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사

안녕하십니까.
제13대 방위사업청장 석종건입니다.

국방력 강화와 경제발전의 핵심 역할을 하는
방위사업청 직원으로서 자부심을 품고
우리 같이 최선을 다해 봅시다.

2024년 갑진년 청룡의 기운과 함께 방위사업청장으로 취임하게 되어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따뜻하게 맞이해 주신 직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방위사업과 방위사업청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해오신 엄동환 전임 청장님께 깊이 감사드리며, 역대 청장님들께도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우리 방위사업은 1970년대 소총 국산화를 시작으로 비약적으로 발전해 현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전차와 자주포는 물론, 잠수함, 전투기 등 다양한 국산 첨단 무기체계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특히, 획득체계 혁신적 변화로서 2006년 청이 개청되었으며, 이를 계기로 첨단무기 체계의 효율적 전력화와 방위산업 경쟁력 강화 등에 큰 성과를 거두어 왔습니다. 구체적 성과로서 국방과학기술력, 방산수출이 각각 세계 9위권을 기록하고 있으며, 해외 민간기구의 발표이기는 하나 종합적인 국방력은 세계 6위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이런 훌륭한 성과는 성과대로 평가받아야 하지만 항상 현재 상황과 미래 변화에 대한 준비도 철저히 해야 합니다. 먼저,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와 함께 9.19 남북군사합의 전면 파기 선언 등 한반도를 둘러싼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으며, 우리를 둘러싼 강대국 간의 패권 경쟁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장기전으로 접어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국제적인 갈등으로 군사적 긴장감이 증대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방위사업 영역이 우주, 사이버 등 전방위로 확장되는 만큼, 새롭게 재편되는 미래 전장에 대비하기 위해 첨단분야 R&D 투자와 신속한 전력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그리고 최근 방산수출이 호조인 상황이고 세계 방산시장 규모도 지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방산 선진국들의 견제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어, 새로운 전략적 접근도 필요합니다.

이와 같이 방위사업청의 책임과 역할이 어느 때보다 막중해지고 있는 가운데 청장으로 취임하게 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동시에 그만큼 국익 증진에 큰 기여를 할 수 있게 되어 영광스럽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에 앞으로 여러분과 함께 추진해 나갈 몇 가지 방향에 대해 간략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압도적 전력증강을 뒷받침하는 신속하고 효율적인 획득이 중요합니다.

북한의 안보위협 대비 압도적 대응능력 구축을 위해 3축 체계의 획기적 강화는 물론, 미래전장 대비를 위해 AI 기반 유무인 복합체계와 함께 국방 우주전력 강화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이러한 핵심전력 사업들은 보다 집중적으로 관리해서 적기에 군 요구 성능을 확보하고 전력화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신속하고 유연한 획득을 위한 획득시스템 혁신도 계속 추진해야 합니다. 대통령께서 ‘속도는 안보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라고 말씀하셨듯이, 그동안 대통령의 관심하에 국방혁신위원회 및 국방부, 합참 등과 함께 많은 혁신적인 방안을 도출해 왔고 여러 성과도 달성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그동안 도출된 혁신과제들의 완성을 위해 관계기관과의 협업을 더욱 강화하고, 추가적인 개선사항을 발굴해 더 효율적인 획득체계를 만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둘째, 국방력 강화의 기초가 되는 국방 R&D를 더욱 강화해야 합니다.

현재 그리고 가까운 미래 국방력의 핵심 키워드는 AI, 네트워크, 무인체계 및 우주와 사이버 영역 등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국방력 강화를 위한 필수 요소는 국방과학기술력 제고입니다.

오늘날 우리의 강력한 국방력은 과거부터 투자되어 온 국방기술개발에 기반을 둔 첨단국산무기체계 확보 및 운영 능력이 뒷받침하고 있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미래 전장을 선도하고 압도하는 국방력 확보를 위해서 전략 기술 중심의 효율적인 R&D 투자가 필요합니다. 작년에 도전적 R&D가 가능하도록 「방위사업법」을 개정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올해는 이러한 제도적 뒷받침을 바탕으로 국방전략기술 중심으로 과감히 투자하여 First Mover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셋째, 글로벌 4대 방산강국 도약이 핵심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강력한 국방력의 근간은 강력한 방위산업입니다. 방위산업은 선진강군 건설의 기반이자 국가경제 발전에도 기여하는 안보산업, 그리고 혁신적 국가성장동력입니다. 특히, 방산수출은 경제적 성과는 물론, 국내 방위산업을 튼튼히 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방력을 강화하는 한편, 수출 대상 국가들과의 안보적 협력관계도 강화하는 선순환적 발전 구조의 핵심입니다. 이에 지속적인 방산수출 및 방위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보다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우선, 미래 핵심 산업분야에 대한 전략적 투자가 필요합니다. AI, 우주, 로봇, 유무인 복합 등 첨단전략분야 기업들을 집중육성하고, 핵심 소재·부품·장비 개발을 적극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방산수출 금융지원체계를 다각화하고, 주요 수출 권역별 국제협력을 강화하는 등 방산 업체의 수출 활동에 대한 다양한 정책 지원 방안도 확대해야 할 것입니다.

넷째, 소통하고 혁신하는 방위사업청을 만듭시다.

모든 조직과 업무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기본은 소통과 혁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청의 정책고객은 전문성과 특수성이 결합된 군과 방산업계입니다. 이러한 전문고객을 대상으로 업무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소통과 혁신을 통해 현상을 분석하고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국회와 언론을 통한 대국민 소통도 중요합니다. 전문 분야 업무일수록 국민의 오해도 생기기 쉽습니다. 국민들의 관심 사항에 대해서는 보안을 유지하는 범위 안에서,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설명해야 하며, 때로는 보다 적극적, 선제적으로 이슈를 관리해서 국민들의 이해를 구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아울러 내부적으로도 관행적으로 추진해 온 업무에 대한 재검토와 새로운 업무방식에 대한 고민이 상시적으로 있어야 할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업무 방향들은 이러한 소통과 혁신이 뒷받침되어야 보다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방위사업이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며 역사적인 순간을 맞고 있는 가운데 방위사업청장으로 임명되어 영광스러운 마음과 함께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우리 방위산업은 반세기 만에 비약적으로 성장했습니다. 이제 눈앞에 방산강국 진입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잘 해왔지만, 지금부터 각오를 더 단단히 하고 노력해 앞으로 걸어갈 한 걸음, 한 걸음도 방위사업의 역사가 되도록 합시다.

국방력 강화와 경제발전의 핵심 역할을 하는 방위사업청 직원으로서 자부심을 품고 우리 같이 최선을 다해 봅시다.

감사합니다.

2024. 2. 19.
방위사업청장  석 종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