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1000D & IPS 유저 포럼’은 2003년부터 매년 유럽과 미국에서 격년제로 열리는 국제행사로,
무기체계 기술교범의 국제규격과 IPS분야를 주제로 다룬다. 방위사업청은 이번 포럼에 세 번째로 참석했다.
지난 9월 23일부터 26일까지 벨기에 브뤼셀에서는 ‘S1000D & IPS 유저 포럼 2024’가 ‘Discover the future of Integrated Product Support(IPS)’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방위사업청은 IPS분야의 새로운 규격과 적용 사례를 수집하고, 각국의 국방 관계자들과 IPS분야의 발전 방안을 논의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IPS와 S-시리즈
IPS 12대 요소
IPS는 Integrated Product Support의 약어로 ‘통합체계지원’을 의미한다. 군에서 사용하는 무기를 지속해서 사용하기 위해서는 무기를 군에 인도할 때, 운용하고 정비하는 데 필요한 각종 요소들을
함께 공급해 주어야 한다. 이러한 요소를 개발하는 활동이 바로 IPS이다. 무기를 분해하고 조립할 때 사용하는 공구나 운용하고 정비하는 요령이 담긴 지침서인 기술교범이 대표적인 IPS 요소다.
우리나라는 2021년 2월 「총수명주기관리업무훈령」을 제정하고, IPS를 규정에 반영해 현재까지 무기체계 획득 및 운영유지 업무에 적용하고 있다. IPS는 무기를 개발하면서 이를 어떻게 운영하고 정비할 것인가에 대한
분석 활동을 수행한다. 이러한 분석활동을 통해 개발하는 무기가 언제 고장이 날 지를 예측하고, 고장 시 필요한 요소를 데이터로 생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IPS 요소를 개발하고 있다. 무기체계 개발에 적용되는 기술이
첨단화되고, 그 기능이 복잡해짐에 따라 무기체계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IPS분야의 국제규격인 S-시리즈(Series)는 무기체계를 개발하면서 생성되는 방대한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재활용하기 위해 개발됐다. S-시리즈는 IPS 전반에 관한 규격인 SX000i, 기술교범에 관한
국제규격 S1000D, 수리부속 보급에 관한 S2000M, 분석업무에 관한 S3000L 등 7개의 주요 규격과 이에 대한 입력 데이터 정의, 용어사전 등 10개의 보조규격으로 구성되어 있다.
S-시리즈와 방위사업청
S-시리즈 중 기술교범 국제규격인 S1000D는 「총수명주기관리규정」 제정과 함께 우리 규정에 반영됐다. 2022년 시험평가를 마치고 현재 전력화가 진행 중인 소형무장헬기의 기술교범이 S1000D를 적용해 개발됐다.
KF-21, 상륙공격헬기, 소해헬기 등 항공무기체계에도 이를 적용한 기술교범이 개발 중이다.
최근 S-시리즈를 관장하는 국제 IPS 위원회는 그동안 규격별로 운영하던 각 규격의 누리집을 하나로 통합하는 개편 작업을 완료했으며, 올해 말까지 각 규격의 입력 데이터 형태를 포함한 규정 개정 작업을 진행하고
배포할 계획이다.
2022년 S1000D에 대한 정책연구를 통해 S1000D 번역본과 S1000D 가이드북을 국내 방산업체와 관련기관에 배포했다. 그리고 국제규격기구와의 기술 협력을 진행하기 위해 2022년 S1000D 위원회,
2023년 IPS 위원회와의 기술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해 기술 발전과 우리나라의 획득사업에 적용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번 S1000D & IPS 유저 포럼 2024를 통해 미국, 영국, 스웨덴 등 다양한 국가에서 기술교범 국제규격인 S1000D를 중심으로 S-시리즈의 규격을 각국의 국방분야에 어떻게 적용하고 제도화하는가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특히 NATO는 다국적 군비 프로그램의 군수 지원에 관한 지침인 ALP-10에 S-시리즈를 적용할 계획을 발표했다.
무기체계 개발에 사용되는 데이터를 공유하고 재사용해 IPS 요소를 개발하는 데 국제규격 S-시리즈를 적용하는 것은 이제 대세가 됐으며, 그 적용시점이 점차 다가오고 있다. 우리도 무기체계의 군수지원성을 높이고, 국제
무대에서 K-방산의 성공을 이어가기 위해 IPS분야 국제규격인 S-시리즈에 대한 연구와 적용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