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레이저를 무기체계에 적용한 레이저대공무기 Block-I이 올해 실전 배치된다.
이제 <스타워즈>와 같은 SF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레이저 광선 무기의 모습을 현실에서도 볼 수 있게 됐다.
레이저 무기 실전 운용 세계 첫 사례
레이저를 무기에 적용하는 ‘한국형 스타워즈 프로젝트’의 첫 번째 사업인 레이저대공무기 Block-I의 양산 착수회의가 지난 7월 열렸다. 회의에 앞서 방위사업청은 6월 25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양산계약을 체결했다.
레이저대공무기 Block-I은 광섬유에서 생성된 고출력 레이저를 표적에 직접 조사해 근거리에서 소형무인기나 멀티콥터(Multicopter)를 정밀 타격할 수 있다. 레이저 특성상 눈에 보이지 않을 뿐 아니라 소음도
없으며 별도의 탄약 없이 전기만으로 작동된다. 또한 1회 발사 비용은 약 2,000원에 불과해 매우 경제적이다. 앞으로 레이저 출력을 향상시키면 항공기나 탄도미사일 등에도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레이저대공무기는 2019년 8월 개발에 착수했으며, 871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국방과학연구소가 체계개발을 주관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시제 업체로 참여했는데, 군 주관 실사격 시험에서 소형무인기와 멀티콥터를
100% 격추해 우수한 성능을 입증했고, 2023년 4월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아 체계개발에 성공했다. 또한 이번 양산계약을 통해 올해부터 군에 본격적으로 전력화 운용될 예정이다.
앞으로 진화적인 개발 전략을 적용해 출력과 사거리를 더욱 향상시킨 레이저대공무기 Block-II 사업 역시 추진되며, 현재 고정형인 레이저대공무기 Block-Ⅰ과 달리 이동형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아울러
레이저대공무기의 핵심 구성품인 레이저발진기의 출력을 더욱 향상시키기 위한 핵심기술 개발 과제 역시 현재 진행하고 있다. 개발 성공 시, 개발된 레이저발진기는 레이저대공무기 Block-I 양산 물량 일부와
레이저대공무기 Block-Ⅱ에 적용될 것이다.
미래 전장의 게임체인저, 레이저 무기
레이저 무기는 빛의 속도로 발사되기에 가시선상에서 탐지 및 조준된 표적이 레이저를 회피하기는 매우 어렵다.
수 km 거리에서 cm 단위의 정밀도로 원거리 표적을 정밀타격할 수 있으며, 낙탄에 의한 부수적인 피해 역시 없다.
또한 레이저는 대기의 영향을 받으므로 공기가 없는 항공이나 우주에서는 레이저가 더 멀리까지 도달할 수 있다.
대공방어 임무를 수행할 레이저대공무기 Block-Ⅰ은 레이저발사장치, 빔집속기, 통합냉각장치, 표적위치확인
장치로 구성돼 있는데, 운용 원리는 간단하다. 먼저 표적위치확인장치를 통해 소형무인기나 멀티콥터의 위치를
확인한 후, 레이저발사장치로 표적을 추적하고 조준, 레이저를 발사해 격추시킨다. 이 과정에서 표적의 궤적을 따라 짧게는 수초에서 길게는 10~20초 동안 레이저를 표적에 지속 발사한다. 레이저는 고온의 열에너지를
가해 무인기나 멀티콥터 표적 내부의 엔진이나 전자장비 등을 태워서 격추하는 방식이다.
레이저 무기의 핵심 기술은 세 가지로 구분된다. 첫째, 전기로부터 고출력 레이저를 생성하는 ‘레이저발진기 기술’, 둘째, 원거리 표적에 레이저 빔을 지속적으로 정밀하게 보내는 ‘레이저 빔제어 기술’, 셋째, 레이저
무기 체계의 설계와 통합, 신뢰성을 확보하는 ‘체계통합 기술’이다. 현재 레이저 빔제어 기술과 체계통합 기술은 국산화가 완료됐으며, 올해 말까지 레이저발진기 기술까지 모두 확보해 국산화율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