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1월 21일 김신조를 비롯한 31명의 무장공비가 완전무장을 하고 국가원수를 암살하기 위해 청와대를 급습했다. 침투 당시 초기에는 수도권까지 잠입을 허용했고 밤중이라 위치와 동선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군은 81mm 박격포로 조명탄을 쏨으로써 우왕좌왕하는 김신조 일당의 위치를 파악했고, 성공적으로 무장공비를 사살 및 생포하게 된다. 이처럼 박격포는 작전 간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화력사업부 대화력사업팀
포병이 아닌 보병부대에서 운용되는 화포의 한 종류인 박격포는 견인포와 자주포에 비해 크기는 작지만, ‘작은 고추가 맵다’라는 속담처럼 보병 간의 전투에서 가장 위력적인 무기로 손꼽힌다. 박격포는 외부의 지원 없이 보병부대가 자체적으로 화력지원을 할 수 있으며, 포탄이 45도 이상의 곡사 탄도로 발사돼 폭발하기에 살상 효과가 뛰어나다고 정평이 나 있다. 군은 현재 60mm에서 120mm에 이르는 다양한 박격포를 보유하고 있고 그중에서도 81mm급은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박격포다.
기존의 박격포는 장병들이 직접 손으로 운반함에 따라 155mm 견인포, 90mm 무반동총, 장간교 조립과 함께 육군의 기피보직으로 손꼽혀 왔다. 기피보직의 경우 보직을 물어보는 육군 예비역들 사이에서 열에 아홉은 “고생했다”라는 위로가 뒤따른다. 박격포의 무거운 중량으로 기동성이 떨어지고 포탄을 운반하는 병사들이 부상을 입기 쉬운 환경에 노출돼 있었다. 특히 발목이나 허리에 무리가 가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나침반, 쌍안경, 지도를 활용한 기존 박격포의 수동 사격제원 산출방식은 표적 획득부터 사격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계산 실수로 인해 정확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존재했다. 그뿐만 아니라 군에서 운용 중인 81mm 박격포의 대부분이 수명주기인 25년을 초과해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우려됐기에 우리 군에서는 지속해서 신형 박격포의 필요성을 제기하게 됐다.
2014년 착수해 2019년 성공적으로 연구개발을 완료한 신형 81mm 박격포-Ⅱ가 2021년 6월 최초로 전력화됨에 따라 이러한 문제점들이 해결될 것이다. 기존 박격포와 가장 큰 차이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표적정보 데이터 처리, 사격제원 산출, 박격포 자세제어 등 사격의 주요 과정을 자동화했다는 점이다. 디지털 방식을 활용한 신형 박격포는 사격 준비 시간을 6분에서 3분으로 단축하고 정밀 사격 능력까지 갖춰 전방부대의 화력 지원 능력 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또한 국내 우수한 첨단소재 제조·가공 기술을 적용해 박격포의 무게를 20%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이는 개발 초기부터 장병들의 피로도와 부상 위험을 줄이고자 안전성 측면에 중점을 둔 결과이다. 탄약 운반체계에도 크게 개선했다. 박격포, 운용 인원 및 탄약 등의 운반을 위한 전용차량을 도입해 작전지역으로의 신속한 이동을 가능하게 했다. 이를 통해 기동성을 한층 강화했고 보다 효과적인 화력 지원을 할 수 있다. 새로 태어난 박격포는 1문 당 운용 인원을 5명에서 4명으로 감축해 미래 군 구조개편으로 작전지역 확장에 대한 대비도 가능하게 했다.
이번 전력화를 통해 국내 기술로 개발한 신형 박격포를 우리 군에 보급한다. 기동성과 정확도가 중요한 대화력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또한 박격포의 경량화 성공으로 전방위 안보위협에 대비한 보병부대의 작전수행 능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이어지는 후속양산 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해 노후화된 기존 박격포를 적기에 교체할 예정이다. 우리 군이 실제 사용할 신형 81mm 박격포의 우수한 성능은 해외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향후 해외시장에서 인정받고 방위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새로운 박격포의 질주를 지켜봐 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