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아람

VOL 119

2022 APRIL
홈 아이콘 DAPA는 지금 DAPA는 지금 ④

‘원 샷 원 킬’ 대한민국 대표 저격용 소총 K14

K14 저격용 소총은 단순히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됐다는 점에서만 주목받는 것이 아니다. 수입 저격 소총 이상의 성능으로 우리 군의 전투력을 향상시켰다는 측면에서 의미를 더한다. 최근 밀리터리 예능 프로그램 ‘강철부대2’에서 K14를 이용한 사격 미션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단 한 발로 적진에 공포감을 안겨주는 K14 저격용 소총의 면면을 살펴보자.

DAPA 지금 ④ 01

DAPA 지금 ④ 02

DAPA 지금 ④ 03

DAPA 지금 ④ 04

DAPA 지금 ④ 05

DAPA 지금 ④ 06

DAPA 지금 ④ 07

독자기술로 탄생한 국산 저격 소총의 자존심

현대전에서 저격수의 존재는 남다르다. ‘원 샷 원 킬(One Shot, One Kill)’로 적군에 공포감을 심어주고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단 한 발의 총탄으로 적의 지휘관이나 핵심 요원들을 사살함으로써 전략적 피해를 줘야 하는 만큼 저격 소총에 최상의 성능이 요구된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그런 점에서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K14는 대한민국 국군 소화기의 ‘화룡점정(畵龍點睛)’이라 할 만하다. 우리 군은 이전까지 일부 특수작전 부대만 저격용 소총을 수입해 사용해왔다. 하지만 저격 임무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2010년대 들어 수입 저격용 소총들의 노후화 문제가 대두되면서 국산 저격용 소총 개발이 시작됐다. 2012년 SNT모티브1가 개발한 K14 저격용 소총이 성능입증시험을 통과함에 따라 2013년 말부터 특수전 부대 중심으로 전력화가 이뤄졌다. 또한 2017년에 이르러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주간 조준경, 탄약까지 100% 국산화에 성공해 K14 저격용 소총은 보병대대 등 일반부대까지 확대 배치됐다.

K14는 해외 주요 저격용 소총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없는 성능과 명중률을 자랑한다.

초보 사수도 하루 만에 명사수로 만들어준다는 저격 소총으로 정평이 나 있다. 800m의 유효사거리를 갖는 7.62mm탄을 사용하며, 명중률을 높이기 위해 사격 시 반동을 최소화하는 수동 노리쇠 장전(볼트액션) 방식을 채택했다. 명중률은 세계적 기준인 1MOA(Minute Of Angle)를 만족한다. 1MOA는 100야드(91.4m)에서 1인치(2.54cm) 지름의 표적에 탄착군이 형성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명중률의 핵심인 총열의 정밀도를 높이기 위해 내마모성과 내열성을 향상시켰으며, 반동을 흡수하는 내충격성을 높이는 등 전반적인 성능 향상에 세심한 노력을 기울인 흔적이 엿보인다. 우리 기술로 개발한 K14 저격소총은 축적된 기술력을 활용해 지속적인 성능개량과 명품무기 개발의 끝이 아닌 새로운 도전이다.
1 SNT모티브는 대한민국 자주국방의 기치 아래 1973년 설립된 국방부 조병창(M16 소총 제조공장)이 모태다.

DAPA 지금 ④ 08

DAPA 지금 ④ 09

DAPA 지금 ④ 10

DAPA 지금 ④ 11

밀리터리 예능서 선보인 실탄 사격 미션

국산 저격 소총의 자존심인 K14는 국내 밀리터리 예능 프로그램인 ‘강철부대2’에도 모습을 드러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SKY채널과 채널A가 공동으로 제작하는 ‘강철부대2’는 최정예 군 특수부대 출신 예비역들이 각 부대별로 팀을 이뤄 부대의 명예를 걸고 대결을 펼쳐 최종 우승 부대를 가리는 밀리터리 팀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이다.

지난겨울 부산 기장군 철마산 중턱에 자리 잡은 SNT모티브 인근 야외사격장에서 ‘강철부대2’ 촬영이 진행됐다. 다른 때와 달리 이날 촬영분은 남다른 의미를 지녔다. 국내 밀리터리 예능으로선 최초로 실탄을 사용하는 팀별 사격 미션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이전 시즌에서도 사격 미션이 주어지긴 했지만 당시에는 실총이 아닌 훈련이나 서바이벌 게임용으로 흔히 쓰는 에어소프트 건을 사용했다. 그렇기에 박진감을 살리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 시즌에서는 사격 미션의 실전감과 박진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특별히 국군 총기의 대명사 ‘K시리즈’를 생산·보급 중인 SNT모티브와 청의 협조로 총기류 사용에 관한 전반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이번 촬영분에서 다뤄진 미션은 권총 사격과 침투 저격 두 가지. 직전 미션에서 한 팀이 탈락하고 7개 부대가 이번 미션에 진출하게 된 가운데 팀별 대표 간 권총 사격 대결을 펼쳐 상위 3개 팀을 가린다. 이후 저격 소총을 이용한 정밀 사격 미션에서 최종 우승한 부대는 이번 미션에 할당된 베네핏, ‘자동진출권’을 획득한다. 즉, 우승한 부대는 다음 팀 미션에 참여하지 않고 자동 생존하는 특권을 준다.

권총 사격 미션에 사용된 DP51MKⅡ는 K5 권총의 수출 버전으로 작동 방식은 동일하다. K5 권총은 한국인의 체형에 적합하고 탄약 공급이 원활한 신형 권총 개발을 목표로 대우정밀공업(SNT모티브의 전신)이 1988년 개발 완료한 9mm 구경 자동권총으로 1989년부터 전군에 보급됐다.

기동성 살린 저격 미션에 긴장감 고조

이번 사격 미션의 꽃은 역시 K14 저격소총을 이용한 침투 저격 미션이라 할 수 있다. 정적인 권총 사격과 달리 기동성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총 세 발의 사격 기회가 주어지며 작전용으로 쓰는 소프트 케이스를 짊어지고 사격 지점까지 달려와 총기를 꺼내 세팅한 뒤 300m 거리의 타깃을 명중시키기까지 시간 기록을 측정, 가장 빨리 목표를 달성한 팀이 우승을 차지한다.

침투 저격 미션 순서에 접어들자 차례를 기다리는 사수들의 얼굴에 긴장감이 묻어났다. 산 중턱에서 대기하던 사수는 시작 신호와 함께 신속하게 산악 지형을 벗어나 컨테이너 건물 옥상으로 이동한다. 총기 케이스에서 총기를 꺼내 엎드린 자세로 표적을 겨눈 뒤 침착하게 방아쇠를 당긴다. 흐트러진 호흡을 가다듬고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는 것이 관건. “명중!” 소리와 함께 미션은 종료된다. 한 참가자는 사격을 마친 후 “큰 실수는 없었는데 해가 비쳐서(역광) 쉽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강철부대2’ 연출을 맡은 이원웅 PD는 “이번 시즌은 시즌1에 비해 참가 부대가 좀 더 다양해졌고, 서바이벌 예능으로선 최초로 실탄 사격 미션을 부여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며, “이번 사격 미션에서는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권총과 저격 소총을 사용했지만 이후에 기회가 된다면 내부 진압용 소총 미션을 진행해보고 싶은 욕심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