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은 더 이상 단일 국가의 독립 작전으로 수행되지 않는다. 미군을 중심으로 한 연합작전 체계가 중심이 되면서 각국의 무기체계와 통신·식별 장비 간의 상호운용성 확보는 전장의 효율성과 생존성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아군과 적군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식별할 수
있는 IFF(Identification Friend or Foe) 시스템은 전투 상황에서의 오인사격 방지하고, 공중·지상·해상 간 통합 작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최신 식별 기술인 Mode 5는 강화된 암호화 알고리즘과 향상된 디지털 신호 처리 능력을 갖춘 차세대 아군식별 체계다. 이 체계는 기존 Mode 4의 보안성과 기능적 한계를 극복하고, 현재 미군과 NATO 연합군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이에 따라 우리 군도 Mode 5 체계의 도입을
점차 확대하고 있으며, 이에 필수적으로 따라붙는 절차가 바로 미 국방부(DoD) 산하 AIMS Program Office에서 운영하는 AIMS 인증이다.
현재 미 국방부 정책에 의해 발전된 피아식별방식인 Mode 5를 적용하는 모든 플랫폼은 AIMS 인증서를 반드시 획득해야 하며, 우리 군도 Mode 5를 적용한 감시정찰, 정밀타격 자산의 전력화 및 운용을 위해서는 AIMS 인증시험은 반드시 거쳐야 한다.
효율적 AIMS 인증체계 구축을 위한 방향
이처럼 전략적 중요성이 큰 AIMS 인증을 보다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몇 가지 방안이 필요하다.
첫째, 절차의 표준화와 매뉴얼화이다. 인증 경험이 누적된 현시점에서 이를 표준업무지침으로 정립하면 신규 사업 추진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업무의 연속성과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다.
둘째, 개발 초기 단계부터 인증 요건을 반영해야 한다. 많은 장비가 개발 완료 후에야 인증을 추진하면서 사양 재조정이나 인터페이스 수정 등의 비효율이 발생하고 있다. 기획 단계부터 AIMS 기준을 고려하면 불필요한 재작업 비용과 일정 지연을 줄일 수 있다.
셋째, 전문인력 양성과 기술교류 확대가 필요하다. 해외 시험소와의 기술협의, 자료작성, 통신보안기술 등은 고도의 전문성을 요하므로, 장기적으로 인증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산업계와의 기술공유 채널을 활성화해야 한다.
넷째, 국내 시험 인프라 구축 가능성에 대한 검토도 필요하다. 현재는 모든 AIMS 시험이 미 AIMS PO에 의해서만 수행되지만, 장기적으로 국내에서 사전 인증검증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한다면 시간과 비용을 대폭 줄일 뿐 아니라 기술자립도 역시 높아질 수 있다.
◆ AIMS 인증(플랫폼 레벨 기준) 절차
◆ 피아식별장비 장착 운용도
AIMS 인증은 단순한 기술검증이 아니라, 우리 군의 작전능력을 국제적 수준으로 입증받는 절차이자 방산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적 관문이다. 앞으로도 장비 개발 단계부터 인증까지 전 주기에 걸쳐 철저한 기획과 관리를 통해 국산 무기체계의 글로벌 작전능력 확보에 기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