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아람

VOL 115

2021 Decem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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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과학기술대제전

미래 국방을 한자리에서 만나다

2021 국방과학기술대제전이 12월 3일, 4일 양일간 양재 aT센터 제2전시장에서 열렸다. 미래형 국방과학기술을 엿볼 수 있는 이번 전시회는 청년 창업 육성, 일자리 창출과 더불어 연구개발이 진행 중인 미래국방기술개발의 성과를 올해 처음으로 선보여 관람객에게 좋은 호응을 얻었다.

  국방기술보호국 기술정책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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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과 국방과학기술의 중요성

자율주행 자동차와 인공지능(AI) 비서, 인간을 대체하는 로봇 직원은 더 이상 먼 미래의 상상이 아니다. 정보통신기술(ICT)을 중심으로 일상의 변화를 선도하는 초연결·초지능 시대는 우리의 현실이자, 당면한 과제다.

4차 산업혁명은 산업·교육·국방 등 모든 분야의 기준을 바꾸고 있다. 특히, 미래 전장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양상을 보이게 될 것이다. 기존 영토 개념을 벗어나 우주와 사이버 공간까지 전장은 확대될 것이며, 한 나라의 군사력은 첨단 무기체계로 대표되는 국방과학기술이 좌우하게 될 것이다. 세계 각국이 국방과학기술 개발에 국가적 역량을 집중하고, 막대한 투자를 지속하며 기술 우위를 선점하고자 노력하는 이유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발표한 국가별 국방지출 통계를 보면 지난해 한국의 국방비(2019년 불변가격 기준)는 1953년 대비 약 244배 증가해 세계 10위 수준을 보인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방비를 지출하는 미국과 비교하면 약 6% 수준이다.(파이낸셜뉴스 9월 30일 자 기사 인용) 이러한 투자 확대와 함께 질적 지표 중 하나인 국방과학 기술력도 세계 9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세계 자주포 시장의 50% 이상을 선점하고 있는 K9자주포와 155mm사거리연장탄 개발, 지대공유도무기 개발 등 화력분야에서는 기술적 우위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모든 국민이 자랑스러워하는 국방과학기술의 대표적 성과다.

국민이 체감하는 국방과학기술의 성과, 2021 국방과학기술대제전

일반 국민이 일상생활 속에서 국방과학기술의 성과를 체감하기는 쉽지 않다. K9자주포, KF-21 등 국내 기술로 개발한 무기체계는 개발 성공 사례나 대규모 수출 뉴스로 익숙하게 접할 수 있지만, 실제로 확인할 기회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무기체계로 구현되기 전 기술 단계의 성과는 그 중요성과 잠재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기술 단계의 특성상 많은 이의 관심을 끌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그 때문에 매년 개최되는 국방과학기술대제전은 국방과학기술의 성과를 직접 확인하는 흔치 않은 기회이자 국민 모두가 즐기는 축제의 장으로 인식됐다.

지난 12월 3일과 4일 양재 aT센터에서 개최된 제5회 2021 국방과학기술대제전은 국민이 직접 국방과학기술의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라는 측면에서 그 의미가 크다. 특히 올해 행사는 코로나19라는 국가적 상황을 고려해 일정이나 규모를 축소해 개최됐음에도, 국민들의 높은 관심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되어 더욱 뜻깊다. 시선을 압도하는 거대한 무기체계를 볼 수 있는 ADEX와 같은 대규모 행사는 아니었지만, 국방과학기술 아이디어 발굴을 통한 창업, 미래과학자의 꿈을 키워나갈 수 있는 체험행사, 국제적 명사의 글로벌 특강 등 일상과 연계된 다양한 행사로 구성되어 국방과학기술을 쉽고 친근하게 체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의 목표는 4차 산업혁명 관련 첨단 국방과학기술의 개발 성과를 한자리에서 전시해 산학연 간 교류를 확대하고, 혁신적 미래 국방 아이디어의 발굴을 통해 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다양한 분야의 참여자들이 함께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다채로운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 주력했다.

‘핵심기술 발전 컨퍼런스’에서는 미래전장을 주도하는 무기체계의 핵심기술을 정보통신·에너지·플랫폼 등 8대 분야로 구분해 ‘통신용 다중빔 능동위상배열 안테나’, ‘초고속 발사체 및 비행체 구조기술’ 등 총 24개 과제의 주요 성과가 발표됐는데, 미래 전장의 환경 변화를 선도하기 위한 끊임없는 국방기술개발의 노력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어 밀리터리 마니아와 관련기관의 호평을 받았다.

올해 새롭게 선보여진 ‘미래도전국방기술 성과 발표회’는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국방 기술개발 성과를 공개하는 자리로, 미 DARPA와 같은 도전적 연구개발을 위해 수행 중인 미래국방기술개발의 성과를 국민에게 선보이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발표된 성과는 총 11개로 ‘유·무인용 다목적 호버바이크 개발’ 및 ‘인공지능 공중교전 관련 기술’ 등 창의적 기술개발 성과가 많은 이의 눈길을 끌었다.

2014년부터 국방과학기술을 활용한 사업화를 지원하고,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는 ‘창업경진대회’는 올해 본선에 진출한 총 14개의 팀(학생부 6, 일반부 8)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그중 ‘암호화기술을 적용한 의료보안 화상회의 툴’ 등 코로나19 상황과 국방과학기술을 연계한 사업 아이템은 국방과학기술을 낯설게 느껴왔던 많은 이들에게 인식의 전환 기회를 제공했다는 평이다.

그 외에도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역사와 미래’를 주제로 진행된 신성철 KAIST 16대 총장의 기조 강연을 시작으로, 스튜어트 러셀 UC 버클리대학 교수와 김상윤 이화여자대학 교수의 글로벌 R&D 특강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석학들의 강연이 행사 일정을 빈틈없이 채워주었다. 온오프라인 과학체험교실, 코딩스쿨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주말까지 계속되어 방위사업청 직원을 포함한 많은 국민이 행사를 즐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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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과학기술이 만들어 갈 더 나은 미래 국방을 꿈꾸다

우리는 많은 ‘공상과학 영화’를 통해 미래를 상상해왔다. 빠른 기술 발전을 통해 우리가 상상한 미래가 결코 ‘공상’이 아님을 확인하기도 했다. 기술의 진보는 이제 우리의 상상의 속도를 넘어, 상상할 수 없는 범위까지 도달하고 있다. 우리의 국방과학기술은 그동안 많은 성과를 달성했지만, 앞으로 도전해야 할 영역은 지금보다 더 혁신적인 노력이 있어야 한다. 이번 2021 국방과학기술대제전을 통해 많은 사람이 국방과학기술의 가치와 의미를 체감할 수 있었다. 방위사업청을 중심으로 한 국방기술개발의 내일이 오늘보다 더 값진 성과로 가득하길 기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