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방, 미래로
잠수함은 바닷물 속에서 높은 수압이라는 극한의 환경에서 운용되는 무기체계로, 이중·삼중의 안전성 설계를 기반으로 장비의 신뢰성이 보장되어야 하는 고위험 사업이다. 그런데도 미국·영국·프랑스 등 대다수의 해양 강국에서는 전쟁사를 통해 입증된 잠수함의 전략적 가치를 고려해 큰 비용을 투자하여 잠수함을 독자 건조하고 있다.
글. 한국형잠수함사업단 연구개발총괄계약팀
과학기술의 눈부신 발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있는 심해. 음파가 닿지 않는 음영구역(Shadow Zone)에서 은밀하게 작전하는 잠수함은 해상에서 항해하는 수상함에는 가장 큰 공포의 대상으로 존재한다. 한국형잠수함사업단은 국가 해양안보의 최첨병인 장보고-Ⅲ 잠수함을 개발하고 있다.
청은 2021년 장보고-Ⅲ의 선도함인 도산안창호함을 성공적으로 해군에 인도함으로써, 3,000톤급 잠수함 개발에 성공했다. 장보고-Ⅲ의 성공적인 개발은 내·외신에서 앞다퉈
보도되었으며, 누리호와 함께 2022년 10대 기계기술로 선정되는 등 학계에서도 높은 기술적 가치를 인정했다.
SLBM(Submarine Launched Ballistic Missile)과 AIP(Air Independert Propulsion)체계를 탑재해 기존 디젤-전기추진
잠수함의 한계를 뛰어넘은 도산안창호함은 독일과의 기술협력을 통해 도입한 214급 잠수함(장보고-Ⅱ)과의 수중 실기동을 통한 가상 대결에서도 우수한 은밀성과 원거리 탐지
성능을 입증했다. 현재는 진화적 획득전략에 따라 리튬이온전지와 성능이 개선된 전투·소나체계가 탑재된 장보고-Ⅲ Batch-II 잠수함을 개발 중이며, 노후화된 장보고-Ⅱ를
대체할 신형 잠수함 소요가 결정되면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할 예정이다.
디젤 잠수함 중 유일하게 SLBM을 탑재한 장보고-Ⅲ 잠수함은 세계 시장에서 매우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K2전차, K9자주포 등의 뒤를 이을 차세대 수출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잠수함은 120여 종의 장비가 탑재된 복합시스템으로 후속 군수지원·시설·훈련 장비 등이 패키지로 제공되므로 사업 규모와 부가가치가 매우 크다. 또한 운용 중에도 원제작사를
통한 창정비 및 성능개량이 이뤄지므로 지속해 장기간 수익 창출이 가능하며, 운용자의 편의성과 교육훈련 고려 시 기종 전환이 어려워, 일단 수출에 성공하면 안정적인 수출거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플랫폼 관점에서 잠수함에 탑재될 핵심기술의 체계적인 소요제기 및 개발관리를 위해 산학연과 군 전문가가 포함된 잠수함기술 포럼을 운영 중으로, 지난 9월 착수 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이 포럼을 통해 미래의 잠수함 기획을 위한 아이디어와 전문 지식을 공유하고, 체계적인 핵심기술의 개발 및 국가 R&D 예산의 효율적 운영을 도모할 것이다. 또한 KIDA를 통한 전문적이며 객관적인 연구를 통해, 국내 잠수함 산업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잠수함 강국으로의 진입을 위한 ‘잠수함 산업발전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더불어 잠수함 승조원의 안전성 확보와 수출경쟁력 증진을 위해 기품원, 한국선급 등과 협업하여 국제 기준인 NATO 잠수함 기준(NATO Submarine Code)에 기반한 한국형 잠수함 기준 수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국형잠수함사업단은 세계 최고 수준의 잠수함을 설계·건조하고 오대양 육대주를 누비며 해양 평화 수호에 이바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