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아람

VOL 118

2022 MARCH
홈 아이콘 K-방산 특집 ② K-방산 특집 ②

이제 대한민국은 무기수출국으로 전환됐다

강은호 청장이 K9자주포와 천궁-Ⅱ 수출과 관련해 다양한 언론매체와 인터뷰를 나눴다.
그 중 핵심 키워드를 정리했다.

#K9자주포 이집트 수출

10년 만의 극적 타결 의미

무기체계는 위기 상황에서 생존을 책임지는 중요한 요소다. 그렇기에 무기체계를 수입하는 나라를 선택할 때 생존의 상당 부분을 협력·유지하며, 지킬 수 있는 곳을 선택하게 된다. 즉, 수입국을 신뢰해야 그 나라의 무기체계를 수입할 수 있다. 이번 수출은 다른 나라에서 대한민국을 높게 신뢰한다는 증거다. 이번 K9자주포의 이집트 수출은 아시아와 유럽, 오세아니아 지역에 이어 아프리카 지역의 최초 수출로, 전체 계약 금액이 2조 원 이상인 최대 규모의 수출이다. K9자주포를 운용하는 9번째 국가가 될 이집트는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는 국가다. 현재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스웨덴 등이 이집트 시장에 자국의 상품이나 무기체계를 수출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 K9자주포가 수출된 것이다. 이 결과는 대한민국의 위상이 높아졌음을 의미하며 아프리카 시장, 중동 인근 국가에도 K9자주포의 수출 가능성을 보여주는 쾌거다.

#K9자주포 인기

이번 이집트 수출을 달성함으로써 K9자주포는 시장 점유율이 60%에 육박한다. 압도적 1위다. 군·민수를 통틀어서 세계 최고의 제품인 것이다. 무기체계는 그 시대의 첨단기술 집합체인데 K9자주포의 성능 자체도 뛰어날 뿐만 아니라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가성비 측면에서 아주 우수한 무기체계다. 그리고 끊임없이 성능개량을 해오고 있기에 국제 자주포 시장에서 최고의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더불어 한국이 지닌 압축적인 성장의 노하우가 결합해서 많은 나라가 우리 무기체계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천궁-Ⅱ UAE 수출 최초 사례

천궁-Ⅱ는 항공기를 요격하는 요격미사일을 성능개량해 탄도탄까지 요격할 수 있는 복합무기체계다. 자주포, 전차처럼 하나의 시스템으로 이뤄진 형태가 아닌 네 가지로 구성됐다. 날아오는 탄도탄을 요격할 수 있는 요격미사일, 전체 요격미사일을 운용해서 탄도탄을 잡도록 작전을 지휘하고 교전을 통제하는 교전통제시스템, 탄도탄을 탐지하고 피아식별해서 추적하는 다기능레이더, 요격미사일을 발사하는 발사대로 이뤄졌다. 천궁-Ⅱ는 우리나라 국방과학 기술의 집합체이자 결정체다.UAE와는 지난 2019년 12월에 고위 관계자가 방한할 때 최초 논의된 후 2년 동안 논의되어 최종적으로 계약의 매듭을 짓게 됐다.

#천궁-Ⅱ 수출 성공 요인

천궁 자체가 갖춘 능력이 우수하다. 국방과학기술 50년 연구의 집합체이자 국제 경쟁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우리 방산업체 집합의 결정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은 물론 가격 대비 성능도 최고 수준에 이르는 우수한 체계다. 수출을 논의할 때 방산협력 측면에서도 논의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단순히 무기체계를 사고파는 일회성 관계가 아니라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미래지향적인 협력체계를 제시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수출 추진 현황

현재 많은 나라와 방산협력이 논의되고 있다. 중동뿐만 아니라 동남아, 중남미, 유럽과도 방산협력이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이미 호주와 K9자주포 협력이 계약체결됐을 뿐만 아니라 레드백 장갑차 사업에 관련해서도 방위사업청은 관련 기관과 협력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

#방산수출국으로의 전환

2021년은 기존 방산수출보다 2.5배가 늘어나 우리나라가 명실공히 방산수출국으로 전환됐다. 더불어 올해는 작년보다 2배 이상 늘어날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 그 이유는 우리가 개발한 국방과학기술 수준이 세계 최고에 달했고 우리 방산업체의 국제경쟁력이 세계 최고 수준에 달했다는 점과 방산 협력을 하면서 양국 간의 서로 윈-윈하는 형태, 미래 지향적인 협력 체계를 짜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청와대 안보실이 컨트롤타워로 움직이며 유관 부처와 협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국방분야에서는 국방장관의 지휘 아래 합참, 육해공군이 적극 나서주고 있다. 방위사업청 역시 유기적으로 서로 협력하고 역할 분담하고 있기 때문에 수출은 지속해서 늘어날 것이다.

#앞으로 목표

대한민국이 방산 5대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국방R&D 능력을 확충하면서 수출산업을 육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동안 국방R&D 능력을 확충하기 위한 연구개발 방식은 선진국이 개발한 무기체계나 기술을 추적하는 형태로 진행해왔다. 이런 방식으로는 세계 5대 강국에 들어가지 못한다. 이제는 퍼스트무버(First Mover), 즉 선도형 전략으로 변화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실패를 무릅쓰고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되어야 하고 뛰어난 연구자들이 집중적으로 투입되어야 한다. 전문가가 충분히 양성되고 이들이 활발하게 연구하고 일하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 방위사업청이 그 역할을 진행해 수출 강국으로 부상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