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의 지휘통제체계는 첨단 장비를 통해 적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신속히 대응한다.
주요 장비로는 ATCIS, B2CS, UGS, TOD, BTCS가 있으며,
이 장비들이 유기적으로 연동되어 전투 상황을 효과적으로 관리한다.
첨단 지휘통제체계의 실전 대응 시나리오
녹음이 지고 따가운 햇볕이 내리쬐는 어느 날, 전방 철책 부근을 순찰 중이던 김상사는 북측의 수상한 움직임을 포착했다. 2~3개조로 구성된 북한군이 남쪽으로 이동하다가 뿔뿔이 흩어져 김상사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날
밤 자정, 철책 전방 1~2km 지점에서 남쪽으로 향하는 수상한 그림자를 TOD 운용병이 발견했다. 이 수상한 그림자는 낮에 김상사가 포착했던 북한군 중 한 개 조였다. 만약 이들이 철책으로 점점 더 가까이 오게
되면 경고 사격으로 적의 접근에 대해 경고할 계획을 세웠다.
같은 시간, 또 다른 장소에 미리 설치해 둔 무인지상감시센서(UGS)의 진동센서가 반응하며 영상으로 북한군의 일부가 남쪽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발견했다. UGS는 진동센서와 영상·적외선카메라로 구성되어 있으며, 불특정
다수가 발생시키는 땅의 울림을 감지해 B2CS 휴대용 단말기에 적의 위치가 표시되고 사전에 적의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장비다.
TOD와 UGS를 통해 알게 된 적의 움직임과 규모는 아군 부대 지휘통제실로 즉시 전송됐다. 지휘통제실에는 ATCIS가 있어 군에서 운용되는 감시자산 정보를 종합해 스크린에 전시하고 부대 지휘관이 최적으로 대응하도록
돕는다. 전송된 정보를 통해 지휘통제실의 차대령은 부대에 비상 발령을 내렸고, 가능한 모든 최악의 조건에 대비할 것을 예하 부대원들에게 지시했다.
차대령의 지시에 따라 지휘통제실로 모인 참모 및 예하지휘관들은 실시간으로 적의 접근을 확인하며, 현재 사용할 수 있는 화력자산을 활용해 적 격멸 방책을 건의했고, 차대령은 이를 승인했다. 이후 비상대기 중인 K9
자주포, K55 자주포 등 화력자산에 표적정보가 입력됐고 사격개시 명령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렸다. 현재까지 남쪽으로 조금씩 이동하던 북한군은 우리 군의 철통방어 움직임을 감지하고 남쪽으로의 움직임을 멈추고 더 이상
이동하지 않았다. 우리 철책까지의 거리는 1km 남짓. 시간은 새벽 1시를 넘어갔다. 북한군이 조금만 더 남쪽으로 이동한다면 포병대대 사격지휘체계(BTCS)를 활용해 표적정보를 K9 자주포와 박격포 등 화력장비에
전달해 격멸할 계획이었다. 새벽 2시를 넘는 시각, TOD와 UGS를 주시한 우리 군은 북한군이 다시 북쪽으로 후퇴하는 것을 확인하며 비상 상황은 종료됐다.
이 이야기는 가상 상황을 전제로 한 훈련 상황이다. 적은 언제 어디서든 우리 철책을 넘어 국민의 일상생활에 침투할 수 있다. 이를 저지하고자 방위사업청은 ATCIS, B2CS 등 첨단 장비를 개발해 군에 보급하고
있다. 이야기 속 지휘통제체계 절차를 살펴보면 TOD, UGS 등과 같은 감시자산을 활용해 적을 식별하고 ATCIS, B2CS 등의 지휘통제체계를 통해 적의 접근을 알고, 대응 방법을 결정한 뒤 BTCS를 통해 표적
정보를 전파, K9 자주포 등 화력자산으로 적을 격멸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제 지금까지 소개한 장비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뉴런(Neuron)은 신경계의 기본 단위로, 우리 몸의 신경 신호를 전달하는 세포다. 인간의 뇌와 신경계는 수십억 개의 뉴런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 뉴런은 서로 연결되어 복합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우리 육군에도 뉴런과 같은 신경망인 지상지휘통제체계가 서로 연결되어 작전부대 간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해 군사작전을 원활하게 한다. 우리 군의 지휘통제체계는 연합·합동·전술단위 지휘통제체계로 나뉜다. 각 체계는 서로 연결되어 위성, 드론, TOD 등 감시·정찰자산으로부터 획득한 정보를 분석하고, 어떠한 방법으로 대응하는 것이 효과적인지 판단후, 화력자산에 임무를 부여한다. 이러한 프로세스는 반복적이며, 지휘통제체계의 성능 향상을 통해 더욱 빨라지게 된다.
지상전술C4I체계(ATCIS)
C4I란 지휘(Command), 통제(Control), 통신(Communication), 컴퓨터(Computer), 정보(Intelligence)의 영문 머리글자를 따온 용어로, 군사작전을 수행할 때 상호 의사소통이 되도록 하나 된 정보 네트워크의 통합을 의미한다. 지상전술C4I체계는 육군의 핵심 지휘통제체계로서, 군단부터 대대급까지 유·무선통신을 활용해 적군이나 아군부대의 이동 상황, 피해 규모, 차후 작전 등을 실시간 공유해 전장의 상황을 즉시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우리 군의 ‘두뇌’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이 시스템은 양산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대대급이하 전투지휘체계(B2CS)
대대장부터 소대장까지 차량용 또는 휴대용 단말기를 통해 ATCIS로부터 적군과 아군의 위치·상황 등 다양한 정보를 수신받아 전투를 수행하는 최첨단 전투지휘체계다. 사용자가 어디에 있든 단말기에 내장된 GPS 장치를 통해 자신의 위치를 송신하고, 인접부대와 적의 위치를 수신해 단말기에 자동 표시함으로써 작전 수행에 큰 도움을 준다. 2025년 전력화할 예정이다.
차기열상감시장비(TOD)
적외선카메라를 활용한 차기열상감시장비는 적의 주요 예상 접근로에 설치해 활용하는 육군의 주요 감시장비로, 이를 다른 감시장비와 중첩 사용해 적의 접근을 사전에 알 수 있다. 기존 TOD 장비는 적외선카메라 기능만 있었고, 차기열상감시장비는 주간 카메라 기능, 표적거리 측정, 표적좌표 측정, 영상 녹화 등 다양한 기능과 성능을 개선해 주야간 우리 군의 ‘눈’ 역할을 하고 있다.
무인지상감시센서(UGS)
적의 주요 예상 접근로상에 사전 설치해 적의 접근을 미리 경고하고 대응할 수 있는 장비다. 우리 군의 눈과 귀 역할을 하는 이 장비는 진동센서와 영상·적외선카메라를 설치해 적의 접근을 빠르게 감지하고 대처하도록 설계됐다. UGS는 B2CS와 함께 운용되며, 2026년에 전력화할 예정이다.
포병대대 사격지휘체계(BTCS)
과거 수작업을 통해 사격제원을 계산하고 이를 자주포 등 화력장비에 전달해 적을 격멸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자동화된 사격지휘체계를 통해 관측자가 표적을 식별하면 사격제원을 자동 계산해 짧은 시간 안에 K9 자주포 등
화력장비에 전파해 화력으로 적을 격멸할 수 있다. 현재는 시험평가가 활발히 진행 중이며, 2027년부터 전력화가 예정되어 있다. 향후 인공지능(AI) 기반 사격지휘체계를 구축해 수분 내에 표적을 할당하고 포병사격이
가능해지게 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육군의 뉴런, 지상지휘통제체계’를 살펴봤다. 과거에는 우리 장병 한 명 한 명의 오감에 기대어 적의 정보를 획득하고, 적의 접근을 경고하는 등 아날로그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첨단기술이 적용된 지휘통제장비가
우리 군의 눈과 귀가 되어 밤낮으로 적을 감시하며 상황 발생 시 수분 내에 즉각 대응 태세를 갖췄다. 가까운 미래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보다 진화된 지휘통제장비가 전장에 배치될 것이며, 짧은 시간 안에
효과적인 지휘통제가 가능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