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체계에는 알쏭달쏭한 용어가 많습니다.
사소한 듯해서 물어보기에 애매한 것들을 모으고 모아서
위풍이와 당당이가 설명해 드립니다. 그 처음은 함정으로 시작!
궁금해?!
위풍이와 당당이가 알려드립니다!
함정은 이렇습니다
아람씨 함정 외관의 붉은색 부분은 의미가 있나요?
위풍이 함정의 붉은색 부분은 흘수선 아래예요. 여기서 흘수선은 함정이 물에 잠기는 한계선이죠. 물에 잠기는 부분을 흘수, 그렇지 않은 부분을 건현이라고 불러요. 붉은색을 칠한 부분이 바로 흘수의 영역이에요.
아람씨 색상은 왜 붉어요?
위풍이 많은 색 중에서 붉은색인 이유는 바로 녹과 관련이 있어요. 함정이 바닷물에 녹슬지 않도록 하는 ‘방청도료’와 조개 등과 같은 수중생물이 붙지 않도록 ‘방오도료’를 칠하거나 분무액을 뿌려요. 이때 방오도료의 성분 중 하나인 아산화동(Cu₂O)이 붉은색을 띠어서 흘수가 붉은색인 거죠.
아람씨 아하, 잘 이해했어요. 또 궁금한 게 있어요. 함정에 번호가 적혀 있는데 어떤 의미예요?
당당이 최초의 함명은 ‘서울정’이었는데, 이후 해군은 고유명사만을 사용해 함명으로 부여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1948년 함명에 아라비아 숫자로 된 번호, 즉 선체번호를 부여해 병행으로 사용하고 있죠.
아람씨 번호가 제각각이던데요.
당당이 함종에 따라 번호의 단위가 달라져요. 구축함은 900 단위, 호위함은 800 단위, 유도탄고속함은 700 단위로 번호가 매겨져요. 예외적으로 구축함은 아니지만 울산급호위함은 951로 시작하는데요, 1990년대 초까지 한국형구축함으로 불러서 900 단위를 사용하고 있죠.
아람씨 그렇군요. 얼마 전에 뉴스를 보니 함정에 X가 있더라고요. 이건 무슨 의미예요?
당당이 함정뿐 아니라 다양한 무기체계에 X를 사용하는데요. X는 ‘eXperimental’에서 온 말이에요. 단어는 실험, 시제라는 의미인데, 작전 배치된 완성 무기체계가 아닌 연구개발 단계의 시험용 제품에 사용하죠. X가 붙은 함정은 앞으로 작전 배치를 위해 시험 중인 함정이라고 이해해 주세요.
아람씨 또 궁금한 부분은 왜 함정의 속도 단위를 시속 ○○km가 아닌 노트로 사용할까요?
위풍이 노트는 영어 ‘Knot’로 매듭이란 뜻이에요. 이 의미를 알기 위해서는 16세기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당시 서양의 선원들은 배의 속도를 재기 위해 밧줄에 8.5m 간격으로 매듭을 짓고, 부표를 달아 바다에 던졌어요. 그런 후 28초 동안 풀린 밧줄의 매듭 개수를 보고 배의 속도를 쟀다고 해요. 1시간 동안 1해리(1,852m)로 움직인 속도를 1노트라고 정했죠. 18세기를 전후해 미터법으로 단위 체계를 통일했지만, 바다라는 특수한 공간의 단위로 노트가 인정받아 별도로 사용하고 있어요.
아람씨 오! 노트라는 단위 새롭게 의미를 알게 되었어요. 마지막 질문! 함정에 사람 이름, 도시 이름 등이 사용되는데 규칙이 있나요?
당당이 함정은 일정한 규칙에 따라 이름을 붙여요. 잠수함은 통일신라부터 조선시대 말까지의 큰 공을 세운 분과 독립운동 유공자의 이름을 붙여요. 구축함에는 아람씨적 영웅으로 추앙받은 역사적 인물이나 호국인물의 이름을 붙이는데 세종대왕함, 광개토대왕함이 대표적이죠.
위풍이 호위함에는 도·광역시·도청 소재지, 유도탄고속함에는 해군이 창설된 이후 전투·해전에 귀감이 된 분의 이름을 사용해요. 수송·상륙함은 한국해역 경계선의 도시 이름이나 지명도가 높은 산봉우리의 이름을 사용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