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일상을 편리하게 만들어준 DAPA의 놀라운 기술.
소중한 것을 오랜 시간 지켜오고 그것을 보존하는 일은 역사 속에서 더욱 빛을 발휘하는 법이죠. 이번 호에서는 ‘보호’, ‘보존’, ‘보관’을 주제로 DAPA의 기술이 깃든 위대한 발명품을 소개합니다.
# 1. 나폴레옹의 명령으로 탄생
나폴레옹 전쟁(1793~1815) 당시 신선한 식품을 섭취하지 못했던 병사들이 질병에 시달리자, 제과업자인 니콜라스 아페르가 열을 가해 음식을 밀봉하는 방식을 개발했습니다. 병조림(canning jar)이라고 불리는 이 방식은 입구가 넓은 병에 푹 삶은 고기와 야채를 넣고 병째로 가열한 뒤 코르크 마개로 뚜껑을 덮어 입구를 밀봉하는 방법으로써 오늘날 통조림의 시초가 됩니다.
# 2. 전쟁 속 생명을 지키다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4년, 유럽은 매일 같이 쏟아지던 부상자들로 인해 늘 치료 도구가 부족했습니다. 이때 전쟁의 승리를 위해서 많은 기업들이 대체물자 개발에 주력할 수밖에 없었고, 종이를 재료로 한 제품을 주로 만드는 킴벌리 클락이 개발사업에 동참했습니다. 그가 개발한 셀루코튼은 붕대의 대체품으로 쓰이며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의 병원에서도 보편적으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 3. 따뜻한 부츠가 나를 감싸네
20세기 초만 하더라도 거의 대부분의 군대에선 이러한 가죽부츠는 표준 전투화로 쓰였는데요. 특히 길이가 긴 레인부츠는 착용자를 외부 환경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어서 군인들에겐 필수 아이템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부츠는 오늘날 패션 아이템 또는 ‘안전화’가 되어 야외 활동을 많이 하는 캠퍼나 벌목수, 목축업자, 농부 등 직업인들이 애용하고 있습니다.
# 4. 모든 길로 연결하는 통로
고대 유럽을 지배했던 ‘로마제국’은 건축, 토목, 법률, 문화 등에 있어 뜻깊은 유산을 남겼습니다. 특히 로마제국이 그렇게 강성할 수 있던 이유로 로마제국의 광대한 생산물과 군대를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게 해준 ‘로마의 도로’가 있었기 때문이죠. 당시 로마 도로망은 제국 내에서 거의 9만km에 이르는 길을 가지고 있었고, 이와 연결된 하급도로까지 합치면 약 30만km라는 어마어마한 길이를 자랑하곤 했답니다.
# 5. 맛과 편리함을 동시에
편리한 통조림도 무게가 많이 나가고 제작 단가가 높다는 단점이 있었는데요. 이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미군이 개발한 레토르트 식품이 현대의 즉석 식품에도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레토르트 식품은 플라스틱 봉투에 음식물을 담고 밀봉한 후 고온에서 가열살균한 방식으로 통조림처럼 공기와 빛을 차단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포장이 얇고 무게가 가벼워 전투식량으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 6. 군의 필수 아이템
스푼과 포크를 합쳐서 스포크(spork), 파푼(fpoon) 혹은 푼(foon)이라고 불리는 이 물건. 스포크는 손가락의 힘이 없어도 요리를 뜨고, 찔러서 음식을 섭취하는 데 편리한 식기이기 때문에 개인 용품으로도 이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대한민국 군에서는 빠른 취식, 쉬운 지참, 설거지 부담 저하 등 실용적인 활용을 위해 일반 수저보다 스포크가 병사들의 식기로 널리 보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