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空地)통신은 공중의 항공기, 지상의 부대·해상의 함정, 근접항공지원과 전술항공정찰 정보공유를 위한 음성통신망을 의미한다. 공지통신무전기는 이 통신망을 운용해 음성 정보를 송수신하는 무선통신장비를 통칭한다. 항공기 작전운용 시 지상과 신속하고 지속적인정보 교환을 할 수 있는 통신수단 중 하나로 전력의 생존과 완벽한 작전 수행을 위해서 꼭 필요한 무기체계다.
우주지휘통신사업부 지상지휘통제체계사업팀
항공기와 지상 간의 무전기를 통한 음성통신이 현대의 모습을 갖춘 시점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다. 무선통신에 활용하는 전파의 주파수가 높을수록 직진성이 강하고 주변 환경에 영향을 덜 받는다. 주파수 대역이 높은 UHF(Ultra High Frequency, 극초단파)를 활용한 무선통신무전기가 이 시기에 개발됐고, 미국과 연합국 항공전력을 중심으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1970년대 베트남전 이후 전자정보통신기술의 발전으로 누구나 값싼 주파수 인식장비를 이용해 손쉽게 무선통신을 도청하거나 통신을 방해(Jamming, 재밍)할 수 있었다. 이를 극복하고자 공지통신무전기에 아날로그 방식의 주파수도약방식을 탑재한 HaveQuick-Ⅱ가 개발됐고 현재 한국군이 사용하는 공지통신무전기는 HaveQuick-Ⅱ가 탑재된 무전기다.
통신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적의 전자전 공격(재밍, 감청)능력 또한 발전했다. 이에 따라 기존의 HaveQuick-Ⅱ 보다 뛰어난 주파수도약방식 프로그램의 필요성이 지속해서 대두됐고, NATO를 주축으로 차세대 공지통신무전기 SATURN(Second generation Antijam Tactical UHF Radio for NATO)이 개발됐다.
SATURN은 현존하는 가장 최신의 공지통신 주파수 도약 방식이다.
기존 HaveQuick-Ⅱ에 비해 초당 주파수 도약속도가 수십 회에서 수천 회로 증가해 신속한 주파수 변경으로 보안성이 비약적으로 증가한 방식이다. NATO 국가와 미국 항공전력은 SATURN이 적용된 공지통신무전기로 활용하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한·미 전력 간 상호운용성 보장과 한국군의 합동작전 수행능력 향상을 위해 공지통신무전기의 조속한 성능개량이 필요한 시점이다.
구분 | HQ-Ⅱ | SATURN |
도약 속도 | 수십 회 미만 / 초 | 수천 회 / 초 |
보안성 | 보통 | 신속한 주파수 변경으로 보안성 증가 |
주파수 도약 방식 | 아날로그 도약 | 디지털 도약 |
2022년부터 2028년까지 육·해·공·해병대가 운용 중인 공지통신무전기의 주파수 도약 방식을 HaveQuick-Ⅱ에서 SATURN으로 성능개량하는 사업이다. 공지통신무전기를 사용하는 탑재 전력의 특성을 고려해 국내연구개발 및 국외구매로 추진된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공중 작전 수행 시 항재밍과 보안능력이 월등히 강화된 통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