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기존의 형식적 관행과 틀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며
올해도 거침없이 뛰어봅시다.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기술품질원, 국방기술진흥연구소
그리고 국방신속획득기술연구원
직원 여러분!
변화와 성장을 상징하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소망하는 모든 일들을 이루는 한 해가 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2024년은 급변하는 국제정세와 엄중한 안보 환경 속에서도, 저와 여러분 모두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자 최선을 다한 한 해였습니다. 그 결과, 우리는 참으로 많은 일들을 해냈습니다.
3,000t급 잠수함과 최신예
이지스 구축함을 성공적으로 군에 인도하고, 군 독자 정찰위성 전력화를 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성공하며 굳건한 안보태세 확립에 충실히 기여했습니다. 또한 지난해 목표한 수출 금액을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지금까지의 수출
성과를 이어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이러한 우리의 노력은 언제든 성과로 나타날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러한 성과를 만들어 내기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해준 여러분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직원 여러분!
그러나 지금까지의 우리 노력과 성과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보다 근본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우리의 주업무인 무기체계 획득을 소요부터 운영유지까지 포괄하여 큰 틀에서 살필 수 있는 전문성을 키우고, 우리와 함께 일하는 국방부, 소요군과 거버넌스 구축을 위한 적극적인 소통의 노력을 더욱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또한 AI, 양자 등 4차 산업혁명 기술 발전에 따른 도전적인 글로벌 환경 변화에 철저히 대비하기 위해, 민간의 역량을 활용한 국방R&D 혁신과 방산 생태계 패러다임 전환으로 지금까지의 틀을 깨는 변화와 혁신을 방위사업청이 주도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저는 작년 한 해의 성과와 아쉬웠던 점을 돌아보며, 올해 중점을 두고 추진해야 할 정책 방향을 여러분과 공유하면서 각오를 다지고자 합니다.
첫째, 신속하고 효율적인 전력증강을 통해 확고한 국가 안보태세 확립에 기여합시다.
군이 원하는 최고 수준의 무기체계를 적기에 공급하는 것은 방위사업청의 존재 이유이자 제1의 임무입니다. 우리를 향한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과 안보 위협에 빈틈없이 대응할 수 있도록, 한국형 3축
체계, 우주전력, 무인전투체계 등 핵심 전력들을 신속하고 차질 없이 확보해 나가야 합니다.
특히 이를 위해 우리가 가진 전문성을 토대로 사업의 전 과정을 면밀히 점검하고,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합니다. 더 나아가, 좀 더 통합적인 시각과 미래지향적인 비전을
바탕으로 효율적 전력증강의 방향을 고민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적극적인 역할을 해주시길 당부드립니다.
둘째, 국방R&D 혁신을 통해 미래를 준비합시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의 전쟁 활용 가속화로 글로벌 안보 정세는 급격히 변화하고 있으며, 미래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과감한 혁신을 우리에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혁신을 주도하고, 보다 빠르게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이미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산학연 등 민간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연구에 참여하는 민간의 자율성을 높여 적극적인 국방R&D 참여를 유도하고, 산학연 협업을 바탕으로 민간 주도의 기술혁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국방R&D의 틀을 바꿔 나갑시다.
셋째, 지속가능한 K-방산 생태계를 만들어 나갑시다.
급변하는 안보 정세, 자국 방위산업 재건을 위한 세계 각국의 경쟁 심화 등 최근 글로벌 환경의 변화는, 본격적인 성장세에 진입하고 있는 K-방산의 새로운 도전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K-방산을 혁신적 산업 생태계로 전환함으로써, 방위산업의 성장세를 더욱 견고히 하고 수출 확대를 통한 미래 글로벌 시장을 주도해 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첨단 기술력을 보유한 중소·벤처기업들이 활발하게 국방에 진출해 혁신을 주도하고, 업체가 더욱 적극적으로 기술 개발과 수출시장 개척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또한 우리가 목표하는 수출성과 달성을 위해서는 그간의 사후적이고 수동적인 마케팅을 넘어, 구매국의 소요를 적극적으로 창출하는 선제적 마케팅을 통해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 대비해야 합니다. 더 나아가서는, 수출계약 체결 이후에도 정부 차원의 적극적 이행관리를 통해 K-방산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변화와 혁신을 위해 불필요한 규제와 절차를 없앱시다.
우리는 업무를 수행하면서 수없이 많은 절차와 규제를 만들어 왔습니다. 규제를 만들 때는 물론 이유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시대가 변하고 있습니다. 민간의 역량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세계는 급격히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시대에 그동안 우리가 만들어 온 수많은 규제와 절차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불필요한 규제와 절차, 관행을 없애는 노력을 시작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지금까지 제시한 올해의 4가지 업무 추진 방향인,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신속하고 효율적인 사업관리, 민간의 역량을 활용한 기술개발, 민간 영역의 주축인 기업 육성과 수출을 통한 방산 생태계
조성, 그리고 불필요한
규제와 관행에 대한 과감한 개혁이 있을 때 우리는 완벽한 성능을 지닌 무기체계를 전력화하고 지속적 수출을 달성해
낼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직원 여러분!
방위산업의 비약적인 성장에 힘입어 국민들이 방위사업청에 기대하는 책임과
역할도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모든 직원들은 개개인의 전문성과 역량을 키우는 노력을 강화해야 할 뿐만 아니라, 그간 형식적으로 추진해오던 업무 방식에서 벗어나 본질을 살필 수 있는 혜안을
가져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저는 신년사를 통해 올해의 업무 추진 방향과 함께 유명한 물리학자인 리처드 파인만이 이야기한 ‘카고 컬트 과학’이라는 개념을 소개하며 우리가 추진하는 획득 업무에 있어 중요한 교훈을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 중 태평양 섬의 원주민들은 화물(Cargo)을 가득 실은 비행기가 보급 물품을 내려놓는 것을 보았습니다. 전쟁이 끝난 뒤에는 비행기가 올 이유가 없었으나, 원주민들은 활주로와
비슷한 길과 오두막 관제탑 등을 만들며 보급 물품을 실은 비행기가 다시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겉모습은 흉내를 내었지만, 실제 비행기가 착륙했던 이유를 이해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파인만은 태평양
섬의 원주민들이 비행기와 보급 물자를 유인하는 의식을 ‘카고컬트’라고 불렀고, 겉보기에는 과학적
탐구 방법을 따르는 것처럼 보이나 과학적 탐구 원칙을 갖추지 않은 유사과학을 ‘카고컬트 과학’이라고 명명했습니다.
우리도 때때로 형식에만 얽매어 진정한 본질을 놓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규칙과 절차를 따르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질문하고,
호기심을 갖고, 그 이면에 내재된 본질을 깊이 탐구하고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주임무인 무기체계 획득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호기심을 갖고,
본질에 대해 탐구해야 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존의 형식적 관행과 틀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며 올해도 거침없이 뛰어봅시다.
감사합니다.
2025. 1.
방위사업청장 석 종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