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115
2021 December
VOL 115
2021 December
DAPA 연구록
DAPA 연구록 ④
1998년 개발 완료된 K9자주포는 자타가 공인하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명품 무기이다. 개발은 비록 선진국에 뒤진 후발 자주포였지만 국제 방산시장 등장과 함께 세계 자주포 수출 시장의 절반을 차지한 슈퍼루키이다. 이런 K9자주포가 이제는 세계 최고의 명품반열을 계속 유지하고 경쟁자들을 멀찍이 따돌리기 위해 다시 한번 탈바꿈을 꾀하고 있다.
화력사업부 포병사업팀
K9자주포
K9자주포의 개발은 1980년대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0년대 우리 군은 자주국방의 기치 아래 우리 독자 기술로 52구경장 자주포 개발에 착수한다. 우리 군은 그동안 KH179견인포, K55자주포 등 미국의 기술도입, 면허생산 등으로 확보한 포신포와 자주포의 기초적인 기술에 인적 역량을 집중적으로 투자해 1998년에 K9자주포 개발을 완료했다. 개발과정에서 기술력 부족으로 많은 우여곡절과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독자기술로 52구경장 자주포를 개발한 것은 독일에 이어 우리 대한민국이 이룬 세계에서 두 번째 쾌거였다. 이렇게 개발된 K9자주포는 1999년부터 전방 부대에 배치되어 현재 우리나라를 지키는 든든한 수호자로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K9자주포는 기존 견인포와 구형 자주포 부대를 대체하기 시작했다. 기존 견인포의 경우 운영에 필요한 인원이 13명이었으나 K9자주포는 5명으로 운용할 수 있다. 최대 사거리는 30km에서 40km로 늘어났고 15초에 3발을 발사할 수 있는 급속사격능력도 갖춰 세계적인 수준의 자주포로서 손색이 없다.
노르웨이 시험 평가
국내에 배치된 K9자주포와 유럽, 아시아 등에 수출된 숫자를 합치면 K9자주포는 전 세계 1,700여 대에 이른다. 2017년 스톡홀롬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K9자주포는 세계 자주포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K9자주포와 더불어 세계 최고 자주포라 불리는 독일의 Pzh-2000자주포보다 훨씬 높은 점유율이다. K9자주포와 경쟁하는 세계 최고 자주포는 독일의 Pzh-2000자주포와 미국의 M109A7PIM자주포가 있다. 이 두 자주포보다 K9자주포는 우수한 성능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가격은 약 20~40억 원 정도 낮아 인기가 높다.
2001년 터키에 K9자주포 기술이전을 통한 현지 생산 공급 계약을 체결한 후, 폴란드와 인도, 핀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등에 잇달아 수출계약을 맺었다. 최근에는 호주 육군 자주포 도입사업의 우선협상대상 장비로 선정되어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산악이 많은 한국 지형, 넓고 광활한 유럽 평원, 눈 쌓인 핀란드와 노르웨이 설원, 인도의 사막과 정글 등 다양한 환경에서 작전을 펼칠 수 있는 성능을 증명되어 향후 K9자주포의 수출 전망은 더 밝다.
현재 K9자주포는 1차 성능개량을 통해 K9A1자주포로 변신해 2018년부터 부대에 배치되고 있다. 최근 4차 산업혁명으로 불리는 첨단기술의 비약적인 발전과 세계 자주포 선진국의 차세대 자주포 개발 경쟁으로 K9자주포도 2차 성능개량을 계획하며 진화 중이다. 현재까지 K9자주포가 선진국의 자주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성능과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자주포였다면, 이제는 다른 자주포들과 초격차 전략을 유지하는 세계 최고의 성능을 갖춘 자주포로써 세계의 주목을 받고자 한다.
이를 위해 1단계·2단계 성능개량의 정상적인 수행과 첨단기술의 부단한 개발 및 획득이 필요하다.
또한 최근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K9자주포의 수출이 안정적 납품으로 이어지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다양한 환경에서 입증된 K9자주포의 성능에 대한 신뢰에 더해 세계 방산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이미지 또한 향상되고 있으며,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우리 K9자주포의 세계 최고를 위한 도전은 계속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