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5일 방위사업청은 유럽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협회(ASD)와 기술문서 국제 규격인 S1000D에 대한 사용권 계약을 체결했다는 내용을 알렸다.
아직 우리에게는 생소한 S1000D에 대한 이야기와 방위사업청에서 S1000D에 대한 사용권 계약을 체결하게 된 이유 등 소개한다.
글. 기반전력사업지원부
기반전력사업전력화지원관리팀
“Class 4 이상의 전자식 기술교범 개발 시 확장식마크업언어(XML, eXtensible Markup Language) 기반의 국제규격인 S1000D 적용 여부를 체계지원관리회의에서 결정”
2021년 2월 국방부 훈령인 「총수명주기관리업무 훈령」과 같은 해 7월, 방위사업청 훈령 「획득단계 수명주기관리규정」이 제정되면서 위와 같은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방위사업청은 S1000D의 사용권을 획득하게 된 것이다.
기술교범은 무기체계의 운용과 정비의 방법을 상세하게 기술한 문서로, 무기체계를 획득할 때 통합체계지원요소의 하나로 함께 획득하게 된다. 그동안 기술교범은 청의 ‘기술교범 국방표준서’에 따라 개발이 되었다가 기술교범에 대한 국제규격인 S1000D가 새로운 기준으로 제시되었다.
DT, OT 등 시험평가와 관련한 한국형 MIL-STD(미 국방성 내구성 표준테스트)가 없다 보니 개발 사업수행 간 시험기준을 정하기 위해 미국의 MIL-STD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STANAG 등을 테일러링 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각 사업팀뿐만 아니라 사업 참여기관에 요구되었다. 이를 거울삼아 기반전력사업전력화지원관리팀에서는 기술교범 제작과 관련해 개발 사업마다 S1000D 영문을 해석하고 적용해야 하는 어려움을 예방하기 위해 S1000D에 대한 이해와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표준화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했다.
S1000D는 영국,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국가가 공동으로 유로파이터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규격이다. 여러 나라에서 함께 전투기를 개발하다 보니 언어의 문제와 데이터 공유의 문제가 발생했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으로 S1000D라는 기술문서 작성 규격을 1989년에 처음으로 발표되었다. 처음 발표된 S1000D는 전투기의 기술문서를 개발할 때 쉬운 영어를 사용해 데이터 공유를 쉽게 할 수 있도록 개발되었다. 그 후 2003년 S1000D 규격 개발에 미국이 참여하면서 대상체계가 육·해·공군 전체로 확대되었고, 미국용 데이터 모듈이 추가되면서 기술교범분야의 국제규격이 되었다.
S1000D는 영국,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국가가 공동으로 유로파이터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규격이다.
방위사업청이 획득한 S1000D 사용권은 ‘S1000D를 한국어로 번역해 사용 및 발간할 수 있는 권리’다. 즉, 앞으로 청은 국내에서 한국어로 번역한 S1000D를 자유롭게 발간하고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한국어로 정식 번역된 S1000D는 별도의 유형식별코드인 ‘S1000DKO’를 부여받았다.
향후 S1000D의 한국어 번역이 완료되면 한글본 S1000DKO는 S1000D 누리집(www.s1000d.org)에 정식으로 게시될 예정이다.
S1000D사용권을 획득함으로써 장차 S1000D로 기술교범 등 관련 기술자료의 데이터 저장방식을 변경하면 S1000D를 적용한 미국, 유럽연합 등 우방국가에서 작성한 기술문서와 데이터 호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져 무기체계를 운용하고 정비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더욱 쉽게 식별해, 무기체계의 후속군지원이 용이해질 전망이다.
그동안 우리 방산업체가 무기체계를 수출하는 경우 수입하는 국가의 요청에 따라 국제 규격인 S1000D 규격으로 기술교범을 다시 제작해야 하는 애로사항이 있었다. 이제 개발단계부터 S1000D를 적용한 기술자료를 생산함으로써 업체의 부담을 경감하는 것은 물론 수출 증대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기반전력사업전력화지원관리팀은 S1000D를 번역하고 우리 획득환경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에 대한 정책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1단계로 2023년 2월까지 S1000D에 대한 번역과 함께 미국, 영국, 스웨덴 등 다양한 국가의 S1000D 관련 규격을 연구해 우리의 적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2단계로 2023년 말까지 1단계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수출을 준비하고 있는 방산기업과 사용자인 육·해·공군 각 군을 대상으로 홍보·교육한 후 의견수렴을 거쳐 S1000D에 대한 국방 표준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