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발족한 K9 유저클럽은 국가별 상황에 맞는 전술적 운용과 교육훈련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정보 획득이 가능한 교류의 장이다.
이 행사를 통해 한국은 무기 수출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현장 속으로
제3회 K9 유저클럽 개최
무기 수출의 교두보로
7개국 핀란드에 모여
K9 자주포를 운용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중심 국가들이 지난 1월 23일부터 25일까지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K9 유저클럽’에 참석했다. 세 번째로 열린 K9 유저클럽에는 한국, 핀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폴란드, 호주 6개 국가의 K9 자주포 운용국 대표단과 방산업체 관계자가 참석했다. NATO 동맹국인 미국은 옵서버(Observer) 자격으로 참가했다. 한국의 대표단은 방위사업청 포병사업팀, 육군
기획관리참모부, 포병학교 관계자로 구성됐다.
이번 K9 유저클럽이 열린 핀란드는 러시아와 1,300km의 국경을 맞대고 있다. 이 수치는 한국이 북한과 248km의 휴전선을 맞대어 있는 것보다 약 5배 넓은 면적임에도 핀란드는 주변국과의 영토분쟁, 군사력 충돌
등에 항시 노출되어 있다. 핀란드는 2022년까지 군사 비동맹 정책을 유지해 왔으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2023년 NATO에 가입했다. 또한 자국의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2017년부터 K9 자주포
90여 문을 도입해서 운용하고 있다. 핀란드는 K9 자주포를 튀르키예와 폴란드에 이어 세 번째로 도입한 국가로, 현재까지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등 전 세계 각국에서 1,000여 문이 운용 중이다.
실기동 훈련과 정비체계 참관
2박 3일간 진행된 행사는 K9 자주포를 운용하면서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발전 방향에 대해 토의하는 자리였다. 첫째 날에는 핀란드를 시작으로 에스토니아, 노르웨이, 호주 등 각국에서 K9 자주포를 운용하며
느낀 경험과 노하우, 그리고 애로사항 등에 대해 발표하며 토론했다. 방위사업청은 현재 성능개량이 진행 중인 K9A2 체계개발사업, K9 자주포와 패키지로 수출이 가능한 대포병탐지레이더, 사거리연장탄 등을 소개하며
추가적인 수출 지원을 위해 노력했고, K9 자주포 운용의 완전성을 보장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에 대해 제시했다.
둘째 날에는 K9 자주포의 전술적 운용분야와 교육훈련분야, 정비분야 3개 워킹그룹으로 나눠 각국에서 K9 자주포를 운용하면서 얻은 정비·훈련분야 등에 대한 경험과 지식 등을 상호 공유했다. 마지막 날에는 K9
자주포를 운용하는 핀란드 군부대를 방문해 군의 훈련 및 정비 현장을 둘러보았다. 이후 핀란드 설원을 거침없이 누비는 K9 자주포의 실기동 시범을 참관하며 핀란드 설원에서 위용을 떨치는 K9 자주포의 모습을 확인했다.
제3회 K9 유저클럽은 두 번의 행사를 거치면서 아쉬웠던 부분이 보강된 자리였다. 특히 포병전력 발전 방향 등의 정보 공유와 실기동 훈련, 정비체계 참관에 대한 운용국들의 의견을 반영해 진행했다. 이 중 실제 K9
자주포가 전력화된 핀란드 하멘린나의 K9 자주포 기지와 정비업체를 방문해 진행된 일정은 참가국으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었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핀란드 국방부 자주포 감독관 밀카 홀마 대령은 “K9 유저클럽은 북유럽 국가들이 혹한기 설원에서 K9 자주포를 운용하면서 축적된 노하우를 들을 수 있는 뜻깊은 자리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폴란드 군비청 무기개발부 브이첵 달카 대령 역시 “K9 자주포 운용 경험·정비체계 등의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좋은 자리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노르웨이, 핀란드, 에스토니아 등 동료국들과 함께 K9
자주포 운용 및 훈련 역량을 키워나가도록 폴란드가 앞서 나가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미래형 K9 자주포 개발 발전과 수출 확대 기대
현장에서는 폴란드·노르웨이 포병학교와 교육협력을 위한 MOU 체결 등의 협의와 첨단·핵심기술 연구 현황 공유가 필요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울러 국가별 대표 면담으로 구매 소요, 의향 확인 등 추가 수출 기회를
식별할 수 있었다. 이번 행사의 워킹그룹 토의에서 정비 관련 국가별 운용 노하우에 대한 요구가 많아 향후 후속군수지원에 대해 체계업체와 대응책 마련을 고려하고 있다. 이러한 내용을 토대로 폴란드에서 진행할 제4회
K9 유저클럽은 이번 행사 참가국의 의견을 반영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할 예정이다.
행사에 참석한 이명 방위사업청 화력사업부장은 “K9 유저클럽이 계속 유지되어 K9자주포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려 K-방산의 주역으로 추가적인 수출 교두보를 마련한 행사가 되기를 희망하고, 내년에는 더 많은 국가가
K9 유저클럽 행사에 참여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라고 말했다.
앞으로 K9 자주포 운용국의 개선 요구 사항들이 반영되어 한국군 포병전력 발전에 중요한 밑거름이 될 예정이고, 더 나아가 K9 자주포 운용국 간 협력과 연대의 범위를 확장시켜 나가도록 다양한 협력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