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속으로

해상초계기 P-8A 인수

대잠수함 전력의 핵심으로 모든 잠수함 잡는다

최신예 해상초계기-Ⅱ ‘P-8A 포세이돈’이 해군에 인수됐다. P-8A의 도입으로 해군은 북한 잠수함에 대한 항공 대잠전 능력이 크게 향상되고,
해상작전 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우리 해역에 대한 감시 능력이 강화되어 효과적인 해상 항공작전 수행이 가능해졌다.

해상초계기 P-8A 사업 추진 일정 해상초계기 P-3 & P-8A 제원

‘잠수함 킬러’ 한국에 오다

바닷속에서 은밀하게 작전을 수행하는 잠수함의 기술은 점점 더 고도화되고 정밀해져 탐지가 더욱더 어려워지고 있다. 보이지 않는 잠수함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잠수함의 천적인 해상초계기는 필수 전력이다. 해상초계기는 하늘과 바다를 모두 수색하며 잠수함을 공격할 수 있는 항공기로, 넓은 해역에서 잠수함을 탐지하고 격퇴할 수 있어 ‘잠수함 킬러’라는 별명을 지녔다. 또한 사용 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무장할 수 있어 대잠 전력의 핵심으로 손꼽히고 있다.

우리나라는 1995년부터 적 잠수함에 대응하는 전력으로 해상초계기 P-3를 운용하고 있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지형과 넓은 경제수역을 고려할 때, 기존의 P-3C와 P-3CK 해상초계기 외에도 추가 전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해군의 소요가 있었다. 이에 따라 2018년, 현존하는 세계 최강 해상초계기로 불리는 P-8A 포세이돈을 추가 확보하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2023년 북한이 중·단거리 잠수함발사탄도 미사일(SLBM)을 탑재한 전술핵공격잠수함의 건조 소식이 전해졌다. 북한이 잠수함 전력 강화를 가속하면서 해양 방어의 중요성이 커진 가운데, 지난 6월 해상초계기 P-8A 인도라는 반가운 소식이 있었다. 보잉에서 2023년까지 생산된 P-8A는 미국에서 인수, 운용 요원들의 국외 인수 교육을 마친 후, 6월 19일과 30일에 약 17시간의 비행을 거쳐 우리나라에 도착했다.

2025년부터 작전 투입

“포세이돈 01, 대한민국 바다를 수호하기 위한 P-8 첫 비행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바람. 포세이돈 01 출격.” 국방부 장관의 명령과 함께 조종사가 “라저, 장관님. 첫 비행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적 잠수함 식별 시 즉각 수장시키겠습니다”라고 답하자, P-8A가 하늘로 날아올랐다.

지난 7월 해군항공사령부에서 P-8A의 인수식이 진행됐다. 인수식에서는 6대의 P-8A가 P계열 해상초계기 기종번호인 09에 도입 순서를 반영한 일렬번호 두 자리를 붙여 각각 921, 922, 923, 925, 926, 927호기로 명명됐다.

다목적 해상초계기 P-8A는 고성능 감시정찰 장비와 전자전 장비 등이 탑재되어 잠수함 탐색에 특화됐다. 최대 수백 km 떨어진 해상 표적을 탐지할 수 있는 장거리 X밴드 레이더와 해양 표면 스캔에 최적화된 디지털 전자광학·적외선(EO·IR) 카메라로 잠수함을 수색한다. 또한 120여 개의 음향탐지 부표(소노부이)를 바다에 낙하시켜 소음을 이용해 적 잠수함의 신호를 탐지할 수 있다. 표적에 정밀 타격할 공대함유도탄과 잠수함 타격 어뢰 등으로도 무장했다. 비행 능력 또한 기존 P-3보다 향상됐다. 제트엔진을 탑재한 P-8A는 P-3보다 최대 속도가 1.3배 빨라지고, 작전반경은 크게 증대됐다. 승무원 좌석 외에 예비좌석이 포함되는 등 내부 공간도 넓어졌다. P-8A는 적 잠수함에 대한 대잠전뿐만 아니라 미 해군과 동일 기종의 해상초계기 운영을 통해 원활한 연합 해상항공작전이 가능해질 것이다. 앞으로 1년간의 전력화 훈련을 거친 후, P-8A는 2025년부터 작전에 투입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