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수출에 앞장서 온 K9자주포. 고성능의 갖추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지녀 가성비 높은 무기로 불리는 K9자주포에 대해
화력사업부 포병사업팀 팀장과 팀원들에게 들었다.
왼쪽부터 이광희 중령, 안철용 팀장, 석원기 주무관
전차와 장갑차는 기동무기체계의 가장 대표적인 무기체계입니다. 자주포는 화력무기체계를 대표하는 무기체계죠. 전차와 장갑차, 자주포는 신속한 기동이 가능하고 방호능력을 보유한 차체를 활용한다는 공통점은 있습니다. 하지만 운용개념(직접공격, 인원수송, 간접공격), 운용지역(작전지역 전방과 후방), 주무장의 사격방식(직사·기동사격, 곡사·정지사격), 방호력(높음, 낮음)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기존 K55A1자주포와 K9A1자주포는 길이와 전고의 제원이 다릅니다. 중량도 29톤과 47톤이며 포신 길이도 다릅니다. 엔진 출력은 K55A1자주포가 400마력, K9A1자주포는 1,000마력으로 차이가 크죠. 이외에도 최대 사거리, 최대발사 속도, 탄약 적재량 등도 성능 차이도 큽니다. K55자주포에서 K9자주포로 넘어오면서 우리 기술로 많은 부분이 업그레이드되었습니다.
최대사거리, 발사속도, 정확도, 기동성, 방호능력 측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자주포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특히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많은 나라에서 운용하면서 입증되고 성능개량해 운용 신뢰성과 정비 편의성이 탁월한 무기체계입니다.
K9자주포가 해외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이유는 세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먼저 K9자주포가 산악이 많은 지형이면서 여름에 무덥고 겨울에 추운 우리나라의 혹독한 기후 환경에서도 뛰어난 운용성을 입증함으로써 뛰어난 성능과 신뢰성을 확보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정부 주도로 지속적인 성능개량을 추진하고 있어 미래 지향적 자주포 도입을 원하는 국가들에 큰 매력으로 다가가고 있다는 점이죠. 끝으로 미국, 독일 등의 주요 경쟁기종 대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 가격 대비 성능에서는 최고 수준의 자주포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K-방산의 마중물 역할을 하는 K9자주포는 혁신적인 변신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군 전력 증강과 시장점유율 세계 1등 유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도록 민관군이 협심해 K9자주포 2차 성능개량을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입니다.
K9A2 Block-Ⅰ은 포탄과 추진장약을 자동으로 장전하는 포탑 자동화를 통해서 운용인력을 줄이고 발사속도를 향상시키는 것입니다. 미국, 독일 등 자주포 최선진권 국가들도 포탑에 대한 자동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자주포시장의 변화를 예측해 포탑자동화를 위해 필요한 핵심기술 개발을 최근에 완료했습니다. 이 기술들을 바탕으로 K9자주포에 대한 성능개량을 완료하면 탄약을 장전하는 전 과정을 완전히 자동화해 직접 손으로 탄약을 운반할 필요가 없어지게 되며 이에 따라 병력감축 추세에 부합되도록 운용 인원을 40%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발사속도가 30% 이상 향상되어 새로운 K9자주포가 탄생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K9A2 Block-Ⅱ는 자주포의 사거리 연장과 유무인 복합운용이 핵심 사항인데, 최선진국들도 이를 위한 다양한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 9월 K9자주포의 획기적인 사거리 연장을 위해 ‘초장사정 화포체계 사거리 증대기술’을 국방과학연구소가 주관해 착수했습니다. 국방과학연구소는 신규 개발에 준하는 사거리 연장 핵심기술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1990년대 K9자주포 개발 경험이 있는 고경력 전문인력을 활용하고 신규 연구 인력도 조기 충원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또한 자주포의 유무인복합운용을 위한 포탑 무인화 기술과 유무인주행 기술을 TRL6 이상으로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는 ‘K9자주포 MUM-T 핵심기술’도 내년에 착수합니다.
K9자주포를 원하는 국가들이 많습니다. 2001년 튀르키예에 처음 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말 호주, 올해 초 이집트, 얼마 전 폴란드까지 8개국에 약 15조 원 이상의 수출을 달성했습니다. 자주포 국제시장 과반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방산수출 시장을 선도하는 수출 효자품목으로 국내 방위산업의 국제 인지도를 견인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