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에서 전차는 전투용 무기를 넘어 여러 분야에서 활용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전차가 영국군이 개발한 ‘퍼니(Funny)전차’다. 퍼니전차는 가제트 형사의 만능 팔처럼 도저 블레이드, 교량교설, 지뢰제거, 크레인 등을 추가 장착해 지원용 전차로 활용됐다. 퍼니전차와 같은 지원전차들은 전투를 더 효율적으로 만들었고, 병력 이동과 전진을 위한 중요한 보조 역할을 수행했다. 이 흐름은 ‘전투공병전차’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전차들은 단순히 전투뿐만 아니라 전장의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중요한 도구로 자리 잡게 됐다.
vs
진격로를 뚫어주다
M728 / K-600 장애물개척전차

M728
미국은 1940년대부터 꾸준히 전투공병전차를 개발하며 전쟁의 변화에 맞춰 점차 발전을 이루었다. 1960년대에는 M728을 선보였는데, 이 전차는 주력 전차인 M60과 M60A1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기존 전차의 무장과 기동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공병 작전을 지원하도록 도저 블레이드, V형 지뢰제거기, A프레임 크레인 등 다양한 부가 장비를 장착했다. 실전에 최초로 투입된 것은 1968년 베트남전쟁이었다. 주로 적 시설을 파괴하거나 야전 공병을 지원하는 임무를 맡았다. 이후 여러 전쟁에서 사용됐지만, 주력 전차의 발전에 따라 수요는 점차 감소했다. 결국 총 312대가 생산된 후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비록 과거의 기억으로 남아 있지만, 역할과 기여는 현대 전차의 발전에 영향을 미쳤다.
-
장비: 도저 블레이드, 지뢰제거기, 프레임 크레인 등
-
승무원: 4명(전차장, 포수, 탄약수, 조종수)
-
최대속도: 48km/h
-
무장: 165mm M135
K-600 장애물개척전차
우리나라에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지뢰가 매설된 지역 중 하나인 비무장지대가 있다. 이에 따라 지뢰 제거의 중요성은 다른 나라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 한국군은 이에 맞는 자체 개발의 필요성을 느낀 결과 2018년 K-600 장애물개척전차를 자체 개발했다. K1A1 전차를 기반으로 개발된 K-600은 뛰어난 방호력과 기갑·기계화부대와 협동작전이 가능한 다목적 장비로 탄생했다. 장착된 지뢰 제거용 쟁기를 이용해 지뢰를 제거하며 진격로를 트고, 자기감응지뢰무능화장비로 자기장을 발사해 지뢰를 폭파시킨다. 또한 차량 후미 좌우에 안전지역 표식 막대 발사 기능도 갖췄다. 굴삭팔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굴삭팔에 버킷이나 파괴기를 달면 참호나 방벽 등의 장애물을 파괴할 수 있다. 지뢰와 같은 전장에서의 위협을 효과적으로 처리하고, 다양한 공병 작전에서 유연하게 대응하는 K-600은 기동지원 무기체계 중에서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는 무기다.
-
장비: 지뢰제거쟁기, 통로표식장비, 자기감응지뢰무능화장비,
굴삭팔(버킷, 파괴기) -
승무원: 2명(전차장, 조종수)
-
최대속도: 60km/h 이상
-
무장: 12.7mm 기관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