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무기체계 속에서 구별하기 어려운 것들이 있어요. 바로 전차, 자주포, 장갑차. 엄연히 다른 무기인데요. 어떤 부분이 다를까요?
궁금해?!
전차가 궁금한 당신에게
위풍이와 당당이가 알려 드려요
아람씨 전차와 자주포가 비슷하게 생겼어요. K2 전차
위풍이 아하. 전차와 자주포가 궁금하시군요. 둘은 얼핏 보면 비슷해서 구별하기 어렵죠. 하지만 전차와 자주포 간의 차이는 꽤 커요. 과거에는 전차가 적진으로 돌격할 때, 사정거리가 길고 파괴력이 강력한 포탄을 발사하는 야포가 전차를 따라다니며 도와줬어요. 야포는 스스로 움직일 수 없어 별도의 차량이 필요했죠. 이런 야포가 직접 움직이도록 발을 달아 준 형태가 바로 자주포예요.
아람씨 아하, 또 다른점은요?
위풍이 전차와 자주포는 포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같지만 성능과 용도가 달라요. 전차의 포는 자주포에 비해 낮은 각도로 발사되어 상대적으로 직선에 가깝게 날아가요. 먼 거리에 있는 적의 지휘소나 기계화부대를 공격하는 자주포는 탄환이 높이 솟아 곡선을 그리며 낙하해요. 외형을 봐도 달라요. 전차가 자주포보다 차체가 낮고 포신도 짧아요. 눈으로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차량을 보호하는 장갑의 두께도 전차가 두껍답니다.
아람씨 우리나라의 전차와 자주포 무기는 뭐가 있어요?
위풍이 우리 군의 대표적인 전차는 흑표로 불리는 K2 전차가 있어요. 자주포는 K9 자주포, K55 자주포가 있답니다. 특히 K2 전차와 K9 전차는 K-방산을 대표하는 무기체계예요.
아람씨 그럼, 전차와 장갑차는 무엇이 달라요? K808
당당이 그건 제가 설명해 드릴게요. 전차는 시야가 좁아 보병들을 보호하기가 어려운 점이 있어요. 그래서 장갑차를 만들었어요. 장갑차는 적의 총탄으로부터 보병을 보호하고 안전하게 수송하는 역할을 한답니다. 전투가 주목적은 아니지만 전장을 누벼야 하기에 방어력이 높아요. 전차보다 중량은 적게 나가는 편이에요. 용도에 따라 보병의 수송과 보호를 위한 차는 ‘보병수송 장갑차(APC)’라고 불리고, 기관포 등의 무기를 장착한 차는 ‘보병전투 장갑차(IFV)’라고 불러요. 우리의 대표적인 장갑차는 K21 보병전투장갑차, K808 차륜형장갑차 등이 있어요.
아람씨 미디어에서 장갑차를 보면 바퀴 모양이 다르더라고요. 이건 어떤 차이예요? 궤도형
당당이 바퀴 모양에 따라 차륜형과 무한궤도형으로 나뉘어요. 차륜형은 바퀴로 이동하는 차량을 의미하고, 궤도형은 무한궤도(캐터필러, Caterpillar)를 사용해 이동하는 차량이에요. 차륜형장갑차는 수상추진 등을 위해 중량이 30t 이하로 설계되어 궤도형보다 가벼워요. 그래서 빠른 속도로 평지나 포장도로를 달릴 수 있지만 험지 돌파력은 상대적으로 약해요. 궤도형장갑차는 30t 이상의 중량을 탑재할 수 있어서 무장과 방호력이 높아요. 대신 무게가 무거워 일반 도로의 포장에 손상을 줄 가능성이 높지만, 요철이 심한 야지 주행에서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는 장갑차예요. 우리의 K200, K21을 비롯해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 KAAV가 궤도형이에요. 차륜형에는 K808, K806이 속해있죠.
아람씨 바퀴 모양은 이해했어요. 궁금한 게요. 전차가 제자리에서 360도 회전하는 걸 봤는데 이게 가능해요?
위풍이 하하. 당연하죠. 전차는 앞서 설명한 궤도형장갑차와 같은 무한궤도를 사용하고 있어요. 무한궤도는 여러 개의 강판 조각을 벨트처럼 연결해 차량의 바퀴로 사용해요. 양쪽에 두 개의 트랙을 가지고 있어서 하나의 트랙을 전진하고 다른 트랙을 후진하면 제자리에서 360도 회전할 수 있어요. 이와 같은 원리는 건설 현장의 중장비에서도 많이 사용되죠. 그리고 무한궤도는 강철로 만들어져 쉽게 변형되지 않아요. 벨트처럼 하나로 연결되어 있어 차륜형 바퀴보다 접지 면적이 넓어서 전차의 중량을 지면으로 넓게 분산시킬 수 있어요. 그래서 전차는 진흙탕 같은 연약 지반에서도 움직일 수 있어요.
아람씨 마지막 질문이요! 자주포를 세는 단위가 ‘문’이라는 언론 기사를 봤어요. 전차는 ‘대’인데, 둘의 차이가 뭐예요.
당당이 전차나 장갑차는 자동차의 일종이라 ‘대’라는 단위를 사용해요. 그런데 자주포는 ‘문(門)’을 이용해요. 이건 자주포가 차가 아닌 ‘포’이기 때문이에요. 포나 기관총을 세는 단위는 ‘문(門)’이에요. 그래서 지난해 자주포가 폴란드에 수출할 당시 언론 기사를 보면 152문이 수출에 성공됐다고 나와 있죠. 만약 자주포를 ‘대’로 표현한 것이 있다면 그건 명백한 오타예요. K9 자주포