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게 더 멀리

한계를 넘어 기적을 만드는
가장 강력한 도구,

추진력

패러다임을 전환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추진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우리는 어떻게 해야 강력한 추진력을 얻을 수 있을까? 니체는 말한다.
“행동하지 않으면, 생각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 어제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는 매일 그 마음을 지니고 살아야 한다는 것.”

글. 장재형 작가_<마흔에 읽는 니체> 저자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나아갈 힘의 원천

독일의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는 대표작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두 개의 서판을 곁에 둔 채 자신의 때를 기다리고 있는 주인공 자라투스트라에 관해 말한다. 두 개의 서판 중 하나는 ‘신은 죽었다’라고 적혀 있는 낡고 부서진 서판이고, 다른 하나는 새롭게 반쯤 쓰인 서판인데 ‘초인이 되어라’라고 적혀 있다. 결국 자라투스트라는 우리에게 새로운 서판을 완성할 의무를 부과한다. 니체가 말한 두 개의 서판은 ‘패러다임의 전환’을 의미하는 메타포이다. 즉 낡고 부서진 서판은 기존의 패러다임을 의미하고, 완성해야 할 서판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의미한다.

패러다임이란, 한 시대 사람들의 견해나 사고를 근본적으로 규정하고 있는 인식체계를 말한다. 패러다임은 미국의 과학사학자이자 철학자인 토머스 쿤이 <과학혁명의 구조>에서 새롭게 제시한 개념으로 ‘사례, 실례, 본보기’ 등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파라데이그마(Paradeigma)’에서 유래했다.

그렇다면 낡은 기존의 패러다임을 버리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나아갈 힘의 원천은 무엇일까? 다시 말해 어떻게 해야 기존의 패러다임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대체할 수 있을까? 그것은 바로 ‘추진력’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패러다임을 전환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추진력이 필요하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강력한 추진력을 얻을 수 있을까? 그 해답을 니체의 철학을 통해서 찾아보고자 한다.

추진력 그리고 목표

추진력이란, 목표를 향하여 밀고 나아가는 힘을 말한다. 우리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목표다. 만약, 명확한 목표나 목적이 없다면 그 삶은 무기력할 수밖에 없다. 현대인 대부분은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매일매일을 판에 박힌 일상들로 채우고 있다. 이렇게 삶을 살아가는 이유에 대한 대답이 빠져 있는 삶의 모습은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허무주의 상태’이다. 우리가 강력한 추진력을 가질 수 없는 이유는 바로, 허무주의에서 찾을 수 있다.

19세기에 살았던 니체는 오늘날 매너리즘에 빠져 권태로운 삶을 이어가는 현대인의 무의미한 삶이 도래하리라 예측했다. 허무주의를 극복하는 출발점으로 “신은 죽었다”를 말했다. 여기서 ‘신의 죽음’은 기독교 신의 죽음을 의미하지만, 유럽 사람들의 전통적인 토대였던 철학, 종교, 도덕의 이념과 가치에 대한 죽음까지 확대해석할 수 있다. 이제 신이 없는 세상에서 더 이상 의지할 곳이 없는 인간에게 니체는 먼저 ‘초인’이라는 새로운 인간상을 제시한다.

초인이란 인간 너머의 인간으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완전히 나다운 모습이다. 그래서 니체는 ‘사람은 극복되어야 할 그 무엇’이라고 말한다. 그는 자기 자신을 극복하려는 창조적 의지가 없고 현실 안주적인 삶을 살아가는 인간 유형을 싫어한다. 따라서 초인이 되려는 자는 끊임없이 과거의 낡은 것을 파괴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창조자가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 수 있는 창조자가 될 수 있을까? 니체는 자기 극복의 원리로 ‘힘에의 의지(The will to power)’를 제시한다. 힘에의 의지는 “존재의 가장 내적인 본성”으로 자신의 힘을 강화하여 자기 자신을 극복하고 상승하려는 삶의 의지를 말한다. 우리 안에는 항상 긍정적인 의지와 부정적인 의지가 힘을 겨룬다. 이 힘 싸움에서 이긴 의지가 곧 나의 삶이 된다. 결국 성공을 위한 삶에서 필수 불가결하고 강력한 추진력 또는 추동력이 바로 ‘힘에의 의지’이다. 그래서 니체는 1888년 <유고>에서 “모든 추동적 힘은 힘에의 의지”라고 말한다.

이 세상에 나 자신의 존재에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

삶은 여행에 비유할 수 있다. 이곳에서 저곳으로 정처 없이 방랑하듯이 떠도는 여행도 나름대로 의미는 있겠지만, 좀 더 세련된 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여행의 목표가 필요하다. 어디로 떠날 것인가? 그리고 이 여행에서 우리는 무엇을 얻어야 하는지 등 말이다. 삶도 그렇다. 삶은 여행, 여행은 삶이듯 삶의 목표들은 우리가 찾으려고 한다면, 발견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또한, 살다 보면 간절히 바라던 꿈의 실현을 막는 장애물은 언제든지 나타나기 마련이다. 우리의 인생은 항상 위아래로 굽이친다. 인생에서 가장 비참한 일은 실패일 수도 있다. 그러나 역풍을 이겨 낸 배처럼 크고 작은 실패를 발판으로 삼아 더 강한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

니체는 “역풍을 만난 이후로 어떤 바람이 불어도 항해할 수 있게 되었다”라고 말한다. 매 순간 끊임없이 세상은 변화한다. 힘에의 의지는 이렇게 변화무쌍한 세상에 나 자신의 존재에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이다.

삶이 바닥을 향해 하강할 때 다시 한번 상승을 위해
숨을 고를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 실패로 인해 웅크리고 있는 것은
더 강력하게 몰아붙일 수 있는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다.

상승을 위해 숨을 고르고 다시 한번 몰아붙일 수 있는 것

삶이 바닥을 향해 하강할 때 다시 한번 상승을 위해 숨을 고를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 실패로 인해 웅크리고 있는 것은 더 강력하게 몰아붙일 수 있는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다. 갑작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좌절과 절망감에 빠지더라도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다면 언제나 새로운 길이 열리게 되어 있다. 나쁘거나 혹은 어려운 상황이라 할지라도 나에게 유리한 상황, 계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니체는 자신의 저서 <우상의 황혼> 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를 죽이지 않는 것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라고.

내 안의 춤추는 별을 향한 발걸음

인생의 모든 문제에 대한 답은 내 안에 있을 수 있다.

내 안에 꿈틀대는 힘에의 의지들을 느껴 보라. 나이가 들었다고 새로운 도전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니체는 “춤추는 별 하나를 탄생시키기 위해 사람은 자신 속에 혼돈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라고 말한다. 여기서 ‘춤추는 별’이란 자신의 꿈이나 목표, 소망 같은 것이다. 지금에 와서 새로운 꿈을 갖는다는 것은 사치라고 생각해서 그대로 멈추어 버린 사람들이 많다.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꿈꾸는 자만이 변화할 수 있다.

성공이란 ‘무엇을 달성했느냐’가 아니라 ‘얼마만큼 성장했느냐’에 달려 있다. 가끔은 길을 잃고 방황할지라도, 끊임없이 밀려오는 조류를 거스르는 배를 타고 자신의 별을 향해 발걸음을 내디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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