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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무기체계, 요람에서 무덤까지 책임진다

총수명주기 관리 체계 도입

글. 기반전력사업지원부 기반전력사업전력화지원관리팀

오늘날의 무기체계는 단순한 장비가 아닌 운용, 유지, 그리고 지속 가능성까지 포함하는 통합전투능력체계로 진화했다. 이에 따라 무기체계는 개발부터 폐기까지 전생애를 아우르는 총수명주기 관리가 필수적이다.

무기는 장비 그 이상이다. 무기 자체를 넘어 어떻게 작동하고 유지되며 얼마나 지속 가능한지가 곧 전력 완성도이자 국가 안보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척도가 되는 시대가 도래했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무기체계는 단기적인 개발이나 도입만으로는 가치를 제대로 발휘할 수 없다. 실제 전력으로 배치된 이후의 운영과 정비, 성능 개량, 폐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아우르는 총수명주기(Total Life Cycle) 관점에서의 통합 관리가 필요하다.

총수명주기 관점의 전력화지원 패러다임 전환

이러한 인식 전환을 바탕으로, 2021년부터 무기체계의 생애 전 과정을 아우르는 총수명주기관리체계(TLCSM, Total Life Cycle System Management)를 본격적으로 도입했다. 이는 소요제기 단계부터 획득, 운영유지, 처분에 이르기까지 성능, 비용, 기술, 정보 등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통합 관리하겠다는 전략적 의지의 표현이다. 기존의 획득 중심 종합군수지원(ILS, Integrated Logistics Support) 체계는 무기체계가 전력화된 이후 발생하는 다양한 정비 문제나 부품 단종, 기술 진부화 등과 같은 현실적인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냈다. 이러한 문제점은 장비 가동률 저하와 운영 유지비의 급증이라는 구조적 위험으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단순히 장비 획득에 그치지 않고 그 장비를 운용하는 데 신뢰할 수 있는 상태 유지에 중점을 두고 정책을 전환하게 된 것이다.

총수명주기관리체계를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 기존 ILS 개념을 넘어서는 IPS(Integrated Product Support) 체계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IPS는 무기체계의 획득과 운용유지 단계가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구조로, 장비의 가동률을 높이고 수명주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방위사업청은 ‘체계지원전략’을 수립하고 ‘수명주기관리계획서’를 통해 각 단계의 활동을 관리·통제하고 있다.

2023년에는 무기체계에 대한 과학적 분석과 설계가 가능하도록 체계지원분석(PSA, Product Support Analysis) 시스템을 고도화했다. 이 시스템은 수리수준분석, 예방정비주기분석 등 총 5종의 데이터 분석 도구를 내장하고 있어 무기체계의 운영유지 성능을 예측하고 개선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여기에 군수통합정보체계, 표준종합정보시스템 등 4종의 정보시스템과 연동함으로써 실시간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정밀한 분석이 가능해졌다.

또한 무기체계 기술이 점차 고도화됨에 따라 정비 매뉴얼과 기술 지침서의 복잡성도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대응하고자 방위사업청은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기술교범 국제규격(S1000D)을 도입해 2021년부터 단계적으로 다양한 무기체계에 적용하고 있다.

◆ 체계지원분석(PSA) 시스템

방위사업청은 ‘체계지원전략’을 수립하고 ‘수명주기관리계획서’를 통해 각 단계의 활동을 관리·통제하고 있다.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운영유지단계 전투력 극대화

방위사업청은 실제 전력화 이후 운용 중인 무기체계에 대한 대응도 강화하고 있다. 2022년부터 ‘현존전력 성능 극대화 사업’을 신설해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반영하고 복잡한 획득 절차를 간소화해 문제를 빠르게 해결할 수 있도록 제도화했다. 예컨대, K200 계열 장갑차에 장착되어 있던 구형 기계식 계기판을 전자식 계기판으로 교체하는 등의 개선 작업이 이뤄졌으며, 현재 130여 건에 달하는 개선 요구사항이 이 사업을 통해 실현됐다.

더불어 전력화 이후에도 안정적인 무기체계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전력화 장비 후속지원 사업’도 함께 추진했다. F-35 전투기처럼 운영유지 소요가 막대한 대형사업의 경우 군의 직접 정비와 외주 정비를 방위력개선비로 적시에 지원함으로써 전력화 초기 안정적인 운용 여건을 보장하고 있다. 또한 육군의 K계열 장갑차에 대해서는 기존의 창정비 개념을 넘어 작전요구성능 향상과 정비성 개선을 위한 성능개량까지 통합해 청이 직접 수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무기체계에 대한 총수명주기 통합관리는 행정적·기술적 효율성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본질적으로 군이 언제든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상시 준비태세를 보장하는 기반이자 국민의 생명과 안보를 지키는 국가안보의 실질적 수단이다. 청은 앞으로도 ‘요람에서 무덤까지’ 무기체계의 전 생애를 아우르는 책임 있는 관리를 통해 국가 안보에 기여하고, 국민의 신뢰를 받는 방위사업을 구현해 나갈 것이다.

전력화 성공을 위한 보이지 않는 조건

피아식별장비 AIMS 인증

글. 감시전자사업부 피아식별장비사업팀

AIMS 인증은 아군식별체계 Mode 5를 적용한 무기체계가 국제 연합작전 환경에서 운용되기 위한 필수 절차다. 단순한 기술검증을 넘어 작전능력의 국제적 인정과 방산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현대전은 더 이상 단일 국가의 독립 작전으로 수행되지 않는다. 미군을 중심으로 한 연합작전 체계가 중심이 되면서 각국의 무기체계와 통신·식별 장비 간의 상호운용성 확보는 전장의 효율성과 생존성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아군과 적군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식별할 수 있는 IFF(Identification Friend or Foe) 시스템은 전투 상황에서의 오인사격 방지하고, 공중·지상·해상 간 통합 작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최신 식별 기술인 Mode 5는 강화된 암호화 알고리즘과 향상된 디지털 신호 처리 능력을 갖춘 차세대 아군식별 체계다. 이 체계는 기존 Mode 4의 보안성과 기능적 한계를 극복하고, 현재 미군과 NATO 연합군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이에 따라 우리 군도 Mode 5 체계의 도입을 점차 확대하고 있으며, 이에 필수적으로 따라붙는 절차가 바로 미 국방부(DoD) 산하 AIMS Program Office에서 운영하는 AIMS 인증이다.

현재 미 국방부 정책에 의해 발전된 피아식별방식인 Mode 5를 적용하는 모든 플랫폼은 AIMS 인증서를 반드시 획득해야 하며, 우리 군도 Mode 5를 적용한 감시정찰, 정밀타격 자산의 전력화 및 운용을 위해서는 AIMS 인증시험은 반드시 거쳐야 한다.

효율적 AIMS 인증체계 구축을 위한 방향

이처럼 전략적 중요성이 큰 AIMS 인증을 보다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몇 가지 방안이 필요하다.

첫째, 절차의 표준화와 매뉴얼화이다. 인증 경험이 누적된 현시점에서 이를 표준업무지침으로 정립하면 신규 사업 추진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업무의 연속성과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다.

둘째, 개발 초기 단계부터 인증 요건을 반영해야 한다. 많은 장비가 개발 완료 후에야 인증을 추진하면서 사양 재조정이나 인터페이스 수정 등의 비효율이 발생하고 있다. 기획 단계부터 AIMS 기준을 고려하면 불필요한 재작업 비용과 일정 지연을 줄일 수 있다.

셋째, 전문인력 양성과 기술교류 확대가 필요하다. 해외 시험소와의 기술협의, 자료작성, 통신보안기술 등은 고도의 전문성을 요하므로, 장기적으로 인증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산업계와의 기술공유 채널을 활성화해야 한다.

넷째, 국내 시험 인프라 구축 가능성에 대한 검토도 필요하다. 현재는 모든 AIMS 시험이 미 AIMS PO에 의해서만 수행되지만, 장기적으로 국내에서 사전 인증검증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한다면 시간과 비용을 대폭 줄일 뿐 아니라 기술자립도 역시 높아질 수 있다.

◆ AIMS 인증(플랫폼 레벨 기준) 절차
◆ 피아식별장비 장착 운용도

AIMS 인증은 단순한 기술검증이 아니라, 우리 군의 작전능력을 국제적 수준으로 입증받는 절차이자 방산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적 관문이다. 앞으로도 장비 개발 단계부터 인증까지 전 주기에 걸쳐 철저한 기획과 관리를 통해 국산 무기체계의 글로벌 작전능력 확보에 기여할 것이다.

최신예 국내 기술 탑재하다

울산급 Batch-Ⅲ 경북함 진수식

글. 함정사업부 호위함사업팀

1980년, 대한민국 첫 국산 호위함 ‘울산함’의 탄생은 한국형 전투함 시대의 시작을 알렸다. 그로부터 40여 년이 지난 지금, 최신 기술로 무장한 울산급 Batch-Ⅲ의 두 번째 함정 ‘경북함’이 진수되어 그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해군의 첫 3,600t급 중형 전투함인 울산급 Batch-Ⅲ 1번함 ‘충남함’이 2024년에 인도된 데 이어, 2025년 6월에는 2번함 ‘경북함’이 경남 고성에 있는 SK오션플랜트 조선소에서 진수식을 가졌다. 방위사업청과 해군, 조선업체,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은 함께 힘을 모아온 노력의 결실을 한마음으로 축하했다. 이번 진수는 단순히 함정을 완성했다는 의미를 넘어, 우리나라 방위산업이 쌓아온 기술력을 보여주고 앞으로 후속 함정 개발의 기반을 마련한 중요한 출발점이었다.

국산화 기술의 집약체

울산급 Batch-Ⅲ는 대한민국 해군의 최신예 중형 전투함으로, 이전 Batch-Ⅱ(대구급) 보다 감시·대응·타격 능력을 전반적으로 향상시킨 중형 전투함이다. 국산 기술로 개발한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MFR, Multifunctional Phased Array RADAR)’가 탑재됐다. 이 레이더는 4명 고정형으로, 이지스 레이더처럼 전방위에서 동시에 탐지하고 추적할 수 있으며, 다중목표를 처리하는 능력을 갖췄다. 이 외에도 한국형 전투관리체계, 한국형 수직발사체계(KVLS), 장거리대잠어뢰, 전술함대지유도탄, 함대함 유도탄 등 다양한 국산 무장과 전투체계가 유기적으로 통합되어 있어, 다중 위협에 동시 대응하고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울산급 Batch-III부터 탑재 예정인 CIWS-II는 현재 국내 개발 중인 30mm 근접 방어체계다. 이를 통해 자체 탐지·추적 기능을 갖춘 AESA 레이다를 적용해 드론, 미사일 등 다양한 위험에 대한 최종 방어력을 제공하게 된다.

울산급 Batch-Ⅲ의 또 다른 강점은 ‘하이브리드 전기 추진체계’다. 전기 모터 기반의 정숙 항해와 고속 기동을 위한 가스터빈 추진을 병용해 대잠 작전에서의 생존성과 작전 효율을 크게 높였다. 또한 함정의 생존성을 강화하기 위한 설계 요소로 ‘박스거더’ 구조와 ‘폭발강화격벽’ 시스템이 적용됐다. 박스거더는 어뢰 공격이나 내부 폭발 같은 상황에서도 선체 구조 강도를 높여 외부 충격에 대한 저항성이 높다. 폭발강화격벽은 주요 구획 사이에 물리적 차단 구조를 구성해 피격될 때 피해가 퍼지는 것을 막는다. 이러한 설계는 전투 상황에서 승조원의 생존 가능성을 한층 더 끌어올리는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울산급 호위함의 과거와 미래

1980년대 초, 우리나라 최초의 국산 호위함인 울산함이 취역한 이후, 울산급 호위함은 우리 해군 전투함 전력의 핵심으로 활약해 왔다. 해양 작전 환경이 바뀜에 따라 이 함정 계열은 Batch-I부터 Batch-Ⅱ, Batch-Ⅲ를 거쳐 현재 차세대 Batch-Ⅳ 단계까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경북함은 울산급 Batch-Ⅲ의 두 번째 함정으로, 2021년에 건조 계약이 체결된 이후 약 4년 동안 설계, 기자재 조달, 블록 제작, 체계 통합 과정을 거쳐 성공적으로 진수됐다. 경북함은 향후 해상 시험을 거쳐 2026년 중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경북함에 이어 같은 급의 동형 함정들도 SK오션플랜트와 한화오션(주)에서 순차적으로 건조되고 있다.

청은 현재 울산급 Batch-Ⅳ 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 함정에는 성능이 향상된 전자전 장비-II 탑재, 국산 통합기관제어체계·유도무기 4종 통합을 위한 무장통제장비 등이 적용될 예정이다.

울산급 호위함은 단순한 함정을 넘어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성장사 그 자체다. 앞으로도 우리 해군과 함께 해양의 핵심전력으로 더 넓은 바다로 항해를 이어갈 것이다.

◆ 함정별 특징
구분 사업기간 주요 특성
울산급 Batch-I 2006~2016 대한민국 최초의 본격 국산 호위함으로, 연안초계와 대잠전 중심 임무 수행
울산급 Batch-Ⅱ 2011~2023 정숙성을 높인 하이브리드 전기추진체계와 TASS 대잠 소나 탑재
국산 무장체계 통합을 통해 성능과 자립도 대폭 향상
울산급 Batch-Ⅲ 2016~ 통합마스트와 고정형 AESA 레이다, 박스거더 구조 등 최신 기술 적용
대공·대지·대잠 능력을 모두 갖춘 전천후 전투함으로 발전
울산급 Batch-Ⅳ 2024~ 전자전 장비-II, 국산 통합기관제어체계, 무장통제장비(4종) 등 적용 및 개선설계 추진 중
2030년대 초반 전력화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