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대왕함 진수식

해상기반 기동형 3축 체계의 핵심전력
정조대왕함

해군의 첫 8,200톤급 이지스구축함인 정조대왕함의 진수식이 열렸다. 국내 기술로 제작된 정조대왕함의 진수식 모습은 당일 메타버스인 ZEP에서도 공개해 국민과 함께 기쁨의 순간을 함께 나눴다.

조선의 성군(聖君)인 정조대왕이 차세대 이지스구축함(DDG)으로 부활한다. 해군과 방위사업청은 7월 28일 오전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광개토-Ⅲ Batch-Ⅱ 1번함인 정조대왕함 진수식을 거행했다. 광개토-Ⅲ는 이지스구축함 획득사업으로 Batch-Ⅰ은 세종대왕급 이지스구축함이며, 이번에 진수하는 정조대왕함은 Batch-Ⅱ의 첫 번째 함정이다.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설계하고 건조한 정조대왕함은 지난 2019년 건조계약 체결 이후 2021년 착공식과 기공식을 거쳐 이날 진수식을 갖게 되었다.

이날 진수식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비롯해 엄동환 방위사업청장,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HD현대·현대중공업의 권오갑 회장 등 정부·군 주요 직위자, 국회의원, 방산·조선업계 관계자 150여 명이 자리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축사에서 “우리는 첨단 기술이 집약된 세계 최고의 이지스 구축함을 우리의 기술로 만들게 되었다. 정조대왕함은 최첨단 전투체계를 기반으로 탄도미사일에 대한 탐지·추적·요격 능력을 갖추고 있는 국가 전략자산으로서 해군의 전투 역량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는 방위산업을 경제 성장을 선도하는 첨단 전략산업으로 육성할 것”이라며, “세계적인 수준의 첨단무기 체계 개발이 방산수출과 성장의 동력으로 이어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군의 첫 8,200톤급 이지스구축함인 정조대왕함은 첨단과학기술 기반 해양강군 건설의 상징이자 국가전략자산으로서 해군의 전투역량을 한층 강화시킬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최신 이지스전투체계를 탑재해 탄도미사일에 대한 탐지, 추적뿐만 아니라 요격능력까지 보유해 해상기반 기동형 3축 체계의 핵심전력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해군은 구축함의 함명으로 국민들로부터 영웅으로 추앙받는 역사적 인물이나 국난극복에 크게 기여한 호국인물을 선정하고 있다. 해군은 이러한 함명 제정 기준을 바탕으로 올해 4월 함명 제정위원회를 개최해 광개토-Ⅲ Batch-Ⅱ 1번함의 함명을 정조대왕함으로 제정했다.

광개토-Ⅲ Batch-Ⅰ보다 향상된 전투능력 탑재

정조대왕함은 기존 세종대왕급 이지스구축함에 비해 전투능력이 획기적으로 향상되었다.

길이 170m, 폭 21m, 경하톤수는 약 8,200톤으로 세종대왕급 이지스구축함에 비해 전체적인 크기는 커졌지만 적의 공격으로부터 함정을 보호하는 스텔스 성능은 강화됐다. 대공전에 있어서는 최신 이지스전투체계를 탑재하여 탄도미사일에 대한 탐지 및 추적 능력이 향상되었다. 특히 함대지탄도유도탄과 장거리함대공유도탄을 탑재할 예정으로, 주요 전략표적에 대한 원거리 타격은 물론 탄도미사일에 대한 요격능력도 갖추게 된다.

대잠전의 경우 국내 기술로 개발한 첨단 통합소나체계를 탑재해 적 잠수함 및 어뢰 등 수중 위협에 대한 탐지능력이 크게 향상되었으며, 장거리대잠어뢰와 경어뢰를 탑재해 적시적인 대잠공격 능력이 가능하다. 또한 2024년부터 도입되는 MH-60R(시호크) 해상작전헬기 탑재가 가능해 강력한 대잠작전 능력을 보유하게 되었다. 추진체계의 경우 기존 가스터빈 엔진 4대에 추가적으로 전기 추진체계(HED) 2대를 탑재했다. 이에 따라 일반 항해 시에는 연료를 절감해 경제적 기동이 가능하게 해준다.

정조대왕함은 시험평가 기간을 거쳐 2024년 말 해군에 인도되며, 이후 전력화 과정을 마치고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