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멀리서, 더 높은 고도를 위한 L-SAM-Ⅱ
L-SAM-Ⅱ는 어떤 무기체계인가요?
손현식 전문관
L-SAM-Ⅱ는 우리나라가 독자 개발 중인 차세대 고고도 미사일 요격체계로, 미국의 PAC-3나 THAAD처럼 적의 탄도미사일을 공중에서 요격하는 무기입니다. 기존 L-SAM보다 더 높은 고도와 넓은 범위에서 방어할 수 있도록 성능이 향상됐고, 우리 지형과 작전에
맞춰 설계돼 실전 운용에 효과적입니다. 또한 국내 기술로 개발돼 향후 개량이나 확장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으며, 안정적인 장기 운용이 가능합니다. L-SAM-Ⅱ는 우리 방공망의 상층 방어를 강화해, 하층에서 대응하는 천궁-Ⅱ 같은 종말단계의 부담을 줄입니다. 결국 국가 전체를
보다 튼튼하게 지키는 핵심 무기입니다.
L-SAM-Ⅱ의 현재 개발 과정이 궁금합니다.
손현식 전문관
L-SAM-Ⅱ는 기존 L-SAM보다 상층 방어 능력을 강화해 우리 미사일 방어체계를 더욱 완성도 높게 만들어주는 무기입니다. 하층 요격 체계의 유도탄 소모를 줄이고, 전체 방어 효율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현재는 2025년부터 본격적인 체계개발이 시작되어 한국형 3축
체계(KAMD)의 핵심 전력으로 개발 중입니다. 2028년까지 연구개발을 목표로, 국방과학연구소를 중심으로 국내 주요 방산업체들이 함께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다층방어유도무기사업팀 손현식 전문관
L-SAM만의 특별한 기술은 무엇인가요?
손현식 전문관
핵심은 적의 탄도미사일을 공중에서 직접 부딪혀 파괴하는 ‘히트 투 킬(직격 요격)’ 방식입니다. 이 기술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DACS(자세 및 회피 제어 시스템)입니다. DACS는 유도탄이 고고도에서 빠르게 날아오는 표적을 마지막 순간까지 정밀하게 조준하고, 자세를 미세하게 조정해 정확히 맞히도록
돕는 장치입니다. 이 시스템은 정밀한 연료 분사와 초고속 기동이 동시에 이뤄져야 하므로 매우 정교한 설계와 고도의 제작 기술이 필요합니다. 바로 이 점이 L-SAM만의 기술적 차별점입니다.
고도별로 나뉘어 운용 중인 유도무기가 궁금합니다.
손현식 전문관
우리나라의 유도무기는 목적과 위협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운용됩니다. 하늘을 지키는 지대공, 바다를 방어하는 함대공, 지상에서 적을 타격하는 지대지로 나뉩니다. 항공기 요격용 미사일은 전통적으로 저고도, 중고도, 고고도로 나눠 배치되지만, 탄도미사일 방어는 고도보다 ‘언제 요격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L-SAM과 L-SAM-Ⅱ는 상층, 천궁-II와 PAC-3는 하층에서 탄도미사일을 막습니다. 이렇게 단계별로 방어하는 다층 방어체계를 구축해야 요격 성공률이 높아집니다. 반면, 지대지미사일은 사거리와 파괴력이 핵심인데, 대표적인 예가 현무 시리즈입니다. 결국 우리나라는 다양한
위협에 대비해 고도와 작전 단계에 맞는 유도무기를 균형 있게 운용하고 있습니다.
고도별로 나뉘어 개발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손현식 전문관
적의 미사일은 빠르게 날아오고, 다양한 고도로 침투하기 때문에 하나의 무기만으로는 막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고도별로 요격하는 ‘다층 방어체계’가 필요합니다. 상층에서 먼저 막고, 실패하더라도 중·하층에서 다시 요격할 수 있도록 설계돼 방어 성공률이 높아집니다. 또한 고가의 무기만 사용하는 것보다
상황에 맞는 무기를 배치해 비용 면에서도 효율적인 방어가 가능합니다.
고도별 유도무기 운용이 적의 공격 방식과
우리 군 작전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손현식 전문관
고도별 유도무기는 하늘에 여러 겹의 방패를 두는 것과 같습니다. 적은 단순한 공격으로는 방어망을 뚫기 어렵기 때문에 더 복잡한 전략과 자원이 필요해집니다. 반대로 우리 군은 작전의 자유도와 지휘 안정성이 높아지고, 민간 인프라 보호와 전방 작전 여건도 향상됩니다. 결국 우리는 더 안전하게 움직일 수
있고, 적은 훨씬 어렵게 접근하게 됩니다.
L-SAM이 다른 유도무기보다 크기가 큰 이유는 무엇인가요?
손현식 전문관
L-SAM 요격미사일은 길이 약 7m로, 대형 관광버스 크기와 비슷합니다. 약 4.6m의 천궁-Ⅱ보다 1.5배 정도 커서 눈대중으로도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이처럼 큰 이유는 더 멀리, 더 높이, 더 빠르게 날아오는 탄도미사일을 정확히 막기 위해서 입니다. 강한 추진력, 고성능 센서, 많은 연료가
필요해 커진 것입니다.
유도무기에서 자주 나오는 ‘유효사거리’는 무엇인가요?
손현식 전문관
유효사거리는 미사일이 단순히 날아갈 수 있는 최대 거리만이 아니라, 정확히 명중할 수 있는 거리를 의미합니다. 이 거리에는 단순한 추진력뿐 아니라 정밀 유도기술, 공기역학적 설계, 외부 센서 연동 등 복합 기술이 작용합니다. 쉽게 말해, 유효사거리는 ‘멀리’보다 ‘정확히 멀리’ 맞히는 능력의 총합이라
볼 수 있습니다.
L-SAM·L-SAM-Ⅱ의 중요성은 무엇인가요?
손현식 전문관
L-SAM과 L-SAM-Ⅱ는 단순한 무기가 아니라 우리나라 미사일 방어체계의 핵심 전략 자산입니다. L-SAM은 고고도에서 미사일을 요격하는 상층 방어 체계이고, L-SAM-Ⅱ는 이를 한 단계 발전시켜 더 넓은 지역을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차세대 무기입니다. 이 두 체계를 독자적으로 개발한다는
것은 자주국방의 상징일 뿐 아니라 첨단 기술 확보를 통한 국방산업 발전과 미래 무기 수출 경쟁력 강화에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결국 L-SAM과 L-SAM-Ⅱ는 우리 스스로 안보를 책임질 수 있는 든든한 기반이 되는 무기입니다.
거리별 다층 대공방어를 중심으로 한
함대공미사일(SM-2) & 해궁
해상유도무기사업팀 김상현 소령
해상유도무기사업팀 권용욱 소령
SM-2와 해궁은 어떤 무기체계인가요?
김상현 소령
SM-2는 미국에서 도입한 함대공미사일로, 우리 해군 구축함에 탑재되어 기동부대나 선박 호송 작전 중 적 항공기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지역방어 무기입니다. 2000년부터 도입되어 MK41 수직발사대를 통해 운용되고 있으며, 반능동 유도방식으로 목표를 정밀하게 요격합니다.
권용욱 소령
해궁은 우리 기술로 개발된 국산 함대공미사일로, RAM(Rolling Airframe Missiles) 미사일을 대체하기 위해 만들어진 근·중거리 방어무기입니다. 근접 방어 무기체계(CIWS)보다는 장거리 표적을, SM-2보다는 단거리 표적을 요격하도록 설계돼 함정의 방어 체계를 다층으로 구성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합니다.
함정 다중 대공방어 운영 개념도
함정은 대공 위협에 어떻게 대응하나요?
김상현 소령
우리 해군은 적 항공기와 유도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다층 대공방어체계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방어구역은 대응거리에 따라 자함센서의 탐지거리나 무장의 사거리를 벗어난 영역에 대해 우군 항공세력에 의한 대공 방어하는 150km 이상의 ‘광역방어(outer defense)구역’,
원거리(150km)부터 SM-2를 운용하는 ‘지역방어(Area defense)구역’, 사거리가 향상된 ESSM(Evolved Sea Sparrow Missile) 등을 운용해 40km 이내의 고속 및 저고도로 접근하는 항공기·대함유도탄에 대응하는 ‘국지지역방어(Local area
defense)구역’, RAM, 대함유도탄 기만체계, 대·중구경 함포를 운용하는 ‘점방어(Point defense)구역’, 그리고 최종적으로 CIWS에 의한 ‘근접방어(Close in defense) 구역’으로 구분해 거리별 공중위협에 대응개념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함정 다중 대공방어 기본 방어구역
SM-2와 새롭게 도입하기로 한 SM-3·SM-6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김상현 소령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이 커지면서, 기존 SM-2만으로는 방어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 제기됐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탄도미사일 요격이 가능한 SM-3와 SM-6의 도입이 추진됐습니다. SM-3는 탄도미사일이 대기권을 벗어난 중간단계 비행 중, 즉 우주 공간에서 요격할 수 있는 유도탄입니다. 해상에서도
탄도미사일을 막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춰, 지상 기반 KAMD를 보완하며 다층 방어체계의 상층 전력을 담당합니다. SM-6는 SM-2보다 긴 사거리와 향상된 정밀도를 갖춘 최신 유도탄으로, 적 항공기·순항미사일뿐만 아니라 함정을 노리는 대함탄도미사일까지 요격할 수 있는 다기능 무기체계입니다.
국산 유도무기 ‘해궁’은 SM-2와 어떤 점에서 다르나요?
권용욱 소령
두 무기는 운용되는 구역과 범위, 배치 방식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해궁은 우리나라가 독자 개발한 근거리~중거리 방어용 국산 미사일로, ‘국지지역방어’ 임무를 수행합니다. 호위함부터 구축함까지 폭넓게 운용 가능한 유연성이 특징입니다. 복합 유도방식을 적용해 다양한 위협에도 정밀한 대응이 가능합니다.
SM-2는 상대적으로 사거리가 길어 중장거리 위협 대응에 적합하며, 주로 구축함에서만 운용됩니다. 다만 구축함은 수가 적고 전방에 신속 투입되기 어려운 운용적 특성이 있어, 초기 대응은 해궁을 탑재한 호위함 전력이 맡고, 필요시 SM-2를 운용하는 기동전단이 증원 투입되는 방식으로 운용됩니다.
해궁
함정에서는 거리별로 운용하는 미사일이 다른데,
어떤 유도미사일을 운용하고 있나요?
권용욱 소령
함정에서는 공격 대상에 따라 크게 함대함, 함대지, 함대공 세 가지 종류의 유도미사일을 운용합니다. 함대함은 바다 위에서 적 함정을 직접 타격합니다. 바다는 파도와 전자파 반사, 주변 함정 등이 얽혀 있는 복잡한 환경이기 때문에 미사일은 이를 피하고 정확히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정밀하게 설계됩니다. 대부분은 수면 가까이 낮게 날아가 레이더에 잘 잡히지 않는 ‘시스키밍(Sea-skimming)’ 방식으로 비행하며, 마지막에는 적외선이나 전자파 센서를 이용해 표적을 정확히 찾아갑니다. 함대지는 기지, 레이더, 항만 등 적의 고정된 지상 목표물을 공격합니다. 보통 수십에서 수백
km의 긴 사거리를 가지며, 정밀한 타격이 핵심입니다. 비행 중 GPS와 관성항법장치(INS)로 경로를 따라가는데 민간 시설과 오인하지 않도록 정밀도가 매우 중요합니다. 마지막 함대공은 적 항공기나 미사일을 하늘에서 요격합니다. 공중 표적은 빠르게 움직이고 방향도 자주 바뀝니다. 미사일은 이에 맞춰
빠른 반응 속도와 기동성을 갖춰야 합니다. 통상 레이더로 중간 유도와 종말단계에서 적외선, 능동 레이더를 통해 정확히 목표를 포착하고 요격합니다.
차기구축함(KDDX)에 탑재될 ‘함대공유도탄-II’의 개발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권용욱 소령
함대공유도탄-II 체계개발 사업은 ‘한국형 미니 이지스함’으로 불리는 한국형구축함(KDDX)에 탑재될 신형 지역방어 함대공 유도무기를 국내 개발하는 사업입니다. 이 유도탄은 적 항공기와 순항미사일로부터 우리 함정을 방어하기 위한 무기체계로, 미국의 SM-2와 유사한 역할을 하면서도 최신 유도 및 추진
기술이 적용될 차세대 무기입니다.
앞으로 전망하는 각 무기의 발전 방향 등은 어떻게 될까요?
김상현 소령
앞으로 유도무기는 여러 플랫폼이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는 ‘네트워크 통합’ 체계로 진화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한 척의 함정이 탐지한 표적 정보를 다른 함정이나 무기가 즉시 공유해 가장 효율적인 유도무기가 어디서든 신속하게 타격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극초음속 유도무기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는데, 이는 기존 방어체계로는 탐지와 요격이 어려워 해상 전력의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현재는 기술적 도전 과제가 많지만 우리도 점진적으로 개발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더불어 모듈화 기술을 통해 하나의 발사 플랫폼에서 다양한 임무용 미사일을 선택적으로 운용할 수 있어,
유지보수와 작전 효율성이 크게 높아질 전망입니다. 이른바 ‘Any Cell Any Missile’ 개념으로 불리며, 현재 구체화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마지막으로, 인공지능을 활용한 표적 식별, 위협 우선순위 설정, 자동 발사 및 명중 평가 기능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