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아람

VOL 119

2022 APRIL
홈 아이콘 DAPA는 지금 DAPA는 지금 ②

장거리대잠어뢰 양산사업 종료

하늘을 나는 어뢰 홍상어

2009년 12월에 시작된 홍상어 양산사업이 2021년 12월 마지막 양산물량을 해군에 납품했다. 이를 통해 긴 양산사업이 마무리됐다.

  유도무기사업부 해상유도무기사업팀

DAPA 지금 ② 01

장거리대잠어뢰 홍상어 양산 마무리

2021년 12월 마지막 홍상어가 해군에 인도됐다. 홍상어는 국방과학연구소가 2009년 6월에 개발을 완료한 수직발사형 장거리대잠어뢰로, 방위사업청은 2009년 12월에 최초양산 계약을 체결하고 양산사업을 착수했다.

이후 2010년 해군에 홍상어 초도물량을 납품한 이래 3단계에 걸친 양산 과정으로 진행됐는데 2021년 12월에는 마지막 양산인 3차양산 계약의 마지막 물량이 해군에 인도되면서 10여 년에 걸친 긴 양산사업이 마무리됐다.

대표적인 수중 유도무기인 어뢰는 잠수함, 수상함, 항공기 등의 플랫폼에서 발사되어 수중에서 유도돼 적의 수상함과 잠수함을 공격하는 무기체계다. 홍상어는 구축함과 호위함에 탑재된 한국형수직발사체계에서 수직 발사되어 하늘을 비행한 뒤 바닷속으로 들어가서 적 잠수함을 잡는 ‘어뢰가 내장된 유도탄’이라고 할 수 있다.

함정에서 발사된 홍상어가 적 잠수함이 있는 해역 근처에 도달하면 물속으로 들어가는데 이때 수면에 부딪히는 힘으로 어뢰가 고장이 날 수도 있기 때문에 입수 직전에 낙하산이 펴지면서 속도를 감소시킨다. 어뢰가 물속으로 들어가면 로켓 엔진과 낙하산은 분리되고 어뢰는 자체 스크루를 가동해서 적 잠수함을 향하게 된다. 일반적인 어뢰보다 멀리 날아가는 특성으로 우리 함정은 적 잠수함이 발사하는 대함 어뢰의 사정거리 밖에서 공격이 가능하다는 이점도 가지게 된다.

홍상어 명중률을 높이다

홍상어는 개발 과정에 여러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양산 과정도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2012년 7월 해군 주관 실사격 훈련에서 홍상어 1발이 불명중됐고, 이러한 내용을 언론·국회 등에서 큰 문제점으로 다루면서 당시 관련자들에게는 엄청난 부담이 됐다.

불명중한 어뢰를 회수하지 못해서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기 쉽지 않았지만, 낙하산 전개와 입수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방위사업청, 해군,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기술품질원, 관련 업체 등 관계기관이 합동으로 2012년 9월부터 2014년 5월까지 2년여간 다양한 분석과 여러 차례 사격시험을 통해 유도탄의 비행 궤적을 변화시키고, 어뢰 내부 전자제품의 내구성을 강화하는 등 품질개선을 완료했다. 품질개선 이후 해군 주관의 사격시험 과정에서 일부 보완사항이 식별되어 개선한 사례는 있었으나, 실제 발사된 홍상어는 모두 ‘명중’하여 품질 개선을 통해 신뢰성도 향상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홍상어 품질개선을 계기로 현재 방위사업청은 보다 높은 신뢰도를 갖는 정밀유도무기가 군에 전력화될 수 있도록 ‘총사업비 3,000억 원 이상의 국내 개발 유도무기의 경우 품질인증사격시험을 의무화’하기도 했다. 참고로, 품질인증사격시험은 최초양산 단계에서 초도물량을 대상으로 사격시험을 수행해 연구개발 단계에서 충족된 유도무기의 성능이 양산품에도 동일하게 구현되는지를 확인하는 절차다.

홍상어 개발 및 양산 사업으로 얻을 수 있었던 성과는 원거리 적 잠수함에 대한 대잠전 능력을 확보함에 따라 해군 전투력 증가에 크게 기여한 점이다. 아울러 수직발사체계는 2개 무장 이상을 동시에 혼합 탑재 운용이 가능토록 개발되어 군 작전의 효율성을 증대했다. 이와 함께 홍상어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함께 개발된 한국형수직발사체계는 홍상어뿐만 아니라 항공기·대함유도탄·지상표적 등을 공격할 수 있는 다양한 유도무기까지 같이 쓸 수 있도록 범용으로 개발됐기 때문에 좁은 함정에서 공간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게 됐다.

홍상어 운용 개념

DAPA 지금 ② 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