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시험을 통해 3,000톤급 규모 안무함의 최대잠항 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제 안무함은 최대잠항심도에서 수행해야 하는 연관 시운전평가에 박차가 가해질 것이다.
한국형잠수함사업단 체계개발1팀
장보고-Ⅲ Batch-I 2번함인 안무함이 4월 20일 포항 동방에서 최대잠항심도(Nominal Diving Depth, NDD) 잠항에 성공했다.
이날 NDD 잠항은 한국형잠수함사업단장을 비롯한 해군과 국방기술품질원, 국방과학연구소, 대우조선해양㈜ 등 관련기관 주요 관계자들이 편승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잠항은 잠수함의 핵심 작전능력인 최대잠항 능력을 확인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이로써 장보고-Ⅲ Batch-I급 선도함인 도산안창호함에 이어 안무함도 NDD 잠항이 가능한 우수한 성능을 갖추었음을 확인한 것이다. NDD는 잠수함이 잠항해 작전을 펼칠 수 있는 최대 심도로 잠수함의 안전 보장과 동시에 작전운용을 위해 가장 중요한 선체의 기본성능 중 하나다.
안무함은 4월 20일 포항 동방 잠항구역에서 대우조선해양㈜ 운항반 잠항관의 “충수~” 구령에 따라 잠항을 시작했다. 매 50m 심도 간격으로 함 전반 수밀에 이상이 없는지 수밀 검사를 실시하며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NDD까지 잠항했다. 안무함은 NDD에 진입해 주요 장비와 관통구에 대한 계획된 수밀시험을 실시함으로써 마무리했다. 안무함은 이번 잠항을 성공적으로 마쳐 NDD에서 수행해야 하는 연관 시운전평가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NDD 잠항은 잠수함 승조원이라 하더라도 자주 할 수 있는 경험은 아니다. 함 건조 과정의 시험평가·시운전과 창정비 후 등 함의 안전과 잠항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실시하므로 직접 체험할 기회가 매우 드물다.
이렇듯 잠수함에 있어 그 의미가 특별한 NDD 잠항 시에는 안전을 기원하기 위해 함별로 저마다 특별한 심해수 와인을 제조한다.
심해수 와인은 심도별 수압차를 이용해 제조한다. 잠수함 출항 전 자유충수구역1에 와인을 고정해 놓고, 심해로 잠항하면 높은 외부수압으로 코르크 마개 틈 사이로 심해수가 들어가 와인과 섞이게 된다. 잠수함이 다시 부상하면 수압이 점차 낮아지면서 와인병 내부가 팽창해 코르크 마개는 원위치로 돌아온다. 즉, 잠항하기 전에 코르크 마개를 따지 않은 처음 상태와 같아진 형태의 와인병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잠수함들은 저마다의 라벨을 붙여 기념한다. 세계 어디에서도 구할 수 없으며, 한정판으로 제조하는 그야말로 유니크한 와인이다.
1 자유충수구역: 잠수함 선체 중 해수가 자유롭게 드나드는 구역으로 심도에 따른 해수압의 변화에 직접적으로 노출된다.
안무함은 2012년 함 건조 계약을 체결한 후 2016년 함 건조에 착수해 2020년 진수식을 거행했다. 2021년 10월부터는 항해인수시운전에 착수해 적기에 해군에 인도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안무함은 3,000톤급 규모로 선도함인 도산안창호함과 동급의 함정이다. 안무함은 장보고-Ⅱ급 잠수함 대비 약 2배 대형화됐고, 수중 잠항기간도 향상됐다. 더불어 안무함은 초기 설계 단계부터 민관군 협력으로 잠수함의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장비인 전투·소나 체계를 비롯해 다수의 국내 개발 장비를 탑재했다. 이로써 전체 국산화 비율도 76%에 이르게 됐다.
잠수함사령부가 지난 30여 년간 이어온 ‘100번 잠항하면 100번 부상한다’라는 안전구호와 명성에 걸맞게 안무함도 이번 NDD 잠항 성공을 시작으로 안전항해를 이어가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