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mm 박격포는 육군 보병에게 필수적인 화력체계로, 고각사격이 가능해 산악지형에서도 효과적인 타격이 가능한 강력한 무기다.
이런 무기체계가 개조개발 사업을 통해 차량탑재형으로 개선되어 생존성과 기동성이 크게 향상됐다.
보병부대의 필수 화력장비
81mm 박격포는 보병에게 중요한 무기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박격포는 직사포나 야포와 달리 엄폐물에서 보호받는 적을 머리 위에서 타격할 수 있는 고각사격이 가능하다. 이 특징은
우리나라처럼 산악지형이 많은 곳에서 특히 중요하다. 고각사격을 통해 박격포탄의 낙탄각도가 지면과 수직에 가까워져 폭발 시 파편이 원형 형태로 비산되며, 이는 살상력이 야포보다 크다는 장점으로 이어진다. 둘째,
박격포는 육군 보병이 현장에서 직접 운용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화력체계다. 포병의 야포나 공군의 항공 지원은 보병에게 간접적인 화력지원이기에 즉각적인 화력이 제공되지 않을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현장 지휘관이
급박한 전장 환경에서 유연하고 신속하게 화력을 투사할 수 있는 81mm 박격포는 미래 전장환경에서도 육군 보병의 필수적인 무기체계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81mm 박격포에는 보완점이 있다. 바로 사람 손으로 운반해야 한다는 점이다. 30kg 이상의 무게인 박격포체계를 보병이 도수운반하는 일은 고역이다. 육군 예비역들이 최악의 4대 보직으로 155mm 견인포,
무반동총, 장간교 조립과 함께 81mm 박격포를 꼽는 이유이기도 하다. 2021년부터 실전에 배치된 81mm 박격포-Ⅱ는 구형 박격포와 달리 차량에 실어 운반할 수 있지만, 여전히 한계가 있다. 1문당 전용차량
1대를 전력화했지만, 단순히 ‘적재’만 할 수 있는 구조다. 보병 입장에서는 기동성이 개선됐으나, 작전 지역으로 이동한 후 박격포를 차량에서 하차하고 포를 방열해 발사한 뒤 다시 차량에 상차해야 하는 불편함이
따른다. 이 과정은 생존성 측면에서 다소 부족하다. 따라서 미래에는 단순한 차량적재형이 아닌 사격 후 바로 기동할 수 있는 차량탑재형 박격포가 필요하다.
차량탑재형으로 개조개발
이러한 81mm 박격포체계를 보완하기 위해 국방기술진흥연구소에서 주관하는 무기체계 개조개발 사업이 시작됐다. 이 사업은 수출용 개조를 위한 무기체계의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81mm 박격포-Ⅱ를 개발한 업체와
국방기술진흥연구소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차량탑재형 81mm 박격포를 개조개발했다.
이번 개조개발은 자동방렬이 가능한 81mm 박격포를 소형전술차량에 탑재해 작전 지역으로 이동 후 차량에서 하차하지 않고도 즉시 사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포를 다시 탑재할 필요 없이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어
생존성이 크게 향상됐다. 특히 자동화된 사격통제시스템과 포구동제어시스템이 도입되어 방열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켰다. 이로 인해 자주포와 마찬가지로 ‘Shoot and Scoot(사격 후 신속한 진지 변환)’이
가능해졌다. 차량이 접근할 수 없는 지역에서는 포를 분리해 기존 방식으로 수동방렬해 사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를 위해 차량에는 포판, 포다리 등 박격포 부속 기재도 함께 실었다. 개선된 차량탑재형 81mm
박격포는 기동플랫폼에 다른 체계를 결합해 기동성을 높였다. 모든 제대의 기동수단 확보를 목표로 하는 육군의 미래 발전 방향에도 부합하는 무기체계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