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해군의 차세대 해상초계기인 P-8A가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해군에서 운용 중인 P-3C를 대체할 P-8A는 2024년부터 차례로 도입될 예정이다.
시험비행을 성공리에 마친 그 현장에 방위사업청도 함께 했다.
글. 항공기사업부 해상항공기사업팀 하석봉 중령
해상초계기-II(P-8A)사업은 미 정부와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추진되는 국외구매 사업이다. 무더위가 한창이던 지난 7월 ‘대한민국 P-8A 1호기’는 미국 시애틀에 있는 보잉에서 약 12개월의 제작 기간을 거친 후 처음으로 활주로를 박차고 날아올라 시험비행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후속기들도 계획된 일정에 따라 정상적으로 생산이 이루어질 예정이며, 2024년 우리 해군은 후속기 생산 및 국외승무원 교육훈련 등을 통해 작전능력이 상향된 최신 해상초계기를 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미 해군에서 주력으로 운용 중인 해상초계기 P-8A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란 별칭으로 불린다. 그 의미는 현존하는 최고의 해상초계기임을 뜻한다. 특히 P-8A는 우리 해군에서 운용 중인 P-3C(오라이온)보다 탐지 및 항속거리 등 작전능력이 향상되어 평시 수상함 및 잠수함과 입체적 협동작전 수행이 가능하다. 우리 영해 수호를 위한 조기경보, 해상교통로 확보 및 배타적 경제수역(EEZ) 내 해양권익 보호 등 다목적 임무를 수행하는 전력으로 운용될 예정이다.
해상초계기-II사업은 FMS 구매로 진행되는 특성상 연 2회 미 해군 사업부서와 사업관리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7월에 실시한 제6차 사업관리회의는 P-8A를 생산하는 보잉 공장이 있는 시애틀에서 개최됐다. 방위사업청과 해군 대표단의 이번 방문은 최초로 한국에 도입될 P-8A 항공기 실물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시애틀에 위치한 보잉 공장은 전 세계 최대 물량의 민수항공기 공급사답게 엄청난 규모의 생산시설을 자랑하며, 매월 최대 47대의 737여객기를 생산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 P-8A는 보잉 737기종과 동일한 동체와 날개를 사용하기에 민수항공기 생산라인에서 함께 생산되고 있었다. 우리는 생산라인에 있는 여러 대의 P-8A 중 임무장비 등을 장착 중인 대한민국 P-8A 2호기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방위사업청과 해군 대표단은 생산시설 확인 후 시험비행 필드로 이동해 시험비행을 성공적으로 완료한 대한민국 P-8A 1호기의 내외부를 직접 확인했다. 태평양을 건너 10,000km 이상 떨어진 미국 땅에서 실제 태극마크가 새겨진 P-8A 1호기를 직접 만져보니, 그동안 동분서주했던 수고를 보상받는 듯했다. 이번 출장에 같이 참석한 해군들 역시 앞으로 도입할 항공기 실물을 보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보잉 관계자들은 사진 촬영을 해주며 한국 P-8A에 최초로 탑승하는 한국 사람들이라는 말을 전해 이번 방문의 의미가 더 커졌다.
앞으로 P-8A는 2023년 1/4분기부터 순차적으로 생산되어 현지에서 미 해군과 동일한 수락검사를 거치게 된다. 또한 항공기 운영 및 조종사 양성을 위해 우리 해군이 미국에 파견되어 약 1년간의 교육훈련과정을 이수하게 될 예정이며, 2024년도에 모든 항공기가 한국으로 이송된다.
사실 우리 해군도 올해 7월 15일부로 ‘해군항공사령부’를 창설하는 등 해군항공전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앞으로 최신 해상초계기(P-8A) 대한민국 도입이 더욱 뜻깊다. 또한 P-8A가 대한민국 해군의 최정예 항공전력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한국에 P-8A가 최종 도착할 때까지 미 정부와 협력하며 처리해야 할 사항들은 많지만, 초도기 시험비행 등 사업적 중간 고비를 무난히 넘긴 만큼 내실 있게 준비해 앞으로 완벽한 기능을 갖춘 해상초계기가 우리 해군에 인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① 동체 생산
민수용 공용 생산라인
② 전용 날개 및 엔진 장착
초계기 전용 생산라인
③ 임무장비 장착 및 통합
군수용 생산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