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속으로

자주도하장비 전력화

수룡! 준비 완료

우리나라에는 3,800여 개의 강과 하천이 있다. 이 특성은 하천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거나 건너는 것이 유사시 문제 해결의 핵심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방위사업청은 이를 강화하기 위해 자주도하장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로, 지난 6월 육군7기동군단 도하훈련장에서 한국형 자주도하장비(KM3)를 처음 공개했다.

자주도하장비 사업 추진 일정

한국군의 최초 수륙양용 자주도하장비

“윙~”, “윙~” 소리가 울려 퍼지며 10여 대의 드론이 순식간에 강 상공으로 날아올라 수색정찰을 시작했다. 사방으로 흩어진 정찰드론과 다목적드론이 적의 방어진지 종류와 규모를 확인하고, 초소형드론이 적색연막을 퍼트리며 시야를 가렸다. 그동안 소총사격드론은 식별된 적에게 사격을 개시했고, 수류탄드론은 차례로 수류탄을 떨어뜨렸다. 이어서 수색과 정찰, 경계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무인수색차량이 빠른 속도로 강변을 따라 이동하며 지뢰 등의 장애물을 확인하는 동안, 강 중앙에서는 무인수상 정찰 장비가 빠르게 이동하며 유속, 수심, 수중장애물을 탐지했다.

이윽고 흙먼지를 일으키며 달려온 K2 전차가 도하공격을 위해 사격지원진지를 점령했고, 발연장갑차는 강습도하의 엄호를 위해 연막을 퍼트렸다. 강습도하하는 K21 보병전투차량과 공중엄호를 위한 AH-64 아파치 가디언 공격헬기가 안전을 확보하자 두 대의 자주도하장비(KM3)로 구축된 문교(뗏목) 위로 K2 전차가 올라섰고, 도하를 시작했다. 리본부교와 자주도하장비 세 대로 연결된 부교(다리) 위로 차륜형장갑차와 K2 전차, K21 보병전투차량이 차례로 강을 건넜다.

지난 6월, 육군7기동군단에서 최초로 배치된 한국형 자주도하장비를 활용한 앞으로의 도하작전을 알기 쉽게 보여주었다. 그리고 20초 정도 만에 자주도하장비의 폰툰(상부구조)이 활짝 펼쳐진 후, 두 대의 자주도하장비가 서로 연결되어 1개의 문교를 구축하는 시범 운용도 진행했다. 이런 모습들은 우리의 전투력과 새로운 자주도하장비의 성능을 증명하는 순간이었다.

도하작전의 미래를 열다

그동안 한국의 도하작전에서 사용한 형식은 교절을 하나하나 연결하는 방식의 리본부교였다. 이를 대체한 한국형 자주도하장비는 평소 차량으로 운용되다가 강이나 하천에서는 문교나 부교로 전환되어 전차, 장갑차 등의 이동을 지원하는 한국군 최초의 수륙양용 형태의 도하지원 장비다. 명칭은 육지와 물속에서 자유롭게 기동한다는 의미에서 ‘수룡’으로 명명됐다.

방위사업청은 국내 방산업체와 계약을 체결해 독일 자주도하장비(M3)를 기술협력생산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했다. 이 장비는 독일의 M3을 기반으로 개발됐지만, 우리 군의 상황에 맞춰 성능을 개량했다. 기존 도하장비 대비 승무원의 생존성을 높이기 위해 우수한 방호력과 화생방 방호장치를 갖췄다. 특히 온도 변화가 심한 우리나라의 추운 겨울철에서 효율적으로 운용하도록 승무원 활동 공간에 결빙방지용 히팅매트(Heating Mat)를 장착했다. 엔진 성능 역시 기존의 약 330hp에서 400hp로 증대되어 전투중량이 약 10% 향상됐다. 또한 42개의 국내업체와 협력해 1,382종의 부품을 국산화해 국산화율을 90% 이상 달성했다.

자주도하장비는 우리 군의 첨단 강군 구현을 위해 중요한 도하능력을 제공해 도하작전의 패러다임을 혁신할 것으로 기대되는 무기다. 방위사업청은 현재 추진 중인 기동군단의 전력화에 추가해 지역군단의 소요를 충족시킬 계획이다. 또한 소요검증을 거쳐 군이 요구하는 전력화 시기를 적시에 충족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