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아람

VOL 122

2022 JU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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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대 방위사업청장 엄동환

취임사

제12대 방위사업청장
엄동환

“내일을 오늘보다 나은 모습으로 만드는 것은 우리의 작은 실천과 마음가짐입니다”

방위사업청 직원 여러분, 그리고 국방과학연구소와 국방기술품질원, 국방기술진흥연구소 임직원 여러분!

저는 오늘 영광스럽게도 방위사업청장으로 여러분과 함께 일하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취임식을 하는 이 순간에도 북한의 김정은 정권은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기도하는 등 한반도의 안보상황은 여전히 살얼음판입니다. 국방은 한순간의 방심과 태만도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수많은 외침을 받은 우리나라의 역사에서 그리고 최근 우크라이나 상황을 보면서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외신에서 전하는 부서진 건물, 피투성이가 된 아이들, 거리에 쌓인 시신들··· 그러나 우리의 선조들은 이보다 더 끔찍하고 더 고통스러운 일을 당하였습니다.

우리는 그 고통에서 머물지 않고 다시 일어섰고 현재의 대한민국을 만들었으며 당당히 세계무대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튼튼한 국방은 선택이 아닌 반드시 충족되어야 하는 제1의 조건입니다. 튼튼한 국방이 없는 평화는 허구입니다. 방위사업청은 국방의 첨병이며 마지막 보루입니다. 저는 이러한 우리의 소임이 너무도 크다는 것을 잘 알기에 어깨가 무겁습니다. 방위사업청의 임무는 두말할 필요 없이 양질의 전투 장비를 적기에 공급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청의 임무는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 그리고 국방기술품질원, 국방기술진흥연구소에 근무하는 우리 모두는 최전방을 지키는 우리 장병들에게는 승리에 대한 강한 확신과 안전을 보장하지만, 김정은 등 외침의 세력들에게는 좌절과 처절한 패배를 가져다주는 최고의 무기체계를 공급해야 합니다.

방위사업청은 비리로 점철된 국방획득업무를 혁신하고자 2006년 개청하였습니다. 비록 개청 이후 많은 성과를 이룩하였지만 차분히 우리를 한번 되돌아봅시다. 육·해·공군, 해병대, 합참, 방산업체 그리고 무엇보다도 국민으로부터 충분한 신뢰와 사랑을 받고 있습니까? 우리는 이 물음에 당당하게 “그렇다”고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본연의 임무에 충실합시다. 그리고 낮은 자세로 일합시다. 저는 방위사업청장으로 임무를 시작하면서 여러분들과 함께 세 가지 다짐과 약속을 하고자 합니다.

첫째, 국방혁신 4.0을 선도하는 방위사업청으로 다시 태어납시다.

그동안 자주국방을 위해 많은 국방비를 사용하였지만 여전히 안보상황은 불안합니다. 반드시 필요한 국방기술과 무기체계를 신속하게 계획하고 효율적으로 획득하여 국가의 발전과 번영에 기여합시다. 2006년 후암동의 낡고 먼지 쌓인 사무실에서 오직 새로운 국방획득의 장을 열겠다는 신념 하나로 똘똘 뭉쳐서 밤늦게까지 치열하게 토론하고 일했던 그때를 잊지 맙시다. 최고 수준의 국방획득 서비스를 군과 국민께 제공합시다.

둘째, 첨단 국방과학기술 기반의 강군육성을 선도합시다.

우리만의 장점을 활용하여 AI, 무인, 자율주행 등 신기술을 보다 빨리 그리고 보다 효과적으로 전력화하는 방법을 찾읍시다. 우리는 역사에서 신기술을 누가 빨리 받아들이고 이용하였는가에 따라 선진국과 후진국이 결정되었으며, 전쟁의 승패를 결정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뉴욕의 거리에서 마차가 사라지고 자동차가 점령하는데 채 10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셋째, 일하는 방식과 조직문화를 개선합시다.

방위사업청은 업무의 특수성으로 인해 개인의 책임이 크고 때로는 수사와 조사, 감사를 받아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업무자세가 자꾸만 소극적으로 변해가고 장애물을 만나면 극복하기보다는 회피하려는 성향이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바꿔야 합니다. 적극적으로 업무를 수행한 직원이 과도한 책임을 져야하는 관행과 제도는 과감하게 개선합시다. 여러분이 소신을 가지고 당당하게 일할 수 있도록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내일을 오늘보다 나은 모습으로 만드는 것은 우리의 작은 실천과 마음가짐입니다. 저는 여러분을 믿습니다. 끝으로 지난 1년 반 동안 청을 훌륭하게 이끌고 퇴임하신 강은호 청장님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늘 함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