을 주목하며, “고성능, 고품질의 함정을 신속하게 전력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함정사업부는 민간분야에서 발전된 최신 기술의 발전 동향과 함정사업 접목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직원 모두가 신기술 친화적이 될 수 있도록 사업발전 연구회(동아리), 함정사업아카데미 등 학습의지를 불태우고 있다고 한다.
덧붙여 이민우 소령은 이번 국군의 날 행사와 지상군 무기체계 방산전시회를 통해 국민들에게 해군의 대형 전력을 직접 보여주지 못한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해군의 함정들이
동·서해의 최북단 NLL을 사수하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군함이 해외에 나가면 자국의 영토와 동일하게 간주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리고 “우리의 능력과 위상을 전 세계에 보여줄 멋진 함정을 해군에 인도할 것”이라고
각오도 전했다. 장상훈 소령은 “우리나라 영토의 크기는 세계 100위권이나 경제력은 10위권, 군사력은 그 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수출입을 경제의 근간으로 삼고 있고, 이 수출입의 90% 이상이
이루어지는 바다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자유는 공짜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노력과 투쟁의 결과로 획득하는 것입니다. 구축함사업팀은 세계 어느 바다도 우리 국민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해군력을 건설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함정을 단순히 배로만 생각한다면, 그 안에 담긴 전략적 가치와 국가 안보에 대한 기여를 간과하게 된다. 함정은 단순한 해상 이동 수단이 아니라 국가의 주권을 지키고 해양에서의 위협에 대응하며, 국제 사회에서의 위상을
강화하는 중요한 자산이다. 따라서 함정사업부는 단순한 건조 사업을 넘어, 국민의 안전과 국가의 미래를 책임지는 중대한 역할을 수행하는 부서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