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레이더 개발의 역사는 1980년대부터 시작됐다. 짧은 기간 동안 철매-II용 다기능레이더, 국지방공레이더, 유도탄 고속함용 탐색레이더 등 다양한 레이더를 개발·운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선진국 수준의 레이더 개발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 최근 새로운 레이더인 항공관제레이더의 전력화를 완료했으며 장거리레이더사업의 국내 개발이 본격 진행 중이다.
감시전자사업부 레이더사업팀
군 공항에 수입해 30년 이상 운용하고 있는 노후된 장비를 대체하기 위해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항공관제레이더(Precision Approach Radar, PAR)의 최초 양산 물량을 공군에 전력화 완료했다.
이번에 인도된 PAR은 2012년 방위사업청과 LIG넥스원이 약 200억 원을 공동 투자해 핵심 구성품을 모두 국산화해 2017년에 개발을 완료한 장비다.
공군 활주로에는 공항감시레이더(Airport Surveillance Radar, ASR) 등 다양한 항공관제 레이더가 설치되어 있다. 이 중 PAR은 활주로 방향 약 40km까지 접근한 각종 군용 항공기의 조종사에게 활주로에 안전하게 착륙하도록 기체를 유도하는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악천후 또는 항공기의 계기착륙장치 이상 시 활주로에 접근하는 항공기 조종사에게 최적의 정보를 제공해 안전한 착륙을 유도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이번에 전력화된 PAR은 기존 수입장비와 달리 수백 개의 반도체 송신기를 이용한 능동위상배열(Active Electronically Scanned Array, AESA) 방식으로 개선되어 운용성 및 효율성이 대폭 향상됐고, 전원장치 등이 이중화되어 생존성도 강화됐다. 또한 전체 부품단위로 고장을 진단하고 원격으로 감시하는 기능도 보유해 정비분야의 자동화 및 효율성도 크게 증가됐다.
방위사업청은 이번 전력화를 계기로 성능이 우수한 PAR을 국내 개발한 것과 같이 다양한 레이더의 국내 개발뿐만 아니라 관련 첨단기술 개발을 지속해 국방력 강화와 관련 산업발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체계개발이 진행 중인 장거리레이더사업 관련 최적의 성능 구현을 위해 최신기술 등을 적용한 상계설계를 5월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시제품 제작에 착수한다.
장거리레이더는 한국방공식별구역(Korea Air Defense Identification Zone, KADIZ) 내 항공기 등을 감시·식별하는 레이더로서, 동 레이더에서 탐지한 자료는 공군의 중앙방공통제소(Master Control and Reporting Center, MCRC)에 전송되어 방공작전 수행을 위한 제원으로 활용된다.
우리 군은 노후화된 장거리레이더를 국산장비로 교체하기 위해 과거에도 국내연구개발로 추진했으나, 일부 성능 미충족으로 사업이 한차례 중단된 바가 있다. 이에 따라 이번 개발에서는 체계 요구 성능 충족과 확장된 KADIZ에 대한 탐지능력 보장을 위해 과거 개발 대비 최신기술 적용 등을 통해 탐지능력을 약 20% 이상, 탐지정확도를 대폭 향상토록 설계 개선을 추진함으로써 세계적 수준의 방공관제용 장거리레이더를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상세설계 간에는 레이더분야 외부 민간 전문가들과 별도의 기술검토회의 및 국방기술품질원의 설계 품질보증활동 수행을 통해 설계결과에 대한 신뢰성과 성숙도를 객관적으로 검증함으로써 장거리레이더의 성공적인 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키게 됐다.
장거리레이더는 한반도 영공방위를 위한 핵심 무기체계로서 이번 설계를 통해 동급 세계 최고 수준인 장거리레이더의 성공적인 전력화 추진에 한 걸음 더 다가서고, 우리 국방 레이더분야 R&D 역량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장거리레이더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체계 시제품 제작에 착수해 2025년 1월까지 시험평가 등을 거쳐 체계개발을 완료하고 2027년부터 차례로 노후 국외 장비를 교체해 전력화 배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