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AS 2022 방산전시회 한국관 참관기

우리나라 방산기업 잠재력 확인의 시간

필리핀 최대 규모의 국방·보안 부문 전시회인 ADAS 2022가 필리핀 마닐라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4월 27일부터 29일까지 열렸다. 행사에는 32개국에서 160여 개 기업이 참석했다. 우리나라는 총 13개사가 한국관으로 구성되어 참여했다. 기아, 대우조선해양, LIG넥스원, 풍산, 한국항공우주산업, 한화시스템, 현대중공업이 단독부스를 운영하고 보고, 빅텍, 억세스위, 우성씨텍, 이오시스템, 지우정보기술 6개사가 중소기업관으로 구성됐다.

  대변인 조재우 주무관

첫 공무 국외출장지는 필리핀

공무원에 임용된 후 첫 공무 국외출장으로 필리핀 ADAS 2022 방산전시회 취재지원을 하러 가게 되었다. 수출을 위해 필리핀 현지에서 애쓰고 있는 우리나라 방산업체들의 수고를 직접 체험하고, 국방기자단이 이들의 노력을 국내 독자들에게 잘 알릴 수 있도록 취재 지원을 잘 수행하겠다는 다짐을 하고 필리핀으로 향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에 개최된 ADEX와 2020년에 개최된 DX KOREA 등을 방문한 적이 있다. 두 현장에서 본 우리나라 방산전시회들과 비교해 필리핀 방산전시회는 어떤 분위기를 보여줄지 흥미와 기대가 컸다.

ADAS 2022 취재 지원

마닐라에 도착 후 첫날은 박람회장 프레스센터를 들러 국방기자단이 기사 송고를 원활히 할 수 있는 환경 준비 여부를 확인했다. 역시나 대용량 영상파일을 발송할 수 있는 인터넷 환경이 문제였지만, 임기응변과 현지 관계자들의 도움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둘째 날부터 본격적인 박람회의 행사 취재가 시작됐다. 필리핀의 날씨는 우리나라 장마 기간의 날씨보다 더 심한 수준의 더위와 습기를 지니고 있었다. 박람회장은 에어컨이 가동되는 실내라는 점에 안도하며 취재 동선과 내용에 대해 기자단과 얘기를 나눴다. 현지의 무더운 날씨 때문인지 우리나라 방산전시회와 달리 야외 전시장이 매우 간소했고, 장비 시연과 같은 야외 이벤트도 없었다.

우리나라 방산업체 부스는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오른편에 모여 있었다. 규모도 크고 접근성이 좋은 위치에 있어 필리핀에서의 우리나라 방위산업 위상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한화시스템, 대우조선해양 등의 대기업들은 육·해·공군 별 대형 무기체계와 첨단 전투시스템을 홍보하는 부스를 마련했고, 방위산업진흥회의 중소기업 부스는 전투용 고글, VR 훈련장비 같은 개인전투체계 중심으로 홍보를 준비 중이었다.

특히 눈에 띈 점은 우리나라 방산업체 중 필리핀 현지화 노력을 엿볼 수 있는 전시 품목이었다. 필리핀에서는 ‘지프니’라 불리는 미군이 쓰던 윌리스MB 지프를 개조한 마을버스가 대중적인 교통수단으로 유명한데, 우리나라 업체에서 국산 트럭차량을 개조한 ‘한국식 지프니’를 전시해놓은 것이다. 분명 ADAS는 방산전시회장이었지만, 무기체계 옆에 전시된 ‘지프니’는 필리핀 군 관계자나 바이어들에게 우리나라 제품의 필리핀 현지화 노력을 전달하고, 흥미를 일으키는 매력적인 전시물이었다.

필리핀 국방부 장관과 획득차관보가 우리나라 전시 부스를 방문해 무기체계 전시물을 둘러보고, 국방기자단과 인터뷰를 마치며 전시회 첫날 일정을 무사히 마무리했다.

다음날은 우리나라 방산업체 관계자 인터뷰 지원 업무를 하면서, 틈틈이 필리핀 군의 홍보부스를 방문해 국방 안보분야에 대한 견문을 넓히는 시간을 가졌다. 필리핀은 약 7,000개 이상의 군도로 이루어진 나라답게 해군과 해안경비대 부스의 규모가 가장 컸다. 또한 치안이 불안정하고, 개인 총기소지가 허용된 나라답게 방산전시회에 개인경호서비스 업체들의 장비들이 다수 전시된 점도 흥미로웠다.

ADAS 방산전시회는 분명 우리나라에서 개최했던 ADEX, MADEX, DX KOREA 등에 비하면 작은 규모였지만, 많은 잠재력을 느낄 수 있었다. 필리핀 국방장관이 국내 FA-50 등 공중무기체계나 잠수함, 호위함 등 해군무기체계 부스 앞에서 보인 관심과 인터뷰 내용에 비추어 볼 때 향후 우리나라와 필리핀 간 방산협력의 밝은 미래를 기대해 본다.

[ADAS 2022 한국관 전시 품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