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편

타격의 정밀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유도무기사업부

국산 유도무기에 대한 관심이 나라 안팎으로 뜨겁다. 자체 개발의 역사는 길지 않지만 짧은 시간 안에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주면서 전통 무기강국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방위사업청 사람들. 첨단 유도무기로
중동, 남미 등 수출길까지 활짝 열고 있는 유도무기사업부 사람들을 만나 관련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유도무기는 창과 방패의 싸움입니다. 전쟁의 양상에 따라 같은 역할을 하지만 더 값싸고 효율 높은 무기개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세계 최초로 개발한 레이저대공무기를 기대해 주십시오.

방공유도무기사업팀 이상윤 전문관

결국 우리는 전쟁을 대비해야 합니다. 북한의 미사일 공격이라는 불안감을 해소시키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바로 유도무기예요. 상대보다 압도적인 힘을 갖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하고 집중하겠습니다.

지상유도무기사업팀 이호상 소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신기술 적용도 중요하지만 재래식 기술을 소홀히 여겨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줍니다. 신기술 개발과 함께 기존의 기술 역시 지속해서 발전시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해상유도무기사업팀 나준채 소령

유도무기개발 과정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새내기로서 소위 말하는 ‘국뽕’의 자부심을 감출 수가 없어요. 나중에는 저도 유도무기 사업을 진행하는 팀에 합류, 개발에 꼭 참여해 보고 싶습니다.

유도무기총괄계약팀 유호정 주무관

‘눈을 가진 미사일’이 대세다

이동석 부장을 수장으로 한 유도무기사업부는 유도무기총괄계약팀, 지상유도무기사업팀, 방공유도무기사업팀, 해상유도무기사업팀, 항공유도무기사업팀, 다층방어유도무기사업팀 총 6개 팀에 60여 명의 부서원이 일하는 조직이다.

따로 하나되어 일하는 이들의 목표는 하나, 바로 ‘뛰어난 성능을 가진 유도무기 개발’이다.

“유도무기란 한마디로 ‘눈을 가진 미사일’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내외부로부터의 신호로 경로나 속도를 수정해 목표물을 찾아가 정확히 타격하는 무기체계입니다.”

유도무기의 정의에 대해 묻자 이호상 소령이 간단하면서도 명료하게 설명한다.

사업부 내 6개 팀은 지상, 해상, 공중 영역을 각각 담당하고 있다. 지상유도무기사업팀은 지상군이 사용하는, 즉 지상 표적을 타격하는 육군과 해병대가 사용하는 유도무기체계를 주로 획득하고 해상유도무기사업팀은 수상함, 잠수함 등에 싣는 유도무기를 개발한다. 방공유도무기사업팀과 다층방어유도무기사업팀은 비슷한 성격을 지닌 팀이다. 이 두 팀을 구별 짓는 명백한 차이는 바로 ‘거리’다. 사거리 10km 이내의 저고도 방공무기체계에 대한 무기체계획득 사업들을 방공유도무기사업팀이 담당하고, 사거리가 10km를 넘어 20, 30, 100km에 이르는 무기체계를 다층방어유도무기사업팀이 담당한다. 이러다 보니 전자는 주로 육군 사업, 후자는 공군 사업을 수행한다. 항공유도무기사업팀은 항공기 플랫폼에서 발사해 공중, 지상 및 해상의 표적을 목표로 하는 유도무기를 개발하고 있으며, 마지막으로 유도무기총괄계약팀은 각 팀의 연구개발을 위한 모든 계약과 구성원들의 예산 등 부 총괄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참석자 모두가 “우리가 일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곳”이라고 이구동성 입을 모은 소중한 팀이다.

기술력으로 도전하는 신(新)무기강국

현시대의 유도무기는 첨단기술과 함께 진화하고 있는, 마치 ‘생물’ 같은 존재이다. 다양한 센서로 획득한 정보를 활용해 표적으로 유도하고, 확보한 표적 정보를 바탕으로 지상, 해상, 공중의 다양한 목표물을 정밀하게 타격하는 무기체계라는 점에서 더욱더 그러하다. 무엇보다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서는 지상, 함정, 공중 및 수중 플랫폼에 탑재해 대지·대함·대공 등의 전략·전술 표적을 공격하는 다양한 형태로 운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승리를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무기라는 데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현재 유도무기사업부에서 개발 중인 무기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이호상 소령은 “지상유도무기사업팀의 첫 국내 개발 유도무기는 적 기계화부대를 타격하는 대전차유도무기인 보병용중거리유도무기(현궁)이며 2015년 체계개발에 성공해 현재 육군과 해병대에 전력화되어 있는 무기체계입니다. 그동안 대전차 유도무기는 국외 구매에 의존했지만, 대부분 현궁으로 교체되어 대전차 유도무기를 국산화했다는 의미가 있고, 전 세계적으로 유사무기체계 중 가장 최근에 개발되어 성능이 가장 우수한 3세대 대전차유도무기”라고 설명한다.

나준채 소령은 “기억에 남는 무기체계는 청상어라는 대잠유도무기입니다. 2004년 세계에서 7번째로 독자개발에 성공했고 수상함 및 항공기에 탑재되어 근거리 잠수함을 공격하는 무기체계로 현재까지 운용되고 있는데 2016년에 필리핀에 수출되어 방산시장에 큰 반향을 주었습니다. 또 우리 팀의 대표 유도무기로는 국내 최초 대함 유도무기로 개발된 함대함유도탄 ‘해성’이 있습니다. ‘해성’은 해군의 고속함, 초계함, 구축함에 탑재되어 주력 무기체계로 운용되고 있으며, 사전 입력된 정보에 따라 순항비행하며 목표물을 찾아가는 것이 특징입니다. 2012년부터 콜롬비아 등에 본격 수출되어 우리나라 방위산업이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라고 자부심 가득한 목소리를 낸다.

이상윤 전문관 또한 “방공유도무기사업팀에서는 현재 세계 최초 군 전력화를 앞둔 레이저대공무기와 한국형 아이언돔으로 불리는 북한 장사정포를 요격할 수 있는 장사정포요격체계 사업에 대한 개발을 진행 중입니다”면서 “특히 레이저대공무기는 개발 간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적 기술개발 추세를 반영하기 위하여 진화적 개발전략을 적용하고 있으며 작년 4월 1단계로 Block-­­Ⅰ사업이 성공적으로 개발 완료되었고 빠른 시일 내 성능이 향상된 Block-Ⅱ 사업 역시 추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층방어유도무기사업팀은 현재 중거리지대공유도무기(M-SAM) Block-­Ⅰ인 ‘천궁’, Block-Ⅱ인 ‘천궁-Ⅱ’,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L-SAM)’, 패트리어트, 패트리어트 성능개량을 주요 사업으로 추진 중이며 가장 대표적인 무기로는 최근 중동 수출로 널리 알려진 중거리지대공유도무기(M-SAM) Block-Ⅱ인 ‘천궁-Ⅱ’를 꼽고 있다.

현시대의 유도무기는 첨단기술과 함께 진화하고 있는, 마치 ‘생물’ 같은 존재이다.
다양한 센서로 지상, 해상, 공중의 다양한 목표물을
정밀하게 타격하는 무기체계라는 점에서 더욱더 그러하다.

첨단기술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킨다

오늘 모인 유도무기사업부 사람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자신들이 하는 일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이다. 이는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은 ‘휴전’ 상태인 우리나라에서 유도무기가 갖는 위상과도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는 다양한 지대지, 공대지 유도무기로 대규모 정밀타격을 시도했으나 60%에 달하는 실패율로 개전 초 작전성과를 달성하지 못해 현재까지 전쟁이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또한 하마스는 그간 이스라엘 아이언돔 방어체계로 인해 다양한 로켓 및 미사일 도발의 효력이 무색해지자, 한밤중 야음을 틈타 아이언돔의 방어 수준을 초월하는 수천발의 대규모 로켓공격으로 이스라엘의 아이언돔을 무력화시키고 기습공격을 감행한 사례가 있습니다. 이렇듯 유도무기는 평시 북한의 탄도탄미사일을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핵심전력이며 유사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핵심 공격전력이므로 유도무기의 전략적 가치와 중요성은 매우 큽니다.”

나준채 소령의 말에 참석자 모두가 고개를 끄덕인다.

이같이 중요한 유도무기 개발을 위해 모인 구성원들은 각자 다르나 같은, 저마다의 원칙과 지향점을 갖고 있다. 이호상 소령은 “우리 군에서 갖고 싶어 하는 무기체계를 제대로 디자인해서 전달하는 것과 국산화율”을 꼽았고 나준채 소령은 “다른 나라에 의존하지 않는 독자기술로 수출까지 가능한 무기를 만드는 것”을 이야기했다. 이상윤 전문관은 “개발한 무기가 제대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신뢰성”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설명하며 2023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레이저 기반 무기체계가 보여준 정확도에 대한 자랑을 덧붙였다. 인터뷰 내내 엄청난 집중력으로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은 유도무기총괄계약팀의 유호정 주무관은 유도무기사업부에 대한 높은 긍지와 함께 더욱더 적극적으로 각 팀을 지원할 것을 다짐해 모두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유도무기사업부의 향후 목표는 분명하다. 북한의 무력 도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하여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를 구축, 점진적으로 성능을 향상시킬 예정이며, Kill-Chain 전력 구축을 위해 북 핵심전력을 정밀타격할 수 있는 유도무기 사업의 적기 전력화에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기반 삼아 세계 방산시장에서 대한민국 유도무기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수출을 통해 경제적 가치까지 창출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보람 있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유도무기사업부 사람들이 한목소리를 낸다.

“언론에 등장하지는 않지만 방위사업청의 유도무기는 그 명중률과 기술력이 매우 뛰어납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믿고 지켜봐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