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 VOL.124

국방과학기술대제전
‘국방과 민간, 기술과 기술,
기술과 사람’을 연결하다

8월 31일부터 9월 2일까지 양재 aT센터에서 개최된 ‘제6회 국방과학기술대제전’은
국방과학기술과 첨단 무기체계의 미래에 관심이 있는 많은 이들에게 특별한 경험으로 기억될 행사였다.
예년보다 훨씬 다양한 체험 콘텐츠와 볼거리를 제공해 많은 이들이 국방과학기술을 체감할 수 있도록 구성해
각국 대사·무관을 비롯해 일반 관람객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글. 국방기술보호국 기술정책과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도약을 가능하게 하는 ‘국방과학기술’

방위산업의 역량을 강화시키고, 방산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가장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국방과학기술’이다. 지금까지의 국내 방위산업의 괄목할만한 성장은 ‘국방과학기술수준’의 성장에 기인한다. ‘2021년 국가별 국방과학기술 수준조사서(국방기술진흥연구소, 2021년)’에 따르면 국내 국방과학기술수준은 세계 9위 수준으로, 2010년 11위 수준에서 순위가 지속해서 향상되는 추세다.

국방과학기술력의 상승은 K2전차, K9자주포 등 첨단 무기체계 개발로 이어진다. 지난 7월 19일 KF-21 시제기가 개발에 착수한 지 20년 만에 첫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대한민국이 세계 방산시장의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현 정부 국방정책의 핵심인 「국방혁신 4.0」에서도 ‘국방과학기술’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다. 「국방혁신 4.0」의 목적은 ‘AI 과학기술강군 육성’이며, 목표는 ‘첨단과학기술 기반 핵심능력 확보’다.

‘국방과학기술’이 국방과 방위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결정하는 열쇠라는 명확한 인식을 보여준다. 누구도 넘보지 못할 국방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우리 방위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세계적 수준의 방산강국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높은 수준의 국방과학기술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

국방과학기술의 성과를 오감으로 체험한 제6회 국방과학기술대제전

국방과학기술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오랜 기간 수많은 사람의 노력을 통해 얻어지는 국방과학기술의 성과를 국민이 일상 속에서 체감할 기회는 적다. 무기체계로 구현되기 전 핵심기술 개발의 성과는 더욱 그렇다. 이 때문에 매년 개최되는 ‘국방과학기술대제전’은 국방과학기술의 성과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이자, 국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인식되어 왔다.

제6회 국방과학기술대제전은 ‘국방과 민간, 기술과 기술, 기술과 사람을 연결하다’라는 주제로 첨단 국방과학기술의 개발 성과를 한자리에서 전시해 산학연 간 교류를 확대하고, 혁신적 미래 국방 아이디어의 발굴을 통해 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개최되었다. 이러한 취지에 맞추어 방위사업청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참여자들이 함께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다채로운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산학연 기술교류를 위한 ‘핵심기술 발전 컨퍼런스’에서는 미래전장을 주도하는 무기체계의 핵심기술을 추진·센서·정보통신 등 8대 분야로 구분해 ‘3차원 나노돌기 기반의 고내구성 초발수/발유기술’, ‘전투기 탑재 다중모드 사격통제 레이더 기술’등 총 18개 과제의 주요 성과가 발표됐다. 미래 전장의 환경변화를 선도하기 위한 끊임없는 국방기술개발의 노력을 한눈에 확인한 컨퍼런스에서는 주한외국공관 참석자와 국내 관련기관의 호평을 받았다.

창의·혁신적 ‘미래도전국방기술 성과 발표회’는 도전적인 국방 기술개발 성과를 공개하는 자리로, 급변하는 기술변화를 신속하게 반영해 신개념의 무기체계 소요를 선도할 수 있는 총 11개의 미래국방기술개발의 성과를 발표했다. ‘감시·정찰·수색임무용 사족보형 로봇시스템 기술개발’, ‘초저고도 광학 인공위성 설계 및 핵심기술 개발’ 등 도전적인 기술개발 성과가 많은 사람의 눈길을 끌었다.

2014년부터 국방과학기술을 활용한 사업화를 지원하고,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는 ‘창업경진대회’. 올해는 본선에 진출한 총 14개의 팀(학생부 8팀, 일반부 6팀)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그 중 ‘표적 정밀 재포착 방법을 적용한 골프자세 교정 프로그램’과 ‘수중표적 탐지 장치를 적용한 유해어종 포획 장치’, ‘실시간 유해가스 농도 측정을 통한 소방용 보호체계’ 등 참신한 제품들이 국방과학기술을 낯설게 느껴왔던 관람객에게 인식의 전환 기회를 제공했다는 평이다.

그 외에도 ‘4차 산업혁명시대의 역사와 미래’를 주제로 진행된 이승철 KAIST 교학부총장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이상석 한국항공우주산업 KFX사업관리실장, 양욱 군사평론가, 김진오 ㈜로봇앤드디자인 회장의 국방 글로벌R&D 특강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석학들의 강연이 행사 일정을 빈틈없이 채웠다. 밀리터리 체험존에서는 무기체계 블록 조립, 과학체험교실, 전투장비 VR체험, 코딩스쿨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어 어린이와 학생층을 비롯한 많은 국민이 국방과학기술을 직접 체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국방과학기술의 ‘혁신’을 기대하며

이제 우리는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전장 환경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이미 기술의 진보는 우리가 예상하는 속도를 뛰어넘어 상상할 수 없는 수준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우리 국방과학기술은 그동안 많은 성과를 창출하며 그 역할을 다해왔지만, 앞으로 더 어려운 도전을 이어나가야 한다. 미국, 중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가 국방과학기술 개발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며 공을 들이는 이유는 국방과학기술 수준이 곧 국가의 경쟁력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기술격차는 한번 벌어지기 시작하면 쉽게 따라잡기 어렵다. 지금, 우리 국방의 기술혁신이 필요한 이유다.

이제 우리는 ‘기술혁신’ 현실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국가 역량의 중점 투자와 함께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것은 ‘연결’의 확장이다. ‘기술혁신’은 어느 한 분야의 독자적 노력만으로 달성되기 어렵다. 정부와 군·산학연이 유연하게 연결되어 협업과 융합을 바탕으로 성장해 나가야 한다.

이번 국방과학기술대제전을 통해 우리는 국방과학기술 개발의 성과와 그 가치를 직접 체감할 수 있었다. 국방과학기술은 더 이상 ‘국방’에 한정된 기술이 아니다. ‘국방과 민간, 기술과 기술, 기술과 사람’을 연결하는 국가의 핵심 역량이자, 국가의 생존을 담보하는 필수 전략이다. 앞으로도 첨단 국방기술개발을 위한 방위사업청의 노력이 계속되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