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편

완벽한 기술을 향한
끊임없는 도전

돌고래급 잠수함 도입을 시작으로 우리는 자체적인 설계 기술을 갖춘 한국형잠수함을 운용하기까지 30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단기간에 성장한 한국형잠수함은 점진적으로 국산화율도 높이고 있다.

군사기술의 응집 잠수함

잠수함은 무엇보다 은밀성과 안정성이 우선되어야 하기에 다양한 과학기술이 집약되어 있다. 바닷속으로 잠항하는 잠수함은 무엇보다 높은 수압을 견뎌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완벽한 원형에 가까운 형태와 강도 높은 철강 재질을 다루는 기술이 필수적이다. 또한 적의 감지를 피하고자 소음을 최소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 외에도 부상, 추진동력, 항법, 전투를 위한 기술 등이 핵심 기술 요소다. 우리는 1970년대에 이런 기술들을 보유하지 못했다. 독일로부터 디젤-전기 추진 잠수함에 대한 도면, 기술 자료를 획득한 후 추진, 전기장치, 항해·통신·음탐장치에 대한 연구를 시작해 1983년 첫 잠수함으로 돌고래급 잠수함을 진수했다. 이것이 본격적인 잠수함 개발의 시작이었다. 이후 한국형잠수함 사업은 독일로부터의 도입을 시작으로 라이선스 생산을 거쳐 우리 기술로의 개발까지 이루어 냈다.

1980`S

돌고래급 잠수함(SSM-051)

150t급 소형 잠수함인 돌고래함은 설계와 건조를 우리의 자체적 능력으로 운용한 모험적 잠수함이다. 독일의 202급 잠수함을 기반으로 선체를 확장해 내부 공간과 승조원 공간을 확보했다. 어뢰발사관을 선체 외부에 장착했으며, 함미의 프로펠러 뒤에 수직타가 장착되어 있어 천심도 수중항해 시 프로펠러가 바닥 돌출물에 손상되는 것을 방지했다. 개발 단계에서 많은 부분이 국산화됐다. 이는 장보고급 잠수함의 신속한 실전 배치와 운용 능력 확보에 밑거름이 됐다.

1990`S

장보고-Ⅰ(KSS-Ⅰ)

중형 잠수함인 1번함(장보고함)은 독일에서 건조했다. 그 후 2·3번함은 해외 원자재 구매와 기술도입으로 국내에서 생산을 시작했다. 현재 9척의 잠수함이 운용 중이며, 도입 차수에 따라 성능이 조금씩 다르게 구성됐다. 국가의 지휘 아래 진행됐던 돌고래함 사업과 달리 장보급 잠수함 사업은 민간기업이 주관했다. 독일에서의 전문교육으로 수많은 인력을 양성했고, 이를 통해 선체용 강판, 주추진 축전지, 전선, 고압밸브 등에 국산화 기술을 도입할 수 있었다. 국산화율은 30% 정도다.

2000`S

장보고-Ⅱ(KSS-Ⅱ)

디젤-전기 추진 잠수함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사업을 시작했다. 이 사업에서는 독일의 214급 잠수함을 확보해 1호함 손원일함에 아시아 최초로 AIP를 탑재했다. AIP(Air Independent Propulsion)는 공기 없이 추진 가능한 체계로, 디젤잠수함의 스노클 빈도를 줄이고 장보고-Ⅰ보다 3~5배의 수중 잠항지속능력이 상승했다. 또한 장보고-Ⅰ에는 없던 어뢰 재장전 장치와 어뢰 적재 해치를 설치했으며, 국산 순항미사일을 탑재했다. 외형도 원통형 선형에서 유선형으로 변화하면서 잠항 중에 소음이 감소됐다.

2010`S

장보고-Ⅲ Batch-Ⅰ

가장 획기적인 기술을 적용된 것은 장보고-Ⅲ부터다. 3,000t급의 중형 공격형 잠수함으로, 1번함 도산안창호함부터 전 세계 디젤잠수함 중 유일하게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탑재한 수직발사대가 장착됐다. 또한 적의 능동음파에 대한 반향음과 자체 수중방사소음을 감소시키는 음향무반향코팅재, 함정 내부의 진동과 소음이 외부로 전달되지 않는 장치인 이중탄성마운트, 센서와 무장 등 함 전반의 탑재장비를 연동해 통합 운영하는 전투체계, 수중음파탐지, 어뢰기만기 발사체계 등 다양한 국내 기술들이 탑재됐다.

2020`S ~

장보고-Ⅲ Batch-Ⅱ

현재 3척이 건조 중인 장보고-Ⅲ Batch-Ⅱ는 전투·소나체계의 성능개선으로 Batch-Ⅰ보다 표적 탐지와 처리 능력이 빨라진다. 기존보다 수직발사대 증가, 리튬전지 체계 탑재, 다양한 무장 탑재 및 수중작전 지속 능력 향상으로 기동 능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국산화율 80%를 목표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