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 VOL.128

신년사

2023년 계묘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가정 내 두루 편안하시고 희망찬 한 해가 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청장 엄동환입니다
2023년 계묘년(癸卯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가정 내 두루 편안하시고 희망찬 한 해가 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올해는 계묘년 ‘검은 토끼의 해’입니다. 토끼는 예로부터 영민함의 상징이었습니다. 또한 움직임이 빠르고 활동성이 뛰어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작고 귀여운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기도 합니다. 올해가 가지는 의미처럼 영민한 전략을 세우고 빠른 움직임과 활동을 통해 국민들에게 신뢰와 호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작년 한 해를 뒤돌아보면 방위사업청이 첨단 무기체계 신속 전력화, 글로벌 방위산업 육성을 목표로 열심히 달려온 결과, 우리 방위사업 분야가 비약적으로 발전하여 K-방산시대를 활짝 여는 한 해였습니다.

먼저, 한국형 전투기 KF-21 비행시험이 연이어 성공하며 4.5세대 첨단 전투기 개발 능력을 입증했습니다. 이어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의 핵심 해상전력을 갖춘 차세대 이지스구축함 정조대왕함을 진수하는 등 자주국방으로 한 걸음 더 다가섰습니다.

또한, 대외적으로는 UAE에 한국형 패트리어트 천궁-II 수출을 시작으로 10여 년의 도전 끝에 이집트에 K9 자주포를 수출했으며, 폴란드에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등 패키지 수출 계약에 성공했습니다. 이로써 방산수출은 총 170억 달러를 돌파하며 그야말로 새로운 역사를 썼습니다. 정책적인 성과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업체들의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연구개발을 독려하고 개발 실패에 두려움 없이 연구할 수 있도록 방산업계의 숙원이었던 지체상금 제도를 개선했습니다. 나아가 한 층 더 도전적인 연구개발 환경 조성을 위해 방위사업계약에 관한 법률 제정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보다 탄탄한 방산생태계 구축을 위해 방산기술혁신 펀드 조성, 방산수출 협력사 대출보증 신설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방위산업 금융지원 강화방안을 마련했습니다.

또한, 청 내부적으로도 업무의 비효율성을 줄이기 위해 제도개선 활성화를 통해 불필요하고 불합리한 제도를 바꿨습니다. 일하는 방식의 혁신에 힘쓰는 동시에, 저녁이 있는 날을 매월 1회에서 2회로 늘리며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노력도 하였습니다. 물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야기된 공급망 대란과 원자재 가격 상승, 그리고 고물가, 고유가, 고금리로 인한 자금조달 곤란 등으로 방산업계 전체가 어려움을 겪었으며 방위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급변한 국제정세로 인한 공급망 위기와 전 세계적인 경제 침체를 감안하면 작년의 성과들은 매우 의미 있고 값진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우리 청 직원 모두가 함께 노력해 주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직원 여러분!

2023년에도 우리가 직면할 상황은 작년보다 더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북핵 등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위협은 보다 심각해질 것이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해를 넘겨 공급망 부족 상황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동시에 전쟁으로 촉발된 국제적 갈등은 세계 각국의 군비 증강으로 이어져 군사적 긴장감도 한 층 더 높아질 것입니다. 이와 함께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코로나19는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한편, 글로벌 방산시장에서는 비약적으로 성장한 우리 방산에 대한 견제와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며, 방산수출 지속 확대를 위해 더욱 체계적이고 치밀한 대응전략이 요구될 것입니다. 이처럼 급변하는 시대 경제안보가 더욱 중요해지는 만큼 방위사업청의 책임과 역할도 더욱 막중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올해는 새롭게 변화하고 있는 환경에 맞춰 유연하고 효과적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사업을 관리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또한 작년에 뿌린 씨앗이 올해 열매를 맺기 위해 그동안 추진된 정책과 제도들을 보다 면밀히 살펴 실질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 해가 되어야 합니다. 이는 청장 혼자서는 불가능합니다. 전 직원 모두가 함께 마음을 모으고 노력할 때 비로소 이룰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함께 추진해 나갈 방향에 대해 몇 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신속한 전력화를 위해 획득 프로세스를 혁신합시다.

최근 전쟁에서 보듯 첨단 무기체계의 신속한 획득이 안보의 핵심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미래 전장에서도 첨단과학기술을 무기체계에 얼마나 빠르게 적용하고 효율적으로 전력화시키느냐가 향후 국방력을 좌우할 것입니다.

따라서 과학기술 기반의 핵심 첨단전력을 확보하고 AI과학기술강군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AI, 무인화 등 첨단과학기술을 무기체계에 신속하게 적용하고 전력화하는 데 청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합니다. 작년에 획득프로세스 혁신을 위해 기반을 닦아 왔다면 올해는 이를 제도적으로 정착시켜 실질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둘째, 방위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만듭시다.

작년 방산수출은 170억 달러로 방위산업의 새 역사를 썼습니다. 이로써 반세기 만에 방산강국으로 도약하는 기반이 마련되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만족해서는 안 됩니다. 지난해 11월 방산수출전략회의에서 대통령님께서 말씀하셨듯이 방위산업을 국가안보와 경제를 강력히 견인하는 첨단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2027년까지 세계 방산수출 점유율 5%를 돌파해 4대 방산수출국으로 도약해야 합니다. 올해는 이를 위한 청사진을 세워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먼저 방위산업 계약 환경을 바꾸는 방위사업계약에 관한 법률 제정을 조속히 완료해야 합니다.

또한 올해가 민간의 자금을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방산혁신기업에게 지원하는 방산혁신기술펀드의 시행 첫해로 정책이 잘 안착될 수 있도록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동시에, 혁신기업100 프로젝트를 통해 선정된 방산혁신기업들이 방산생태계에 들어와 실질적인 혁신 플레이어가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합니다.

방위산업 환경 혁신과 함께 수출 전략의 업그레이드도 필요합니다. 국가별 맞춤형 전략은 더 세밀하고 꼼꼼하게 세우고정부 및 관계기관들과의 협력은 더욱 유기적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내용면에 있어서도 단품 위주의 수출에서 벗어나 첨단기술, 전력체계 등 시스템 단위로 수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각 무기별로 구성된 통합수출지원그룹을 중심으로 한 단계 더 높은 전략과 계획을 세워 올 한해 2027년까지 목표를 이루기 위한 첫 단추를 잘 끼워봅시다.

셋째, 국방우주시대를 활짝 열어나갑시다.

우리 청은 작년 말 국방우주전문기업 육성 추진계획을 수립했고 재사용 무인 우주비행체 고도화 기술 특화연구센터를 개소하는 등 국방 분야에서 우주시대를 열었습니다. 작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첨단기술의 총체라고 할 수 있는 우주기술 개발이 새로운 국방기술 탄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국방 R&D 혁신의 새로운 선순환체계를 만들어 갑시다. 국방기술의 범주를 우주로 범위를 넓혀 나가는 한 해로 만들어 봅시다. 아울러, 첨단우주기술개발을 통해 첨단방위산업으로 영역을 확장시켜 글로벌 방위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방사청 직원 여러분!

국정과제 이행에 따라 방위사업청 대전 이전이 확정되었습니다. 6월에 청장을 포함한 선발대가 대전으로 이전합니다. 청사 이전이 확정되고 선발대가 정해지기 전까지 적지 않은 갈등이 있었습니다.
이제 겨우 과천에 적응했는데 다시 대전으로 가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일이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국방획득의 역사를 돌아보면 우리는 언제나 늘 어려움 속에서 길을 찾아왔습니다. 이번에도 그럴 것입니다. 대전으로의 청사 이전은 우리에게 쉽지 않은 길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우리 청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당분간 업무공간이 대전과 과천으로 나뉘어 있어 업무를 추진하는 데 애로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께서 대전에서 잘 적응하고 업무에 어려움이 없도록 청장이 책임을 지고 최선을 다해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겠습니다.

다만 올해를 시작으로 2027년 완전 이전할 때까지 업무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모두 한 마음으로 노력해 주시길 요청드립니다. 방위사업청은 청장 혼자가 아니라 직원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책임감을 가지고 맡은 업무를 차질 없이 추진할 때 도약하고 발전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보다 한 단계 더 나은 방사청은 직원들 스스로 자긍심을 가지고 내부 소통을 활성화하면서 혁신의 마음으로 업무를 추진할 때 완성할 수 있습니다.

올해 청장은 여러분들이 더욱 도전하고 여러분들이 가진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습니다. 우리 직원은 수동적 업무 관행을 답습하지 않고 늘 새롭고 발전적 해결책을 찾고 이를 과감하게 실천하는 새로운 공무원의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작년의 비약적인 성과를 통해 우리를 지켜보는 눈들이 많아졌습니다.
국민들의 기대와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올 한해 그 기대와 관심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합시다.

여러분은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하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견인하는 튼튼한 국방에 기여할 수 있도록 올 한해도 신나게 달려봅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2023년 1월

방위사업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