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의 재발견
국산 총 한 자루, 전차 한 대 없이 전쟁을 치렀던 나라가 70년 만에 달성한 성과는 눈부시다. 무기체계 전반을 아우르는 방산 수출국으로 발돋움한 우리나라. K-방산을 만든 역사적 순간 방산수출의 시초는 과연 언제부터였을까.
오늘날의 방위산업은 국가 산업의 핵심이 되었지만,
1950년대의 우리나라는 무기 자급이 어려워 무기를 수입해야 했고,
제작 또한 쉽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일제강점기를 지나 광복 후 우리나라는 국산 무기 제작에 대한
강렬한 열망을 이어왔지만, 그 열망과 시도도 잠시 6·25 전쟁을 겪으며
그 꿈을 잠시 접어야 했습니다.
무기를 원조받고 수입하던 시절을 지나
1970년에 이르러 ‘자주국방’ 실현을 위한
국방과학연구소(ADD)를 창립해 국산 무기 개발을
시도하게 됩니다. 정부 자주국방 실현의 가장 큰 목표는
무기와 탄약을 생산해 공급하는 것이었습니다.
1971년 미군의 낡은 병기를 분해해
각 부품의 치수를 재고, 모양을 베껴 조립 설계도를 그리며
무기개발의 실패에도 포기하지 않고 기술 도면과 부품을 수입해
해체하고 분석하며 연구했습니다.
하지만 국산 무기를 개발하는 것과 무기 제조 기술을 실제로
구현하는 것은 방위산업을 육성하는 것과 별개의 문제였습니다.
정부는 경제와 안보를 동시에 추진하고자 중화학 공업화를 선언,
중화학공업 육성으로 방위산업 건설 자주국방의
첫걸음을 떼었습니다.
우리나라는 47만 달러, 한화 6억 원가량의 소총 탄약 수출을 시작으로, 이제는 170억 달러 규모의 수출을 이어가며
미사일 등 첨단 무기체계와 핵심기술을 세계에서 인정받는
K-방산을 견인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