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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개발된 해궁(대함유도탄방어유도탄)과 범상어(중어뢰-II)가 2022년 12월 2차 양산을 착수하여 2027년까지 전력화할 예정이다. 방위사업청은 2차 양산을 통해 해궁은 호위함과 구축함에, 범상어는 잠수함 장보고-Ⅱ,Ⅲ에 탑재된다고 밝혔다.
작년 말 국내 유도무기 생산업체인 LIG넥스원과 총 6,700억 원 규모의 해궁 및 범상어 2차 양산 계약을 체결하고, 2023년 2월 통합 착수회의를 실시했다. 2차
양산이란 최초 양산 과정에서 개발 단계에 충족된 성능이 양산 단계에서도 동일하게 구현되는 지를 확인하는 품질인증사격시험과 초도물량을 대상으로 야전 운용상 제한사항 등을
조기에 식별하기 위해 실시하는 야전운용시험 수행을 완료해 이제 우리 군이 사용할 무기를 본격적으로 생산하는 단계에 진입했다는 의미다. 각각 양산규모는 해궁 3,508억 원,
범상어 3,198억 원이다.
해궁은 함정을 위협하는 대함유도탄과 항공기를 요격하는 함정방어 유도무기로, 미국에서 도입해 운용 중인 RAM(Rolling Airframe Missiles)을 대체하기 위해
2018년 국내에서 개발을 완료했다. 범상어는 원거리에서 적 함정을 공격하는 수중유도무기로, 기존 중어뢰보다 속도, 탐지 능력을 비롯한 사거리 등을 향상시켜 2019년
국내개발에 성공했다. 이후 2022년까지 해궁과 범상어 모두 최초양산 단계에서 품질인증 사격시험 및 야전운용시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최초 전력화를 완료했다.
앞으로 2차양산을 통해 해궁은 해군 호위함, 구축함 등의 함정에 순차적으로 탑재할 예정으로 함정의 생존성과 직결되는 대함유도탄 방어능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범상어는 해군
잠수함 장보고-Ⅱ, 장보고-Ⅲ에 탑재할 예정으로 적 잠수함 및 수상함에 대한 원거리 공격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2차양산 과정에서 생산된 해궁은
2023년부터, 범상어는 2024년부터 해군에 전력화될 예정이며, 높은 국산화율(해궁 87%, 범상어 99% 수준)로 향후 수출 가능성도 확보했다.
방위사업청 유도무기사업부장은 “국내 기술로 개발된 유도무기를 적기에 생산해 전력화함으로써 우리 해군의 첨단 전력 증강에 기여하고, 높은 국산화율을 바탕으로 수출과 연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수상함에 탑재되어 함정으로 날아오는 유도탄인 대함유도탄과 항공기를 요격해 함정을 정밀 방어하는 무기체계다. 함정방어 유도무기로는 최초로 국내 개발됐다. ‘바다의 활’이라는 뜻으로 2012년 11월 해군이 제정한 통상 명칭이고, 우리 민족의 우수한 활 운용능력으로 해군 함정으로 향하는 대함유도탄을 정확히 명중시키겠다는 의미가 포함됐다. 수직 발사형 방식으로 전방위 발사가 가능하며, 이중 탐색기를 적용해 전천후 운용이 가능해 여러 위협 표적에 대응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함정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해궁은 근접방어무기체계(CIWS)보다는 장거리 표적을, SM-2에 비교해서는 단거리 표적을 담당하는 무기체계라고 할 수 있다. 해군 함정의 최대 위협인 대함유도탄 및 항공기를 요격할 수 있고, 필요에 따라 적 함정까지 대응할 수 있다.
중어뢰-Ⅱ인 범상어는 잠수함에 탑재해 원거리에서 적 수상함 및 잠수함을 공격하는 수중유도무기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중어뢰는 무거울 중(重) 한자어를
사용하는 즉,
무거운 어뢰를 말하며, 무게가 1~1.5톤 정도다. 범상어는 장보고-Ⅱ, Ⅲ와 같은 최신 잠수함에 탑재돼 기존의 어뢰보다 먼 거리에서 적 함정을 공격하기 위해
개발됐다.
범상어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적 수상함과 잠수함을 효과적으로 공격하기 위해 잠수함에서 머리카락 굵기 정도의 선으로 어뢰를 적 함정까지 유도하며 공격하는
‘유선유도방식’이라는
것이다. 유선유도방식은 어뢰 자체의 탐지 능력뿐 아니라 잠수함에서 탐지된 정보를 수시로 전달할 수 있다.
함정의 탄생을 알리고 이름을 부여하는
진수식에도 하이라이트가 있다.
우리 해군은 함정의 탯줄과 같은 진수선을 도끼로 끊고, 샴페인 병을 선체에 깨트리는 형태로 진수식을 진행한다. 이처럼 함정이 바다에 나서기까지 다소 신기해 보이는 의식인
진수식뿐 아니라 착공, 기공, 인도·취역식 등 함정사업의 주요 행사에 대한 의미와
역사적 배경에 대해 소개한다.
글. 한국형잠수함사업단 연구개발총괄계약팀
착공식(Steel Cutting Ceremony)은 강재 절단식이라고도 하며, 함정 육상 공사에서 첫 삽을 뜨는 것과 같이 선체 제작에 사용될 강판(Steel Plate)을 절단하여 건조의 첫 시작을 기념하는 행사다. 우리 군은 착공식에서 안전기원문 낭독에 이어, 행사 주빈이 실제 함정에 사용될 철판을 특수 절단장비를 활용하여 자르는 의식을 진행한다. 또한 함정사업을 수행하는 주요 인사들이 시루떡을 자르며,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기원한다.
기공식(Keel Laying)은 과거 목선을 건조할 때 사람의 척추에 해당하는 용골(Keel)을 바닥에 깔고, 선체를 구성하는 늑골(Frame)을 거치하는
것을 기념하는
행사로 시작됐다.
현대의 함정은 대부분 여러 개의 블록별로 건조하여 선대에 거치한 후 하나의 선체로 통합하는 것으로 공정이 변경됐다. 이에 따라 현재의 기공식은 통상 첫 번째
블록이 완성되고
조립을 위해 선대에 거치 완료됨을 축하하는 행사로 자리 잡았다. 기공식에서는 안전한 함 건조를 기원하는 촛불을 점화하며 안전기원문을 낭독하고, 사업에 참여한
전원이 사업
성공을 기원하는 결의 구호를 제창한다. 함정 건조 형태가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함정의 건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는 것을 기념하는 행사의 의미는 현대까지
변함이 없다.
진수식(Launching Ceremony)이란, 지상에서 함정 대부분의 건조가 완료되어 바다에 띄울 준비가 완료되었음을 기념하는 행사다. 함정이 탄생하였음을
공식적으로
선언하는 행사이기에 함정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행사이기도 하다. 이러한 중요성 때문에 주요 함정의 진수식에는 대통령과 영부인이 참석하기도 한다.
진수식은 아이를 출산하는 것과 같은 상징성을 가져 대다수 나라에서 여성이 주관 혹은 주빈의 아내가 진수자가 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진수 도끼를 활용하여 탯줄을
자르듯 육지와
함정을 연결하고 있던 진수선을 잘라내면 함정의 명칭과 번호가 부여된다. 진수식 행사 말미에는 샴페인 병을 선체에 깨뜨려 안전 항해를 기원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샴페인 병을
한 번에 깨뜨리지 못하면 함정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미신이 있어, 세계 각국에서는 이 의식을 매우 중요시하게 생각한다.
조선소에서 함정 건조가 완료되어 해군이 함정을 인수할 때 거행하는 의식으로, 통상적으로 함정을 건조한 조선소 부두에서 실시하며, 인수식이 끝나면 함정의
소유권이 조선소에서
해군으로 이양된다. 인도식에서는 조선소와 방위사업청, 해군이 함정의 인도·인수 서명을 수행하고, 이후부터는 해군 승조원들이 함정을 운항해 조선소를 떠나
모항(母港)으로
이동한다.
취역식은 통상 인도식과 함께 진행되며, 함정의 취역을 알리는 취역기가 마스트(돛을 달기 위해 바닥에 세운 기둥)에 게양된다. 취역기는 17세기 해상주도권을
두고 네덜란드
함대와 결전을 앞둔 영국해군 블레이크 제독이 네덜란드를 채찍질하겠다는 의미로 마스트에 말 채찍 형상의 기를 게양하였고, 큰 승리를 거둔 것이 시초가 되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취역기는 함정이 퇴역할 때까지 게양되며, 잠수함의 경우에는 잠항하는 특성을 고려하여 행사 후 취역기를 육상에 별도 보관한다. 함정은 취역식을 마치면
1년여 간 전력화
기간을 거쳐 실전 배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